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농업으로 미래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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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농업으로 미래를 열다
  • 월간원예
  • 승인 2013.01.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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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생육일기 매일 블로그에 남겨

친환경재배농장I채소
딸기

 

‘딸기랑 맛이랑’ 장현식 대표
유비쿼터스농업으로 미래를 열다


20년 동안 딸기를 키워온 장현식 대표의 토경하우스가 하이베드 농장으로 재탄생했다. 깨끗한 환경에서 딸기에 필요한 영양분을 알맞게 넣어주고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여름, 장 대표가 손수 만든 시설이다.


9월 5일 정식한 딸기 품종 장희가 소담한 꽃을 피워내 열매를 맺고 있다. “보름가량 지나면 딸기가 다 익어 베드가 온통 빨갛게 변할 것”이라며 장현식 대표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딸기 농사를 지어온 지 20년. 장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이 시설에 쏟아 부었다.

 

“내 손닿지 않은 곳 없는 하이베드시설”
“딸기를 땅에서만 키우다가 올해 처음으로 양액재배를 하게 됐으니 정확히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이전보다 수확량이 늘 것으로 본다”
장 대표는 양액재배를 통해 30% 이상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처음 시도하는 만큼 잎사귀 수는 적당한지, 딸기의 생장 속도가 균형이 맞는지 등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집중하며 관리하고 있다. 토경 생산 당시 하우스 한 동 당 평균 1,500만 원 가량의 조수익을 올렸는데 초기시설비 부담이 큰 양액시설이지만 고품질의 딸기를 양까지 대폭 늘릴 수 있으니 고소득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다.
이곳 농장은 992m²(300평) 하우스 6개동으로 밀양시와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시설 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지원을 받는 것으로 공사가 뚝딱 끝날 리가 없다. 하우스를 튼튼하게 받칠 쇠파이프를 들었다 옮겼다 고된 작업을 하면서 장 대표는 “손 마디마디가 다 아픈 후유증이 남았다”며 “10년은 늙은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몸이 상했다고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니 손수 완성한 하우스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농사밖에 모르고 살았던 장 대표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나아가 하우스 관리까지 척척 해내고 있다. 하우스 한 구역을 정해 스마트폰으로 매일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며 딸기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하우스 설치 작업을 하면서 찾아온 태풍의 위력을 동영상으로 담아 유튜브에 공유하는 일은 이제 눈감고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작업이 되었다.
장 대표의 농장이 더 앞서나갈 수 있는 비결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하우스 관리를 손쉽게 한다는 점에 있다. 실시간으로 농장을 관찰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설치해 농장 밖에 있을 때에도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말 그대로 유비쿼터스 농업을 실현 중이다. “틈틈이 배운 실력”이라고 쑥스러워하지만 농사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면 적극적으로 배워 익히는 장 대표의 모습이 본받을 만 하다.
장 대표는 장희 묘를 직접 키우고 있다. 많은 딸기 농가가 설향 품종으로 돌아섰기에 이제는 오히려 장희가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는 “장희를 계속 키우는 이유는 베드에서는 출하를 조기에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액재배에서는 묘 관리를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나비 애벌레가 첫 잎이 나오는 시기에 피해를 많이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방제한다. 육묘시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약을 칠 수 있는 시기도 놓치는 셈이다. 딸기 수정을 위해 벌통을 들이는데 약을 치면 벌이 죽기 때문이다. 벌이 없으면 기형과가 생기기 때문에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지금은 계절적인 특성 때문에 병충해에 대한 특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딸기생육일기 매일 블로그에 남겨
16cm 간격으로 정식한 딸기는 코코피트 배지를 사용했다. 토경생산에서는 일반적으로 5월까지 수확하던 딸기를 앞으로는 7월 초순까지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파종부터 최종 수확까지 작기가 14개월에서 16개월까지로 늘어나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여겨진다. 수확량을 늘릴 수 있지만 쉴 틈이 없다는 기분 좋은 불평이다.
하우스에 부직포를 덮어 온기를 유지시키고 베드마다 지온관을 설치해 따뜻한 물이 회전할 수 있게 했다. 목표는 10℃를 유지하는 것이다.
장 대표는 해가 짧은 겨울 동안 시간 당 10분씩 전조등을 켜주는 간헐조명을 이용한다. “간헐조명만으로 열매가 개당 60g까지 커진다”며 숙성기는 40일에서 50일 가량 걸린다고 설명했다. 출하는 가락시장으로 한다.
올해 세운 시설인 만큼 환풍기, 보온 시스템 등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시설이 완전히 정비되고 여유를 찾으면 장 대표는 체험농장을 열 계획이다. 친환경 농산물에 관심이 높은 도시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판로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예상한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딸기랑 맛이랑’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아직은 딸기의 택배판매가 품질 유지 문제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택배사에서 냉동 물류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수입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장 대표에게 지향하는 목표를 묻자 “멋진 농사를 짓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된 그의 말이 마음으로 전해지는 듯하다. 언제까지나 목표를 향해 걷는 그의 정성을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 봐주리라 믿는다.  
취재/조병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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