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산업과 문화의 싹을 틔운 ‘허브다섯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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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산업과 문화의 싹을 틔운 ‘허브다섯메’
  • 이지우
  • 승인 2022.04.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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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구 허브다섯메 조강희 대표

허브에 대한 인식이 크게 없던 80년대, 조강희 대표는 송파구 방이동에 ‘다섯메 꽃동산’을 시작으로 허브 재배의 싹을 틔운다. 1997년 허브다섯메로 농장 이름을 바꾸고 우리나라 1세대 허브재배 농가의 입지를 다지며, 지난 20년 우리나라 허브산업의 맏형 역할을 해온 조강희 대표를 만났다.

 

 

이곳 방이동 허브농장에서 식물과 평생을 함께 살아온 조강희 대표. 허브 시장이 움틀 때부터 오늘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해온 그에게 허브 산업의 현재에 대해 물었다. “우리나라가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오르면서 식물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허브의 쓰임새도 다양해지면서 어느 정도 정착기에 들어선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시장 규모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줄거나 커지진 않을거라 봅니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줄면서 식용 허브에 대한 소비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이는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요. 최근에 조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경관용 허브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송파구 방이동에 ‘다섯메 꽃동산’으로 시작한 허브다섯메는 우리나라 허브 산업과 문화의 싹을 틔운 허브의 성지다.
1980년대 송파구 방이동에 ‘다섯메 꽃동산’으로 시작한 허브다섯메는 우리나라 허브 산업과 문화의 싹을 틔운 허브의 성지다.

최근 반려식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늘면서 허브 시장에도 일반인의 소비가 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조 대표는 반려식물 유행은 환영할만한 일이라 반기면서도, 허브를 가정에서 오래 키우기란 쉽지가 않다고 말한다. “가정에서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는 것은 우리 화훼나 허브 산업에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다만 반려식물이라는 것은 오래 두고 보면서 키울 수 있어야 하는데 허브류는 특성이 다 달라 좀처럼 오래 키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실내에서 허브를 키우고 요리할 때 조금씩 쓰고 하려면 많은 공을 들여야 합니다.”

허브다섯메 내부에 마련된 허브 교육장. 조 대표는 한국허브협회 회장을 맡는 등 허브 문화 양성에 큰 책임감을 느껴 흔쾌히 실습장을 내어주었다.
허브다섯메 내부에 마련된 허브 교육장. 조 대표는 한국허브협회 회장을 맡는 등 허브 문화 양성에 큰 책임감을 느껴 흔쾌히 실습장을 내어주었다.

한국 허브 산업의 중심
허브다섯메의 역할에 고심

허브다섯메는 우리나라 허브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재배와 유통뿐 아니라 교육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사)한국허브협회는 조강희 대표가 교육장으로 장소를 제공해 허브다섯메 농장이 곧 실습장이자 시험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또 허브의 이론과 재배에 대해서도 조강희 대표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조강희 대표는 후배 육성에 특히 공을 들인다.

조강희 대표는 허브 재배 1세대 농업인으로 업계의 리더 역할을 해왔다. (사)한국허브협회와 교류하며 재배 뿐 아니라 허브 문화를 확산시키기도 했다.
조강희 대표는 허브 재배 1세대 농업인으로 업계의 리더 역할을 해왔다. (사)한국허브협회와 교류하며 재배 뿐 아니라 허브 문화를 확산시키기도 했다.

 

허브 1세대로 성공한 농업인으로 이름이 오르내릴 때, 남모르게 느껴왔던 어깨 위 무거운 책임감을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고, 의욕 있고 성실한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나누며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 작은 목표이다. “그동안 계속해서 앞만 보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너무 열심히만 하고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믿음이 있고, 의욕이 넘치는 그런 후배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고 즐겁게 농장을 꾸려나가는 것이 허브다섯메의 앞으로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이건 아마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을 위해 달려왔던 우리 세대 모두가 공감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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