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으로 일군 딸기밭에 신품종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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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으로 일군 딸기밭에 신품종을 더하다
  • 월간원예
  • 승인 2022.01.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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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행복한딸기 허대규 대표

해외에서 주재원으로 직장생활을 오래 했던 허대규 대표는 귀농을 결심하고 농업 아카데미를 이수하던 중 딸기 재배에 매력을 느껴 직접 재배까지 이르게 됐다.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덜 들고 수익성이 좋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딸기 농사 5년 차가 된 그는 신품종 “알타킹”으로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전체 9917㎡(3000평) 규모로 8동 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허대규 대표. 이제 5년차 농사꾼으로 딸기 재배에 어느 정도 능숙해졌고 매출도 안정화에 들어섰다. 기존 모두 설향 품종을 재배하던 그는 경북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기 시작한 알타킹을 충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알타킹’은 과실 크기가 크며 당도가 높고 쉽게 무르지 않을 뿐 아니라 병충해에도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수출용 딸기 품종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타킹’은 과실 크기가 크며 당도가 높고 쉽게 무르지 않을 뿐 아니라 병충해에도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수출용 딸기 품종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신품종 보급기술 사업으로 알타킹을 시작하게 됐어요. 농업기술센터에서 이 품종이 수출에 적합하다고 해서 설향 대비 차이점이 궁금하기도 했고, 육묘장 시설비 지원을 해준다고 하기에 직접 육묘를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도전하게 된 거죠. 처음엔 두 동 정도를 할 계획이었는데 제가 육묘를 처음 하다 보니까 좀 실수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기존 묘를 받아서 하던 그가 처음 육묘를 해본 탓에 제대로 키우지 못했고 규모는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한 동 반에서 나오는 알타킹은 벌써 수확과 출하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딸기는 경매장에서 대중화가 된 설향을 선호하지만 알타킹의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고. 특히 알이 설향 대비 크고 굵어 상품성이 도드라져 보인다.

“알타킹은 알이 엄청 굵어요. 과실이 크니까 먹기도 좋고 당도도 높은 편이고  제가 해보니까 맛도 괜찮아요. 재배해보니 화방도 잘 나오고요. 아직까지 충주에서는 저 하나밖에 없어요.  이 품종이 아직 널리 퍼지지도 않고 물량도 얼마 없고 그러니까 보기에 좋은 것 같은데 이거 누가 사갈까 상인들이 약간 못 미더운 게 있는 것 같아요. 국내에서 경북에서 많이들 하시는데 그분들은 거의 다 수출 보내시는 거 같더라고요. 설향 대비 알이 단단해서 보관성에 장점이 있는거 같습니다.

경매장에서 설향 외 딸기는 기타로 취급되기 때문에 출하 관점에서 알타킹은 아직까지 명확한 판로가 없다면 섣불리 재배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품종의 장점을 적극 살리면 시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판매할 수 있는 품종이다 보니 경북 지역에서는 재배가 적극적인 것이다.
 

출하는 70% 이상 롯데마트로 이뤄지고, 나머지는 직판과 경매장으로 간다.
출하는 70% 이상 롯데마트로 이뤄지고, 나머지는 직판과 경매장으로 간다.

주 판로는 대형마트로
수수료 이점 있어

허대규 대표의 딸기는 주로 롯데마트에 출하된다. 생산량의 70% 이상을 롯데마트로 보내고 있는데 일반 경매장 대비 수수료에서 분명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해지는 납품 단가가 경매장 시세보다 약간이나마 낫다는 게 허대규 대표의 말이다.

“경매 수수료는 한 6~7% 정도 지역에 따라 다른데 저희 지역은 한 7% 정도 떼는 거 같아요. 그런데 저랑 롯데마트랑 직접 이렇게 컨택이 됐는데 제가 규모가 크지 않아서 업체 등록은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농협경제지주하고 단위농협을 중간에 껴서 각각 1%씩 총 2%의 수수료만 나가고 나머지는 제 정산으로 들어옵니다. 롯데마트는 매주 화요일 일주일 가격이 결정되는데 1kg 기준으로 현재 경매가 시세 한 1700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매겨져요. 마침 12월 시세가 작년 대비 좋은 편이라 기분 좋게 출하하고 있습니다.”

