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과 함께하는 부여합송육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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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과 함께하는 부여합송육묘장
  • 월간원예
  • 승인 2013.01.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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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게 소득되는 육묘 생산”

 

 

 육묘를 판매하는 데만 급급하기 보다는 농업인들의 소득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고품질 육묘를 생산하는데 목적을 두고 육묘장을 경영하는 정민교 대표. 부여합송육묘장의 정민교 대표는 “육묘장은 좋은 육묘를 어떻게 생산하여 농가에게 기여하느냐가 중요하다. 농업인들이 돈을 벌어야 육묘장 존재가치가 있기 때문에 고품질 육묘를 생산하기 위해 육묘인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에서 귀농
 30년 전 정민교 대표는 제조업에서 농업으로 전환했다. 52만 8926㎡(16만평) 규모의 수박 농사, 16만 5289㎡(5만평) 규모의 농사 등 상업농을 이끌었다. 기업농을 하면서 부족한 노동력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는 농업도 육묘·재배·유통 등의 전문 분업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정 대표는 했다. 그리고 농사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육묘사업을 선택했다.

 

 

미래지향적 사고로 육묘사업
 지난 97년 당시 9917㎡(3000평) 규모로 미래지향적 확신을 갖고 육묘사업을 시작했다. 육묘의 사업성과 농가의 기여도 등을 판단하여 시작한 육묘사업은 거의 정부 지원 없이 90% 자부담이다. 정 대표는 정부지원보다 자본금으로 경쟁력을 키워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IMF 시기였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기업농을 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육묘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특히 부여합송육묘장을 경영하면서 정민교 대표는 작목반을 대상으로 교육 및 세미나 등을 수시로 하는 등 농업인들과 함께 한다.

 

 

억제제 사용 자제
 정민교 대표는 농업인들이 육묘를 주문할 때 억제제를 선호한다. 그러나 억제제 사용 유무는 분명하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육묘사업을 시작할 때 자연스런 육묘 생산을 추구했기 때문에 정 대표는 억제제를 사용하지 않아 농업인들과 의견 충돌이 자주 있었다고 한다. 육묘 주문 농가들이 억제제를 사용해 달라고 했지만 사용하지 않은 육묘를 이용한 농가들이 한파 속에서 억제제를 사용하지 않은 육묘가 건실하게 잘 자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이젠 ‘부여합송육묘장’하면 인정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억제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농가에게 이익보다는 손해가 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육묘는 말 그대로 어린 육묘인데도 억제제를 사용해서 분재처럼 키워 달라고 하면 육묘가 아니죠. 싱글 포트라면 이해가 되지만 연결 트레이에서 육묘하는데 오히려 억제제 사용은 농가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육묘사업 하면서 늘 주장했지만, 아직도 농가들이 억제제 사용을 원하고 있습니다.”

 정민교 대표는 “농가들도 이제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육묘장에서도 농가들이 억제제를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육묘하기보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육묘의 개념이 변질 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자연의 이치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 중요하다. 순리에 따라 농사짓던 방식이 발전되어 하우스를 짓고 온풍기를 사용하는 등 인위적으로 생산하는 농산물이 됐지만, 자연의 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억제제를 사용하기보다는 자연에 맡긴 육묘를 해야 한다고 정민교 대표는 강조했다. 정 대표는 억제제 사용을 반대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농업인이 원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2~3년전부터 환경 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에서 억제제를 사용한 육묘는 정식할 경우 작물 특성이 잘 나오지 않는다.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동절기에는 첫 수확이 7~12일 정도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억제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전국최초 주근을 제거한 단근 육묘
 정민교 대표는 대목에서 주근을 제거하여 흡비력을 높일 수 있는 단근육묘를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했다. 일괄적으로 육묘를 칼로 베었을 때 동공(구멍)이 발생되기 때문에 육묘를 칼로 베기보다는 뿌리를 훑었다. 정 대표는 “칼로 육묘를 베어 접목하면 동공(구멍)을 타고 뿌리가 아래까지 내려올 수 있다. 일괄적으로 육묘를 칼로 베면 언뜻 보기에는 균일한 묘 크기다. 그러나 육묘과정에서 노란묘가 발생한다. 반면 뿌리를 훑어낸 단근 육묘는 주근을 제거하면 세근이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단근 육묘는 노동력이 더 투자되지만 농가에서는 건실하게 자란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육묘장은 육묘사업을 한다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면 농가에게 소득이 되는 육묘를 어떻게 생산하는가를 끊임없이 연구하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인들이 돈을 벌어야 육묘장의 존재 가치가 있다. 육묘장 시설에 맞는 육묘 생산이 아니라 자연 원리에 맞춰 농가에 보급되어 잘 자랄 수 있는 육묘를 보급하는 것이 육묘장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수박·오이·토마토 등 전문 육묘
 부여합송육묘장은 수박·오이·토마토·벼 등을 전문적으로 육묘한다. 물론 농업인들이 원하는 품목을 주문 받아 원하는 시기에 고품질 육묘를 보급한다. 동절기에는 수박묘 위주이며 가을에는 오이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수박재배 면적이 줄어 주문량이 줄었지만, 연간 18억원 규모의 육묘를 생산한다.

 

 

농가 소득 올리는 육묘 생산에 최선
 정민교 대표는 고품질 육묘 생산에 대한 신념은 변함없다. 직원들에게도 ‘내가 키운 육묘가 농가에게 공급되어 농가 이익을 창출하는 육묘를 생산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정 대표는 육묘사업을 하기 전에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업인들의 입장에 서서 육묘한다고 말했다.

 병해충 방제를 철저하게 하며 농가들이 원하는 품종이라도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있는 저렴한 종자는 주문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내 육묘를 농가가 구입하여 돈 많이 벌었다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농가에게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함을 가져다준다. 어려운 시기에 농업인과 육묘인들이 함께 노력하여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많이 애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취재/최서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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