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검은별무늬병과 붉은별무늬병 겨울철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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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검은별무늬병과 붉은별무늬병 겨울철 관리
  • 월간원예
  • 승인 2022.03.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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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기상여건이 변함에 따라 배 과원 병해충 방제효과가 매우 다르다. 그래서 농가들은 4월부터 6월까지 총 작물보호제 살포량의 80%를 상회할 만큼 집중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10회 이상 약제살포를 많이 하는 주된 목적이 검은별무늬병과 붉은별무늬병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들 병해에 대해 농가 불안감이 높다 보니 방제비용 또한 높아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병 방제에 있어 재배적 방제기술의 핵심은 초기 병원균 압력을 낮춰서 화학적 방제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배검은별무늬병균과 배붉은별무늬병균의 월동특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겨울철 실천할 수 있는 재배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기술을 설명하고자 한다.

 

그림 1. 배검은별무늬병균의 생활환(자료인용 : 호주 서부 농식품성)
그림 1. 배검은별무늬병균의 생활환(자료인용 : 호주 서부 농식품성)

(1) 병원균 월동특성
배 검은별무늬병균은 전년도 병든 잎과 인접한 꽃눈 비늘잎에서 실모양의 균사다발(균사체) 형태로 월동을 하지만 대부분은 낙엽에서 주로 월동을 한다(그림1). 즉 일차 병 발생시키는 원인(일차전염원)의 약 90%가 낙엽에서 유래한다. 이 병원균은 낙엽에서 시작해 3월 하순 무렵부터 자낭포자가 바람에 날려 지상부 배나무 조직에 도달한다. 낙엽에서 발생하는 자낭포자는 5월 하순에 이르면 대부분 더 이상 포자를 발생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5월 하순까지 잎과 과실에 병원균 감염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6월 이후 방제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배 붉은별무늬병균은 전년도 6~7월에 병든 배나무에서 ‘녹포자’ 상태로 향나무로 이동해 여린 잎과 가지에 감염되어 있다가 4월 상순부터 5월 하순까지 최소 3시간 수분이 유지되면 ‘담포자’ 상태로 배나무로 이동하게 된다. 이때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향나무는 가이즈카향나무, 향나무, 눈향나무, 둥근향나무 순서이다. 

 

그림 2. 배붉은별무늬병균이 다른 나무를 오가며 살아가기(기주교대)
그림 2. 배붉은별무늬병균이 다른 나무를 오가며 살아가기(기주교대)

(2) 재배적 방제기술
배검은별무늬병균은 낙엽에서 포자가 많이 만들게 되므로 과원 주변에 쌓여 있는 낙엽은 늦어도 3월까지 매립하거나 소각 처리해 주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12월경 약 50% 낙엽이 진행된 시기로부터 1~2월까지 2회 경운을 하면 지표면에 낙엽이 노출되는 것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또한 과수원 주변에 남은 낙엽을 시나브로 정리하는 것을 기본방제로 삼아야 한다. 검은별무늬병균의 초기 감염을 막기 위해 겨울철 시행할 수 있는 전정작업으로써 결과지 간격을 35~40cm로 유지하고 꽃눈정리를 해서 약제부착량을 높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스프링클러 등 관수시설을 점검해 수관 상부 쪽보다는 하부 쪽에 위치하도록 한다. 그 이유는 생육 초기 비가 잦은 조건처럼 스프링클러를 수관상부에 설치했다면 감염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주기는 최대한 지표면에 근접해 실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수관 위로 스프링클러에 의해 잎 조직이 젖을 수 있는 관수방식은 병 발생을 조장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붉은별무늬병균은 향나무와 배나무를 오가며 살아가는 독특한 병원균 특성으로 인해 최근 향나무 관리를 성공적으로 하는 주산지는 붉은별무늬병이 거의 문제시되지 않을 수준이 됐다. 관련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배나무와 향나무가 100m 이내에서 98.7%가 감염되고, 100~500m는 51.3%, 500~1000m는 24.1%, 1.0km 이상에서 4.9%, 2km 이상 멀리 떨어지면 병 감염이 거의 없는 수준임이 밝혀졌다. 따라서 병원균을 향나무에서 최소화하는 것은 겨울철 3월까지 향나무 전정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실현될 수 있다. 특히 가이즈카 향나무는 인근에 배나무가 있을 경우, 병 발생 위험도가 높으므로 반드시 전정을 하도록 한다. 이렇게 향나무를 전정해 주는 것은 정원수로서 심미적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배붉은별무늬병균 초기밀도를 최고 95.7%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향나무 전정작업은 주로 부드러운 비늘잎에 부착한 병원균을 모두 탈락시킴으로써 병원균 압력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며, 향후 약제방제 시 약제침투력을 향상시켜 방제효과를 높이게 한다. 

(3) 화학적 방제기술
검은별무늬병 약제방제를 위해 석회유황합제를 늦겨울~초봄에 살포함으로써 과원 주변에 남아있는 월동 병원균의 압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낙엽에서 생성되는 자낭포자 외에도 꽃눈 중 노출부분(인편 생조직)에서 균사체 상태로 월동하는 병원균에 대해서도 석회유황합제는 좋은 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과피얼룩병의 병원균의 밀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전년도 꼬마배나무이, 가루깍지벌레 등 흡즙성 해충밀도가 많아 그을음병이 많은 농가는 석회유황합제를 필수적으로 살포하는 것이 좋다. 석회유황합제는 5도 수준으로 살포하되 3월 중순까지 방제를 마치는 것이 화상병 방제체계를 원활하게 진행시킬 수 있다. 보통 3일 이상 강우예보가 없는 상황이라면 맑고 바람이 잔잔한 날을 잡아 살포하는 것이 좋다. 
붉은별무늬병 약제방제는 배나무 생육 초기인 4월 상순부터 5월 중순경까지 하되, 일반적으로 배나무는 4~6회를 하지만 검은별무늬병과 동시에 방제를 진행하고 있다. 

겨울철 낙엽정리와 향나무 전정작업은 필수
겨울철에 낙엽정리와 향나무 전정작업은 검은별무늬병과 붉은별무늬병 발생 최소화를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다. 그리고 전정할 때 겹무늬병에 걸린 새 가지는 병 증상을 반드시 도려내고 도포제처리를 해 줘야 한다. 본격적인 배 생육이 시작하기 전에 초기 해충밀도 관리를 위해 거친 껍질을 제거함으로써 주경배나무이와 깍지벌레류의 월동서식지를 교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생육기에 약제방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결과지 간격을 확보하고 꽃눈정리를 해 주는 것은 병 발생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후 노동력이 집중 투입되는 인공수분, 적과 등의 농작업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것은 병 관리에 그치지 않고 고품질 과실 생산을 위한 겨울철 실천사항으로 향후 농가에서 정착될 필요가 있다. 낙엽정리, 향나무 관리, 거친 껍질 처리, 결과지 간격 확보, 꽃눈정리 등 병해충 관리와 고품질 과실 생산을 위해 겨울철에도 필요한 일은 많다.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반드시 실천하도록 하자. 

 

 


글=송장훈 농학박사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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