<월간원예=편집부>
미쳐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움 ‘플록스’
우리나라는 위도 33~43°N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위도에서도 중간쯤에 해당한다. 비교적 4계절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대로 겨울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에 영향을 받아 저온건조하고, 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몹시 무덥다. 이런 계절적 특성은 국민들의 활동 패턴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심하게 춥거나 덥지 않아 활동하기에 적합한 봄과 가을에 나들이가 집중되게 되는데, 20여년을 수목원에 근무하면서 관찰하여 보건대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패턴의 변화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
보통 4월 초∼6월 초순, 10월 초순∼11월 말경까지 관람객들의 발길이 집중되지만 6월 중순경이 되면 점차 더워지는 날씨로 인해 관람객의 발길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이런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열적인 색으로 피어나 정원을 아름답게 수놓은 꽃이 있다. 해마다 7월이면 만개하여 그 아름다움을 뽐내보지만 정작 어여삐 봐줄 사람이 적어 늘 안타깝게 생각되는 꽃! 바로 플록스(풀협죽도)가 그 주인공이다.
풀협죽도라 불리는 ‘플록스’
록스는 꽃고비과 풀협죽도속에 해당하는 식물이다. 꽃의 모양이 협죽도Nerium oleander (유도화)를 닮았으나 협죽도는 목본성 식물인데 반해 플록스는 초본성식물이라 풀협죽도라 불려진다. 비교적 품종분화가 다양한 수종이지만 국내에는 크게 세 종류에 해당하는 수종들을 관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종중 내한성이 없어 일년생으로 취급되는 Phlox. drummodii품종과 흔히 지면패랭이라과 불리는 Phlox. subulata가 있으며, 6~8월 걸쳐 개화하는 Phlox. paniculata등이 있다.
P. drummodii 는 30~40cm정도로 성장하고 파종 후 당해 연도에 꽃을 볼 수 있으며, 무더위가 오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꽃을 피우는 장점이 있어 점차 화단식재용 초화로 인기가 높은 수종이다. 다른 일년초화류와 혼식하여 화단을 장식하거나 단일종으로 군락식재 해도 연출하기 좋은 소재라 할 수 있다.
P. subulata 는 흔히 꽃잔디로 더욱 잘 알려진 식물로 내한성이 뛰어나 우리나라에서도 월동이 잘되며, 화단의 가장자리나 돌 틈 식재용 또는 확 트인 넓은 공간에 군락으로 식재하면 이른 봄에 일제히 개화하여 황홀한 느낌을 연출하는 데 효과적인 식물이다. 꽃잔디‘레드’ P. subulata ‘Red’, 분홍색 P. subulata, 꽃잔디‘화이트’ P. subulata ‘White’등 크게 3가지의 색상의 품종들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고산식물이나 건조지대 식물을 주로 수집하여 전시하는 암석원은 원색의 짙은 지면패랭이보다는 플록스수불라타Phlox subulata품종들이 더 적합한 수종이라 할 수 있는데 꽃색이 화려하진 않지만 작고 귀여운 꽃망울을 감상할 수 있다. Phlox subulata ‘Betty’를 비롯하여 Phlox bifida, phlox douglasii ‘Rosea’, Phlox ‘Tiny Bugles’와 같은 품종을 추천하고 싶다.
실제로 플록스(풀협죽도)로 불릴 수 있는 수종은 Phlox paniculata에 해당하는 품종들을 말할 수 있는데, 플록스파니쿨라타 종들의 원 고향은 북아메리카에 해당되는데, 자생지의 환경처럼 고온과 건조에 비교적 강하다.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 초장은 60cm ~ 1m 정도 성장하며 줄기 최상부에 산방상의 원추화서로 꽃이 피며 꽃은 아래로부터 순차적으로 피어 올라가며 다른 숙근초들에 비해 비교적 오랜 기간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꽃색도 무척 다양한 편인데, 색상차가 큰 분홍색을 비롯하여 적색, 보라색, 흰색의 단색과 두 가지 색상의 꽃잎을 가진 품종들도 보급되어 있다. 꽃뿐만 아니라 잎에 무늬가 선명하여 개화 전에도 관상 가치가 뛰어난 Phlox paniculata ‘Frosted Elegance’와 같은 수종은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좋은 소재라 할 수 있다.
플록스의 식재와 번식
플록스는 단순 식재하여 집중력을 높이는 식재패턴도 좋지만 다양한 품종을 소군락 단위로 모둠식재하여 연출하는 것도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군락을 연출하는데 좋은 식재방법이다.
아름다운 플록스의 번식방법을 살펴보자. 플록스는 꽃이 핀 후 종자가 결실되기도 하지만 이미 교잡육종이 된 상태라 종자를 통해서는 원하는 품종의 양묘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른 봄 싹이 막 트기 시작할 무렵에 포기가 큰 것을 통해 포기나누기를 실시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포기를 나눌 때는 싹이 3~4분얼 정도 되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너무 작은 포기로 분얼을 나누면 세력이 약해져 고사하거나 꽃을 못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다른 번식방법으로는 5~6월경 신초를 잘라 삽목을 실시하는 방법도 있는데 고운 강모래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질석 또는 인공배양토를 사용하면 뿌리의 발근과 생육에 아주 좋다.
플록스의 병충해
플록스는 다른 수종에 비해 병충해는 강한 편이지만 꽃이 질 무렵 전체적인 생육이 급격이 감소할 때면 잎과 전초에 흰가루병이 발생한다. 그냥 두어도 이듬해 생육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꽃이 한참 필 무렵이나 장마기가 시작될 무렵 살균제를 처리하여 주면 흰가루병의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다. 크게 문제 되는 해충은 없으나 간혹 순을 가해하여 꽃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순나방의 피해가 발생하는 데, 나방류 구제를 위한 살충제를 5~6월경 1~2회 정도 방제해주면 순나방의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7월은 5~6월에 비해 다소 무더운 계절일 수 있다. 그러기에 조금 더 고즈넉한 시간을 정원에서 보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이때에만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꽃들과 정원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올 7월 여름은 불타는 플록스의 아름다움에 한번 빠져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