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가득한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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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뜰
  • 월간원예
  • 승인 2013.01.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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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뜰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살아있는 곳 

행복이 가득한 뜰
 
흔히 식물을 가꾸는 사람은 성격이 유하고 곱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야생화 체험농장 행복이 가득한 뜰에서 만난 사람들은 웃음이 가득하고 발랄했다. 각종 야생화와 허브, 채소, 수목이 어우러진 행복이 가득한 뜰에서는 누구나 행복을 가득 얻어갈 수 있을 듯 보였다.
 
분재와 야생화 어우러진 체험농장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행복이 가득한 뜰에서는 원예 초보자들이 찾아와 식물 가꾸는 방법을 배우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주말농장, 체험농장, 도시농업 등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은퇴를 앞둔 성인부터 유치원생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심만 있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다. 이러한 공간을 마련한 한한석 대표는 (사)한국원예문화협회 광명지부장, (사)한국화훼장식협회 부이사장 등 다양한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다.
행복이 가득한 뜰은 1986년부터 이어진 역사 깊은 곳이다. 분재관리사 강사 자격을 취득한 한 대표가 이곳에서 강의 활동을 이어오다 야생화에도 관심을 갖고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일본을 방문한 뒤 도시농업 개념의 생활원예를 접하고부터 남편이자 동료인 신규철 원장과 함께 도시농업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이렇듯 행복이 가득한 뜰은 실력자가 운영하는 곳이기에 더욱 기품 있고 우아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체 부지 9917m²(3000평) 속에 분재 전시장, 허브관, 교육장, 국화관, 토끼장, 다섯 개의 연못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구성해두었다.
인근 어린이집에서 매달 찾아오는 아이들은 배추과 고구마, 감자 등을 직접 심고 뽑는 체험을 한다. 수련이 피는 연못에서 아이들은 올챙이를 관찰하고 카네이션을 심어 부모님 가슴에 달아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사리손으로 국화를 키워 전시회를 열었다. 엄마와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해서는 깨끗한 채소를 활용한 아토피교실을 운영하고 “아이들의 편식 습관도 고치는 등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 대표는 말했다.
튼튼하게 살이 찐 닭과 유기농 채소를 먹고 자라 뽀얀 털이 돋보이는 토끼는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부부가 직접 만든 그네와 캠프파이어장 등은 다양한 신체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행복이 가득한 뜰을 통해 맺어진 인연들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행복뜰동아리라는 모임을 연다. 함께 모여 장 담그는 실습을 하거나 술 만들기, 천연 염색하기 등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서 안주하지 않고 한 대표 또한 끊임없이 배우고 그 내용을 전파하려 애쓴다. 이곳에서는 배움이 곧 즐거움이다.
이러한 체험 뿐 아니라 화훼장식과 분재 교육도 받을 수 있다. 1986년 분재관리사 강사 자격을 취득한 한 대표가 꾸준히 제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요즘은 원예관리사라는 명칭으로 화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가르치고 있는데 수원여자대학교, 광명시 여성회관 등에서 초급, 중급, 고급, 지도사 과정을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화훼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한다. 고등학생들을 위한 원예치료 개념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식물 사랑이 곧 삶”
한 대표는 “식물이 마음을 예쁘게 해준다”며 농장과 자신의 일에 대해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사실 한 대표의 어린 시절 꿈은 목장을 경영하는 것이었다. 단지 “취미일 뿐이었던 원예가 이제는 직업이 되고 생활이 되었다”는 그녀의 말에서 책임감이 느껴진다.
최근 행복이 가득한 뜰은 경기국제관광박람회에 광명시 대표로 출전해 토피어리 체험 행사를 열었다. 집안 습기를 조절하는데 유용한 토피어리에 많은 관람객이 큰 관심을 보였고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이 행사에서는 한 대표로부터 지도받은 회원들이 체험보조로 나서 큰 힘이 되었다.
인터뷰를 하던 날 생활원예지도자 교육을 받고 있던 4명의 회원은 진지한 눈빛으로 분재 작업을 하다가도 한 대표의 또 다른 제자이자 강사인 최미라 팀장과의 대화에서는 숨 쉴 새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제법 먼 거리에서도 한 대표의 강좌를 듣기 위해 찾아온다는 회원들의 말과 차분하게 피라칸사스 분재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 생활원예가 일상에 더 깊숙이 퍼져나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다.
행복이 가득한 뜰은 대관령고령지농업연구소와 함께 기술협약을 맺고 일본산 대문자초를 국내산 바위떡풀로 육종해 생산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大’자 모양을 하고 있어 대문자초라 불리던 이 꽃이 식물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분재 전시관 한편에는 편안하게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탁자와 소파가 있고 하우스 천장까지 키가 자란 벤자민 고무나무가 뿌리를 박고 서있다. 한 대표는 “오래 전 7년생이었던 이 나무를 선물 받았는데 지금의 농장으로 이사 오면서 임시로 심어두었던 것이 아예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이 가득한 뜰의 터줏대감 같은 이 나무는 이제 20년생이 되었고 회원들의 취목 실습용으로도 쓰이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장소이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이 지역이 보금자리주택예정지로 선정되어 농장 운영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공사 시작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 대표는 “보금자리 주택 사업이 시작되는 날까지 더 열심히 가르치고 가꿀 예정”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후에는 멀지 않은 곳에서 자그마한 공간을 만들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온 이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연을 아끼고 경험하고 싶다면 언제든 이곳을 방문해보자. 환한 미소를 머금은 행복이 가득한 뜰이 당신을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


취재/조병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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