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깍지벌레 방제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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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깍지벌레 방제기술
  • 월간원예
  • 승인 2022.03.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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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흑성병 피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피해를 준 것이 깍지벌레 피해였다. 해충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줬던 나방류를 밀어내고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한 깍지벌레의 피해 대비책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호에는 결실안정을 위한 인공수분에 대해 기술한다.

두 종류의 깍지벌레
배는 과실을 가해하는 흑성병, 적성병, 깍지벌레, 나방, 노린재와 잎에 피해를 주는 흑성병, 적성병, 응애, 배나무이, 노린재, 미국선녀벌레 등으로 크게 나눠진다. 
 

•지역별로 우점종이 다르다
가루 깍지벌레는 분류학상 매미목의 가루깍지벌레과에 속하는 해충으로 사과나무, 배나무, 감나무, 무화과나무, 뽕나무와 그 외 다수의 식물에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9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5종, 배나무에 피해를 주는 종류는 3종이다. 
과거 가루깍지벌레가 많았으나 지구온난화로 땅속에서 월동하는 버들가루깍지벌레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깍지는 주로 전정 절단면, 수피, 과실을 흡즙하며 살아가다가 월동할 때 가루깍지벌레는 그 나무의 조피에서 월동하고 다시 그 나무를 가해하기 때문에 피해가 확산되지 않았다. 암컷이 날개가 없어 다른 나무로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증가하는 버들가루깍지는 땅속에서 월동하므로 퇴비하고 경운하면 과수원 전체로 퍼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월동형태가 가루깍지는 알덩어리(난괴) 형태로 월동한 후 만개기 이후에 알에서 깨어나 약충이 되나, 버들가루깍지는 약충으로 월동하다가 3월말~4월초 나무로 이동하여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방제가 더 어렵다.

 

•가루깍지벌레의 생태
대부분의 깍지벌레는 알에서 부화한 어린벌레(약충) 시기에만 다리가 있어 이동 가능하고 정착한 후에는 다리가 퇴화되어 없어지나, 가루깍지벌레는 부화 약충기 이후에도 다리가 퇴화되지 않아 자유로이 운동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가루깍지벌레는 알, 약충, 성충의 발육단계를 갖으며 번데기 단계가 없는 불완전변태 곤충이다. 솜털 같은 납 물질에 싸인 난괴(알 덩어리) 상태로 거친 껍질 밑, 절단면 틈 등에서 월동한다. 한 개의 난괴는 약 200~500개의 알이 들어있다. 월동알은 1월 중순경이면 휴면에서 깨어나며 대기온도가 발육영점온도 이상이 되면 휴면 후 발육을 시작할 수 있다. 가루깍지벌레 월동알 발육영점온도는 약 12℃ 이며, 25℃ 조건에서 10~12일이면 부화한다.

가루깍지벌레는 1년에 성충이 3번 나온다(3세대 발생). 세 번째로 나온 성충이 주로 월동알을 낳는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4세대까지 발생이 가능하다. 
가루깍지벌레가 봉지 씌운 과실로 가장 많이 이동하는 시기는 2세대 약충 발생기이다. 이 때 침입한 약충은 크기가 작아 잘 보이지 않다가 벌레가 자라면서 납 물질과 감로를 분비함에 따라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 피해가 나타난다.

봉지 속에 정착한 약충은 증식하여 그 속에서 3세대 알을 낳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밀도가 증가한다. 간혹 비가 충분히 온 뒤 봉지와 과실이 붙어 있을 때 약제를 살포하는 경우 방제효과를 높일 수는 있으나 이때는 이미 피해를 받은 뒤이기 때문에 방제는 된다 할지라도 과실의 상품가치를 회복시킬 수는 없다.

가루깍지벌레 발육기간은 25℃ 조건에서 알 9일, 약충 기간 30일, 산란 전기간 10일 정도 되며, 알에서 부화한 약충이 자라서 다시 산란하는 데까지 기간은 약 50일 정도이다.
 

•가루깍지벌레의 방제적기
월동기에 동공, 절단면 주위 등 거친 껍질을 긁어내고 기계유유제를 살포한다. 
거친 껍질 제거시 너무 심하게 벗겨내면 나무에 상처가 나고 그 상처가 아물면서 새살이 돋아나서 다시 가루깍지벌레의 서식처가 된다. 따라서 기계유유제가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게 벗겨내도 된다. 벗겨낸 껍질에는 가루깍지벌레 월동 알이 붙어 있으므로 모아서 소각해야 한다. 소각하지 못하는 경우는 나무 주변 바닥에 기계유유제를 살포한다. 
보통 SS기를 사용하는 경우 나무줄기에 약액이 잘 도달하지 않으므로 매년 피해가 심한 과원에서는 SS기에 약대를 연결하여 수동으로 살포한다.

가루깍지벌레는 평생 동안 대부분 기간을 나무껍질 밑과 같은 보호된 서식처에서 고착생활을 하지만 밖으로 나와 노출되는 시기가 있다. 
알에서 갓 부화한 약충(부화약충)은 평생 동안 살 곳을 찾아 줄기 위를 기어 다니며, 성충은 산란장소를 찾기 위하여 밖을 나온다. 따라서 이때가 방제적기이다.
과원에는 가루깍지벌레에 기생하거나 잡아먹는 유용한 천적이 있다. 천적에 독성이 강한 약제 특히 합성피레스로이드계(작용기작 3a) 살충제는 천적에 매우 고독성이므로 활동이 왕성한 5월중하순경에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가루깍지벌레는 자랄수록 납 물질로 싸이게 되고 나무껍질 밑 등 보호된 서식처에 숨어버려서 약제 방제효과가가 떨어지므로 납 물질 분비이전 상태이고 은신처에 정착하기 전인 알 부화기(부화약충기) 적기방제 해야 한다. 1년 동안 가루깍지벌레 방제적기는 세 번 존재한다. 첫 번째 방제적기는 월동알 부화기(1세대 부화약충 발생기)이며 두 번째 방제적기는 2세대 부화약충 발생기이고, 셋째는 3세대 부화 약충 발생기이다.

월동알은 부화시기 예측방법은 3월 1일부터 매일 최고온도를 채크 해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으나, 보통 신고 만개 후 10~15일경이므로 만개일 (80%개화)을 기억했다가 15일이 지나기 전 1차 방제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피해가 심했던 과원은 1차 방제 후 1주일이 지나 2차 방제를 추가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1세대의 방제가 충분했다면 다른 곳에서 우리 과수원으로 이동이 어려우니 2세대 방제는 봉지 씌우기 전후 일반적인 방법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3세대 부화 약충이 나타나는 8월 중하순경은 조생종 수확시기와 맞물려 약제방제가 쉽지 않다. 조생종 배와 신고배가 혼재된 과수원에서는 3세대 방제를 안 해도 될 정도로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이때는 주간부 보다는 과실이 달린 결과모지 등에 약액이 잘 묻도록 살포한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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