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싱그러운 반려식물, 사계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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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싱그러운 반려식물, 사계귤나무
  • 월간원예
  • 승인 2022.02.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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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유주나무라고 부르지만 유주나무는 유통 시 불리는 잘못된 이름이며, 사계귤나무가 올바른 한글명이다.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적절한 온도가 계속 유지되는 실내에서 기르면 오랜 기간 꽃과 열매를 감상할 수 있다. 사계귤나무가 추위에 견딜 수 있는 최저온도는 -1~-2℃로 내한성이 약한 편이다. 따라서 발코니에 두었다면 겨울철에는 집안으로 들여야 안전하다. 

향기와 함께 뛰어난 미세먼지 저감 능력 
유실수인 사계귤나무는 관상 가치가 높기 때문에 실내의 플랜테리어 소재로 많이 이용된다. 사계귤나무의 첫 번째 매력은 푸른 잎 사이 피는 새하얀 꽃이다. 꽃봉오리일 때부터 흰색인 꽃은 펼쳐지면 꽃잎이 다섯 장이며, 실내공간에 강한 향을 뿜어낸다.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꽃의 수가 많아지고, 햇빛을 받은 쪽에서 꽃이 잘 핀다. 많은 꽃이 달린 나무는 관상 가치가 매우 높다. 

 

사계귤나무의 두 번째 매력은 꽃이 진 아쉬움 뒤 맺히는 상큼한 색깔의 열매이다. 초반에는 진한 초록빛을 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두색, 노란색, 주황색이 되며 익어간다. 색깔만 보면 귤처럼 새콤달콤할 것 같지만 맛이 아주 시기 때문에 보통 식용보다는 관상용으로만 이용된다. 열매의 크기는 나무의 생장 정도에 따라 다르다 하더라도 일반 귤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열매가 많이 맺힌 가지는 무거워서 꺾일 수 있으므로 지지대로 지지해주면 좋다. 

사계귤나무는 자가 수정을 하므로 단 한 그루만 있어도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것은 매개 곤충이 없는 실내에서 열매 감상을 가능하게 하는 아주 유리한 특징이다. 그러나 사계귤나무가 실내식물로서 뛰어난 관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환경조건을 충족시켜주어야만 한다. 실내에 적합하다고는 하지만 역시 유실수이므로 충분한 햇빛은 필수이다. 집안에서도 햇빛이 잘 드는 창가나 발코니에 두어 꽃과 열매를 맺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얻도록 해야 한다. 

또한 원활한 생육과 병충해 방지를 위해 통풍도 매우 중요하다. 자연 바람을 쐬어줄 수 없다면 선풍기를 틀어주어 응애나 깍지벌레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꽃을 감상하고 열매가 맺혔는데 그 수가 너무 많다면 솎아줄 필요가 있다. 한 나무에 너무 많은 열매가 맺히면 각각의 열매 크기가 작아지고 나무의 양분이 부족하게 된다. 성장으로 인해 뿌리가 화분을 채웠다면 봄철에 분갈이를 해주고,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겹치는 가지를 잘라준다. 가지치기를 적절하게 해 나무를 일정한 크기로 유지하여야 실내에서 기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물은 겉흙이 마르면 한 번에 듬뿍 주는 것이 좋다.

사계귤나무는 향기를 제공함과 동시에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기르는 데에 많은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기르기 쉽고, 알레르기가 없다면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섭취해도 무해하기 때문에 반려식물로 제격이다. 계절마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사계귤나무를 기르다 보면, 유실수는 실내에서 기르기 어렵다는 생각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글 = 김우영 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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