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재배하는 송병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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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란 재배하는 송병의 대표
  • 월간원예
  • 승인 2013.0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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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내가 생산한 호접란이 청와대에도 가고 관공서에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주 기뻤습니다.”
 좋은 가격을 받는 것도 흥분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꽃을 생산해야 것은 자존심이라고 말하는 화훼농업인. 사단법인 한국난재배자협회장을 역임했던 송병의 대표는 고희를 넘김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며 호접란 농업인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국내 화훼산업발전이 발전하려면 생산자의 노력만으로 안 되며 관공서와 소비자, 생산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호접란을 생산하는 송병의 대표로부터 호접란 농사 이야기를 들어보자.

 

 

97년 호접란 농사
 송병의 대표는 조경사업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고단했다. 화원을 경영하면서 화려하고 수명이 오래가는 호접란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

 단위면적당 관리가 편안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작목이 무엇일까? 고민도 했다. 그리고 IMF 직전 사업계획을 세워 97년부터 3306㎡(1000평) 규모의 호접란 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IMF 시기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타격이었다.

 동양란 계통은 취미생활로 함께 했지만, 소득을 위해서는 호접란 농사가 처음이었다. 재배기술이 없어 전문서적을 찾아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99년 첫 출하가 시작됐다.

 새 온실에서 호접란 농사를 시작하는 마음은 의욕적이었고 거의 24시간을 온실에서 보낼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호접란 온실을 시설하고 묘 입식부터 재배한 후 출하까지 3년이 걸렸어요. 호접란 출하 전까지 10억원이라는 부채가 생겼습니다. 호접란 농사를 잘 지어 출하했고 좋은 가격을 받아 2~3억의 빚을 갚았을 때 처음으로 희망을 가졌습니다.”

 송병의 대표는 부채를 갚아 가면서 농사에 재미가 붙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생산한 호접란이 청와대에도 가고 관공서에서 고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것에 기뻤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공서 등 호접란 납품
 송병의 대표는 플라스크병으로 묘를 구입했고 20개월 재배관리 후 상품 출하했다. 그 당시에는 유통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심지어 청와대, 관공서 등지로 납품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호접란 한 송이에 500~600원 정도지만 그 당시에는 1300~1400원 받아 1포트 당 1만~1만5000원 정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송 대표가 생산한 화이트레드립 품종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농장에 맞는 다 품종 재배
 송병의 대표의 농장에는 미니계통, 대륜계통 등 20여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취재하는 동안 티니허니, V3, 그린베어, 지바오 등이 눈에 보였다. 3306㎡(1000평) 규모에 다품종을 재배한 이유는 대한민국 시장이 좁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 품종을 대량 출하시 가격이 불안정하며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으면 농업인들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티니허니 품종은 가격이 좋다. 화색이 맑고 곱다. 재배가 용이하며 꽃송이도 10송이 이상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 품종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출하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기상이변으로 1~2월 중에 출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병의 대표가 생산하는 V3 품종은 10송이 이상이다. 국내에서는 근조화로 사용하지만 일본에서는 근조뿐 아니라 애경사에도 인기 있는 품종이라고 한다. 재배가 용이하지만 가격 등락폭이 심한 편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동절기에는 가격이 높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가격이 떨어지는 편이란다. 송 대표는 “V3 품종은 꽃이 깨끗하고 고귀하다. 국내에서도 애경사로 꽃 소비가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곳 농장에는 대륜 핑크계통 호접란 등도 있다. 화색이 연한 핑크로 소비자들에게 밝은 느낌을 준다. 형광등 아래에서 생동감을 줄 수 있는 화색이다. 지바오 품종은 2월 중순경 이후부터 3~4월까지 출하할 계획이다. 때문에 비료, 햇빛 등을 잘 조절하고 있다. 이 품종도 10송이 이상을 상품화하고 있다. 또한 그린베어 품종은 12월 중순 왕성한 꽃눈을 볼 수 있었다.

 그린베어 품종의 포트를 들어보니 뿌리가 굵고 왕성하다. 뿌리가 활기차며 수분이 부족할 경우에도 잘 견뎌낼 수 있다고 한다. 영양소 등이 충분하게 저장되어 꽃송이가 많고 꽃도 잘 핀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아울러 화이트레드립계통은 12월 당시 꽃봉오리가 생기고 있었다. 2개월 뒤에 꽃을 필 수 있다고 한다.

 

호접란은 실내 공기 정화식물
 단아하면서 섹시한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호접란. 연중 출하하는 농업인들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겨울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호접란은 공기 중의 키셀렌을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SA가 임상실험을 거쳐 선택된 미래 환경 식물 호접란은 휘발성 화학물질 제거율이 높고 증산작용율도 좋은 편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김광진 박사에 따르면 호접란은 밤에 정화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침실에 놓은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열냉난방시스템으로 다함께 행복찾기
 송병의 대표는 최근 지열냉난방시스템을 시설하고 있다. 시설 전 경기도 지역 화훼농장을 찾아 다니면서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의 시설로도 최고의 상품을 출하하지만 고령화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올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춰 함께 잘 살 수 있는 농업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조경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 왔다면 돈은 벌었을 거에요. 호접란 농사는 시작부터 부채를 안겨줬지만, 주변 사람들과 함께 농업을 하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보람도 느낍니다. 내가 노력하여 물건만 잘 키우면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조경사업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아서 좋습니다.”

 송병의 대표는 “부정부패 척결을 화훼 선물 규제로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농업인들이 희망을 갖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정부 기관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최서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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