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토양관리와 월동 병해충 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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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토양관리와 월동 병해충 방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1.07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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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은 9월 10일로 지난해보다 11일 빠르다. 8월 하순부터 배를 수확해야 하나 조생종배는 전체의 10% 내외로 공급량이 절대 부족하다. 결국 신고품종을 출하하기 위해서는 토양시비관리부터 정지전정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명거배수
명거배수

토양시비관리

배나무 전정은 1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어느 때 하더라도 상관없으나 기비는 추석 조기 수확을 위해서는 서둘러 시비하는 것이 좋다. 전정을 마치고 봄에 시비하는 경우 경운에 의한 잔뿌리 절단으로 재생한 뿌리에서 여름 늦은 시기까지 양분 흡수가 진행되어 도장지 정지시기가 늦어지고 비대도 지연되어 조기 수확이 어렵게 된다.
시비 순서는 먼저 석회류(칼슘유황, 고토석회, 소석회, 용성인비 등)를 먼저 10a(300평)당 5~10포 살포하고 2~3주 지난 뒤 퇴비를 살포한다. 석회와 퇴비를 동시에 살포하면 퇴비 속의 질소 성분을 석회가 고정해 나무가 흡수할 수 없는 형태로 고착화되어 비료효과가 떨어진다. 토양분석을 해보면 질소 성분은 충분하게 나오지만, 나무는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경운하지 않더라도 먼저 석회류를 살포하고 전정이 끝나는 즉시 퇴비와 화학비료, 붕사 등을 시비하고 경운하는 것이 좋다.  
석회의 시비량은 거친 유기물이 많이 들어가면 양을 늘리고 유박 등 부피가 작은 퇴비를 사용할 경우에는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1) 배수가 중요하다.
2) 토양분석을 통해 시비량을 결정한다.

주요 병해충 월동처 및 월동형태
주요 병해충 월동처 및 월동형태

월동 병충해 방제

지난해에는 흑성병과 깍지벌레 피해가 가장 심했던 해였다. 흑성병은 너무 빠른 개화로 개화 전 방제가 소홀했고 3년 연속된 착과불량으로 인공수분에 집중한 탓에 만개기에 2일간 내린 비에도 사후 방제가 어려웠던 것이 확산의 원인이었다.
깍지벌레는 겨울철 온화한 날씨와 3월 고온의 영향으로 1세대 부화시기가 나주기준 4월 하순에서 4월 상순으로, 봉지 속에 들어가는 2세대의 부화시기도 7월 상순에서 6월 23~24일로 2주 이상 빨라져 방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깍지벌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진딧물을 “뜬물” 깍지벌레를 “흰뜬물”이라는 사투리를 쓰신다. 깍지벌레가 하얀 진딧물 같아서 붙여진 것 같다. 
깍지는 과거 가루깍지벌레가 우세종으로 조피틈에서 월동하고 그 나무에서만 서식해 이동이 어려웠지만 최근 온난화로 버들가루깍지벌레가 많아지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버들 가루깍지는 토양에서 월동하고 배꽃 개화시기에 나무로 이동해 피해를 주므로 퇴비하고 경운하면 과수원 전체로 퍼진다.
또한 수컷은 날개가 없어 도로나 길의 경계가 확실히 구분된 과수원으로는 이동이 안 되므로 깍지가 심했던 과수원의 폐봉지나 전정가지 등 잔재물을 깨끗했던 과수원으로 옮기면 안 된다. 

기계유제 살포

월동 해충의 밀도를 줄이기 위해 2월 말 경에 살포하며 수세가 약하거나 어린나무의 경우에는 살포를 생략한다. 25~30배의 농도로 살포하며 석회유황합제와의 살포 간격은 3주 이상이 필요하다. 기름약이 휘발하지 않아 석회유황합제의 부착이 어렵고 약해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살포할 때는 바람 없는 날을 택해 반드시 왕복으로 살포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특히 꼬마배나무이는 기름약 위에 산란을 할 수 없으니 빈틈없이 약제가 부착되도록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충의 주 월동처인 거친 껍질이 많을 경우 효과가 떨어지므로 3년에 한 번 정도는 조피제거 작업을 실시하고 월동 약제를 살포하도록 한다.

석회유황합제

대표적인 월동기 약제이나 재배 농가의 노령화 및 약제조제·살포의 번거로움이 있어 약제의 살포를 점점 기피하고 개화 전 일반살균제와 살충제로 대체 살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일반 농약은 방제의 한계가 있으므로 석회유황합제와 같은 무기화합물을 살포해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인 면에서나 환경적으로도 좋은 방제법이다. 
특히 석회유황합제는 모든 병해충을 태워 없앨 뿐 아니라 최근 문제 되는 과피얼룩반점과 깍지벌레에 특효약이다. 농약을 살포하면 물량의 40% 정도만 나무에 묻고 60%는 땅에 떨어진다고 한다. 언덕 밑에 쌓인 낙엽이나 잔재물에도 충분히 묻도록 흠뻑 살포한다. 

살포적기

과거에는 ③~④번 정도 인편이 벌어졌을 때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했으나 2016년부터는 화상병 예방약제를 살포해야 하기 때문에 ②~③번 사이에 황약을 살포하고 약 7일이 경과한 후 ③~④번 사이에 화상병 약을 살포한다. 순서를 바꿔 살포하거나 혼용살포하면 화상병약의 효과는 무의미하다. 개화 전 화상병약은 구리동제만 들어있는 단제와 구리제와 항생제가 혼합된 약제도 있으며 모두 흑성병 예방 등 살균 효과도 탁월하므로 반드시 살포하도록 한다.
최근 개화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므로 석회유황합제 살포시기를 3월 중순으로 당기고 개화시기를 봐가며 화상병 약을 살포할 수 있도록 충분한 간격을 줘야 한다. 석회유황합제는 옛말에 ‘쇠도 녹인다’ 할 만큼 모든 월동 병해충을 태워버리니 살포시기를 좀 앞당겨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 

 


글=유재문 상무

나주배원예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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