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성병 방제 재배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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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성병 방제 재배기술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1.06.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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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감염

 

올해는 유난히 흑성병이 심하다. 연속된 서리피해로 결실에만 집중하다보니 흑성병이란 복병을 만났다. 병해충을 방제하고 배 출하를 위한 재배기술을 살펴보자. 

 

나주지역의 배꽃 만개일은 평균 4월 12일인데 올해는 10일 빠른 4월 2일 만개했다. 개화를 결정하는 3월 날씨가 5월처럼 고온이었기 때문에 봄꽃이 일시에 개화했다. 흑성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화 전 방제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배꽃이 개화하기 전 방제 시기를 놓쳤다. 뿐만 아니라 4월 3~4일 내린 강우가 흑성병 발생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문제는 지금 흑성병이 없이 깨끗한 과수원이다. 초기에 흑성병이 나타난 농가는 피해 과를 제거하고 방제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수확기에는 병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위의 사진처럼 5월 중하순 감염되어 봉지씌우기 전까지 병반이 보이지 않다가 40~50일 잠복한 뒤 7월 하순 경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봉지 씌우기


대개 신고품종은 만개 50~60일 후부터 봉지씌우기 작업을 시작해 6월 20일경이면 마무리된다. 봉지 씌우기 전 몇 가지 유의사항은 첫째, 마무리 적과이다. 적과를 하는 시기에 인력 사정이 여의치 못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봉지를 씌우는 인부들이 날짜를 정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종 적과가 수확기 품질과 직결되므로 주인이 직접 마무리하고 봉지를 씌우는 것이 좋다.
둘째, 약제살포이다. 흑성병, 깍지벌레는 봉지 씌우기 직전 방제가 중요하다. 봉지씌우기 전 근접살포하고 도중에 비가 내리면 살균제만 단용살포 후 봉지를 씌워야 안전하다. 셋째, 이파리 등 이물질이 혼입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봉지는 빨리 씌우면 과피의 색은 고우나 낙과 위험이 있고 과일 비대에 불리하다. 봉지 씌우기가 늦을 경우 배의 비대에는 유리하지만 과점이 커져 과피의 색에는 불리하다.

 


눈따기 및 하기 전정


저장양분으로 자라는 신초는 어린 유과와 양분 쟁탈전을 벌인다. 불필요한 가지는 조기에 제거하고 주지에서 나온 측지 예비지는 남긴다. 측지에서도 도장성 신초가 나오는데 햇빛을 가릴 정도가 아니면 그대로 두어도 무방하나 통풍을 저해하거나 약제 침투가 안 되는 곳은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래 사진처럼 전정 부위에서 여러 개의 신초가 나온 경우에는 측면의 가장 빨리 나온 신초를 남기고 제거한다.

 

주지선상의 측지제거

 

배의 비대


배는 3번 비대한다. 1차 비대는 만개 후 30일간으로 저장 양분으로 크기 때문에 새로운 잎은 역할을 못한다. 이때는 세포분열 기간이기 때문에 신초엽과의 양분 경합을 줄여야 대과 생산이 가능하다. 배나무의 잎은 나온 지 30일이 되어야 양분을 생산하게 된다.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는 저장 양분은 다 소모하고 새로운 잎에서 양분을 생산하는 양분 전환기에 해당한다. 종자가 여무는 경핵기로 배의 비대는 더디게 진행된다. 


2차 비대는 신초가 80% 정도 정지하는 7월 상순이나 중순경으로 이때는 신초에 액화아가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에 양분이 분산되어 비대 속도는 느리다. 신초 정지가 늦어지게 되면 그만큼 비대도 늦어지므로 신초가 빨리 정지될 수 있도록 비배 관리를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3차 비대는 신초가 정지된 후 30일이 되는 시기로 이때는 모든 잎이 배의 비대에 기여하게 되어 본격적으로 커지게 된다. 

 

병해충 방제 


올해는 전반적으로 병해충이 많다. 흑성병 외에도 최근 피해가 증가하는 과피얼룩반점이 심했던 과수원은 봉지를 씌운 뒤에도 수확기까지 월 2회 이상 살균제를 살포해야 한다. 해충 피해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분결핍
철분결핍


나방류는 1년에 4회 발생한다. 방제적인 1차(5월 초), 2차(6월 말), 3차(7월 말), 4차(8월 말) 시기에는 나방 전문 약제를 반드시 살포하도록 해야 한다. 


연간 3회 발생하는 깍지벌레는 1차(4월 말) 2차(6월 말) 3차(8월 중) 방제 적기에 전문약제를 살포하며, 조피 틈 속에 깊이 잠복하고 있으므로 수관에 스며들도록 흠뻑 살포해야 효과가 있다.  


연간 8회 이상 발생하는 응애류는 초기 방제가 중요하므로 예찰에 의한 방제를 철저히 한다. 응애류는 풀 속에 잠복하고 있으므로 풀을 베거나 제초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1~2일안에 응애약을 살포해야 한다. 풀을 벨 때에는 열간을 교차로 베거나 부분 예초하여 응애의 수상이동을 막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여름철에 흔히 나타나는 조기낙엽 증상은 화산배, 황금배, 원황 등 조중생종에서 장마철 전후 많이 나타난다. 생리적인 현상으로 그늘이 많거나 배수가 안 되는 곳에서 나무 스스로 이파리 개수를 조절하는 것이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과수원 멀리서 보면 신초 끝이 하얗게 변색된 과원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철분 결핍 증상으로 토양에 철분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 흡수 장해이다. 배 비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이 또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글= 유재문 상무
나주배원예농협

정리= 김수은 기자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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