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용 풋땅콩 품종 ‘세원’, 찰기가 오래 유지되고 맛있는 쌀 ‘미호’
상태바
간식용 풋땅콩 품종 ‘세원’, 찰기가 오래 유지되고 맛있는 쌀 ‘미호’
  • 이설희
  • 승인 2020.05.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식용 풋땅콩 품종 ‘세원

우리나라 국산 땅콩 소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풋땅콩은 일반 땅콩보다 20일 정도 일찍 수확하여 삶아 먹음으로써 기존 볶음 땅콩의 고소한 맛과 달리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우수하다. 삶은 풋땅콩은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 등의 영양뿐 만 아니라 껍질과 꼬투리의 기능성 성분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건강 및 다이어트에도 유리하다. 다른 탄수화물성 간식용 먹거리와 차별되어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소비에 부응하여 농업인이 요구하는 알이 굵고 조기 수확 시 수량이 많은 품종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기존 풋땅콩 품종에 비해 꼬투리 알 수량이 현저히 높은 자색 종피의 ‘세원’ 땅콩을 개발하여 보급하게 되었다.

‘세원’은 농가에서 선호하는 대립종으로 건조 100알의 무게가 113g로서 ‘팔광’보다 19g이 더 무겁다. 초형은 가지 수(13개/주)가 적은 반직립으로 줄기 길이가 35cm로 짧아 쓰러짐에 강하며 기계수확에 적합한 특성이 있다. 단백질은 31.7%로 약간 높고 지방함량은 35.2%로 낮은 편이다. 3년간 지역적응시험에서 ‘세원’의 풋땅콩 수량은 1,197kg/10a로 대비 품종 ‘팔광’보다 21% 높았고, 종실 수량은 523kg/10a로 16% 더 높아 기존 품종들보다도 높은 수량성을 나타내었다.

재배 시 유의점으로는 풋땅콩이 8월 상순부터 10월 말까지 시장에 출하되므로 이 시기에 맞추어 파종기(4월 중순∼5월 말)를 조절하는 것이 좋겠다. 대립종의 특성상 생육후기까지 포장의 적습과 영양, 병해 등을 관리해 식물체의 녹색을 유지해야만 품종 고유의 꼬투리 모양이 잘 나타나고 결실이 충실하다. 연작 재배 시 풋마름병과 흰비단병 등 발생이 많으므로 윤작은 필수적이다. ‘세원’은 2021년부터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보급될 예정이다. 

 

찰기가 오래 유지되고 맛있는 쌀 ‘미호’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및 여성경제 활동 증가에 따라 다양한 조리 환경에 적합한 쌀의 요구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보온밥솥에 오래 보관하거나 장마철의 고온다습 조건의 저장기간 중 밥맛이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밥이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고 저장기간 중에도 찰기를 오래 유지하는 벼 ‘미호’ 품종을 개발하였다.

‘미호’는 반찰벼로서 아밀로스1) 함량이 찰벼와 멥쌀의 중간인 11.2%로 멥쌀에 찹쌀을 섞은 것처럼 식감이 부드럽고 찰기가 오래 유지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벼는 수확 후 이듬해에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 이후 식미가 급격히 떨어진다. 그러나 ‘미호’는 밥알의 윤기 및 물리성 등이 큰 변화 없이 잘 유지되어 수확 후 이듬해에도 고품질의 쌀을 출하할 수 있는 전략적인 품종이다.

또한 일반쌀은 냉장 및 냉동 보관 후 해동 시, 밥알의 미세구조 파괴로 인하여 질감이나 색깔 등 밥알의 변화가 크나, ‘미호’는 쌀알이 견고하여 냉ㆍ해동 과정에서 조직의 파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즉석밥 등 가공용 밥으로도 적합성이 높은 품종이다.
‘미호’는 기존의 저 아밀로스 품종의 단점인 내병성과 벼 쓰러짐(도복) 등 재배안정성을 크게 강화하고, 쌀 수량성을 565kg/10a 수준으로 크게 개량한 품종이다. 재배 시 주의 사항으로는 출수기가 일반 중만생종에 비해 1주일 정도 늦은 편으로 산간지 재배 및 늦심기와 다비재배를 피해야 한다. ‘미호’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에서 종자 생산단계를 거쳐 보급되고 있으며, 주요 재배 적응지역은 충남 및 영·호남 평야 1모작지이다. 

1) 아밀로펙틴과 함께 녹말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D-포도당이 α-1,4결합으로   수백∼수천 개가 연결되어 있는 곧은 사슬글루칸.  보통 녹말의 20∼25%를   차지하지만 찹쌀 등에는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