올해 딸기 주 재배지역인 논산과 삼례 지역에서의 경매장 출하 물량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해당 지역에 육묘시기 병이 돌아 초반 물량이 많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상대적으로  충주 지역에서 딸기 출하가 호조를 띄고 있는 셈이다. 

 

전체 9917㎡(3000평) 규모로 8동 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허대규 대표. 처음 4동으로 시작해 동당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확신하자 4동을 추가로 늘렸다.
전체 9917㎡(3000평) 규모로 8동 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허대규 대표. 처음 4동으로 시작해 동당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확신하자 4동을 추가로 늘렸다.

전체 8동에서 생산하는 딸기 물량의 약 70%가 롯데마트로 나가고, 나머지 물량은 경매장과 일부 직판, 그리고 체험농장에 쓰인다. 현재 연매출은 약 2억 중반대로 5년차 딸기 농사는 안정권에 들어섰다.

“첫 해는 사실 하면서도 크게 수익을 거둘 거라는 생각은 안했는데 4동 농사에 동당 3200만원 정도가 나왔어요. 기존 딸기 농사 하시는 선배님들이 말하기를 3000만원 이상이면 괜찮다고 하셔서 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그 이후로 조금씩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지금은 8동에서 평균적인 수익은 나오고 있습니다.”
 

 

연간 2000만원의 난방비가 소모되는데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과 열풍기로 가장 추운 날씨에도 온실 내부 온도는 영상 8도를 유지한다.
연간 2000만원의 난방비가 소모되는데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과 열풍기로 가장 추운 날씨에도 온실 내부 온도는 영상 8도를 유지한다.

겨울재배 딸기
난방 효율화가 관건

지난 5년 딸기를 재배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했던 건 역시 난방 문제다. 겨울에 재배하는 작목이다 보니 난방 효율화가 가장 관건이었다. 농사 초기 4동에서 딸기를 시작할 당시에는 온풍기를 사용했는데 온실 전체를 난방 하는데 여러움을 겪었다고. 특히 한겨울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충주의 추위를 버텨내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초반 4동에서 나머지 4동을 더 늘리면서 열풍기를 들였어요. 점화할 때 전기를 쓰고 그 후에 등유를 때죠. 열풍기가 순식간에 온실 온도를 높이는데 아주 효과적이어서 처음엔 되게 만족했습니다. 근데 이게 불완전연소가 생기면서 온실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그해 농사가 안 좋았던 적이 있어요. 딸기 잎이 까맣게 변해버렸죠. 열풍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던 탓이에요.” 

열풍기를 설치한 추가 4동에서 한해 수확을 거의 하지 못했던 허대규 대표는 이후 열풍기에 대한 관리와 이해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 특히 점화하고 난 후 연소가 될 때 온실 내 기름 냄새가 나지 않도록 점검하고, 완전 연소가 꾸준히 될 수 있도록 환기와 등유 공급량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이후 열풍기와 환풍기를 적절히 사용해 현재는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허대규 대표의 행복한딸기 농장은 연간 2000만 원 정도의 난방비가 소요된다. 연 매출 대비 난방비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은 편인데, 온실을 처음 조성할 때 수막을 이용해 기본적인 온도 대책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딸기는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생장을 멈추는데 수막은 이 최저점을 지키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바깥 날씨가 영하 2~3도까지는 수막으로도 영상 5도를 지켜낼 수 있고, 보통은 밖이 아무리 추워도 열풍기와 함께 영상 8도 이상은 유지해주려고 노력한다.

허대규 대표는 마지막으로 코로나로 인한 인력 수급 문제, 자재비 상승 등으로 현재 농가가 어려움에 처했다며 이 모든 일들이 빨리 타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 이전에는 체험농장으로도 많은 이들이 찾았던 행복한딸기 농장, 현재는 관리 문제로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다가오는 봄에는 상황이 나아져 다시금 체험농장을 활성화할 수 있기를 허 대표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인당 1만원씩 체험농장으로 받았던 수익이 나름 매출에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만, 현재 상황이 이렇다보니 체험농장은 아예 안하고 있어요. 코로나가 빨리 잠잠해져야 내년 4월쯤엔 다시 체험농장을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농민 분들이 코로나 때문에 인력문제, 자재비 상승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하루 빨리 이 모든 일이 다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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