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를 다시 찾다! 복분자 주스 한잔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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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를 다시 찾다! 복분자 주스 한잔을 위해
  • 김민지
  • 승인 2021.07.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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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무의도 하나농장 장영조 대표
인천광역시 무의도 하나농장 장영조 대표

 

그동안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던 무의도에 2019년 무의대교가 개통됐다. 편리해진 교통으로 많은 관광객이 유입됐고 필수코스인 하나개해수욕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장영조 대표의 복분자 주스를 마신 이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재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무의도는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아 붙여진 이름으로 섬 전역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남쪽의 호룡곡산에는 다양한 종류의 활엽수가 자란다. 지형 대부분이 산지로 농업에 유리한 환경은 아니지만 흐린 날이 거의 없다. 쨍쨍한 햇빛과 해풍 덕분에 과일의 맛과 식감이 탁월하다. 이곳의 주민들은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50:50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무의도 농업의 특징은 복합영농으로 장영조 대표 또한 복분자 말고도 천황대추, 블루베리 등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고 있다.
“현재 무의복합연구회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물량 대부분이 섬 안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다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습니다.”

 

슈퍼블랙베리는 가시가 없는 복분자 품종으로 수확이 수월하다.
장영조 대표의 복분자는 당도가 13~15Brix 나온다.

 

수확을 수월하게 가시 없는 복분자


복분자의 수확 속도를 늦추는 방해물이 있다. 바로 날카로운 가시다. 복분자는 매일 수확을 하지 않으면 다음 날 무르게 되기 때문에 당일 수확이 필수다. 하지만 복분자의 수확기는 7~8월이다. 무더위로 힘든 상황에서 가시는 농가에 수확의 어려움을 추가로 제공한다. 장 대표는 가시 없는 복분자 품종인 슈퍼블랙베리를 선택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10년 전 우연히 종자 판매 사이트에서 보고 괜찮은 거 같아 심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경 써서 재배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확량은 많은 편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가공을 시작하자 수요가 늘었고 이에 맞춰 생산량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알이 토종 복분자에 비해 크며 산미가 적은 슈퍼블랙베리는 가공에 적합한 품종이다. 또한 내한성도 좋아 전국 어디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슈퍼블랙베리는 가시가 없는 복분자 품종으로 수확이 수월하다.
슈퍼블랙베리는 가시가 없는 복분자 품종으로 수확이 수월하다.

 

옮겨 다니는 선녀벌레
쪽쪽 빨아먹는 초파리


올해 초부터 장 대표는 선녀벌레로 골치를 앓았다. 내한성이 강한 품종이라 냉해 피해는 전혀 없었지만, 선녀벌레의 영향으로 나무가 고사했기 때문이다. 
방제를 위해 올해도 약을 뿌렸지만, 여전히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약을 뿌리고 선녀벌레가 사라지는 건 잠시일 뿐입니다. 3~4일 지나면 다시 붙어있어요.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알을 낳기 때문에 잡기 어렵습니다.”
선녀벌레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모든 농가가 동시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옆 농가에 피해 있다가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13~15Brix로 당도가 높은 장 대표의 복분자를 노리는 벌레가 또 있다. 바로 초파리다. 초파리는 복분자의 단맛에 이끌려 찾아오며 쪽쪽 열매를 빨아 먹어 피해를 준다.
“끈끈이 트랩을 사용해도 초파리에게는 소용이 없어요. 큰 파리 같은 애들만 잡히더라고요.”

 

올해 첫 수확인 천황대추는 하나개해수욕장 앞 가게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첫 수확인 천황대추는 하나개해수욕장 앞 가게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무의도 최초로 클로렐라 사용


몇 년 전 아는 사람을 통해 클로렐라를 구한 장 대표는 무의도에서 처음으로 클로렐라를 사용해 재배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에서 클로렐라를 배양하기 때문에 전보다 편하게 구해 사용하고 있다.


연령대가 높은 무의도 농업인에게는 클로렐라를 구하러 농업기술센터에 방문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무의복합연구회가 나서 도움이 되고 있다.
“클로렐라를 무의복합연구회 총무인 저와 회장님이 농업기술센터에서 받아와 농업인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클로렐라는 친환경 재배에 빠질 수 없는 필수품으로 병해 예방과 농산물의 품질과 수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장영조 대표의 복분자 주스는 복분자를 생과로 갈아 넣어 맛이 뛰어나다.
장영조 대표의 복분자 주스는 복분자를 생과로 갈아 넣어 맛이 뛰어나다.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맛보는 복분자 주스 한 잔!


하나개해수욕장에 방문하면 장 대표의 복분자를 활용한 다양한 간식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복분자 주스는 액기스가 아닌 생과를 넣고 갈아 한번 맛보면 다른 음료는 찾지 않는다고 장 대표는 자신했다. 이렇게 인기가 좋지만, 작년에는 아쉽게도 선녀벌레와 긴 장마로 평년에 비해 수확량이 3분의 1로 줄어 아쉬움이 남았다.


“보통 얼려놓고 일 년간 판매하는데 작년에는 11월에 물량이 떨어졌어요. 복분자 주스를 마시기 위해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죄송했죠.”


물량 전체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장 대표는 7월이 제일 바쁜 시기다. 오전에는 수확에 몰두하며 낮에는 가게에서 판매하고 밤에는 즙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요량을 맞추기 위해선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올해 첫 수확 예정인 천황대추는 가게 앞에 두고 판매할 예정이다. 다품목 소량판매라 납품을 별도로 하지 않는다.
“가게 앞에 물건을 두고 판매하면 주민들과 관광객이 구매하기 때문에 전량 소비 가능합니다. 판매에는 걱정 없어요.”


장 대표는 인기 많은 복분자 주스의 물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복분자 재배면적을 늘릴 예정이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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