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향기를 집안으로, 커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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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향기를 집안으로, 커피나무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2.04.16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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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커피일 듯하다. 모닝커피는 활기찬 아침을, 점심 식사 후의 커피는 나른한 오후를 깨워주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커피의 대표적인 함유 성분은 단연 카페인이다. 커피콩뿐만 아니라 커피나무 잎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데, 해충이 잎을 먹으면 카페인에 의해 죽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종자에 포함된 카페인은 발아할 때 주위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여 자신의 생장을 유리하게 한다. 이처럼, 지친 우리를 기운 나게 해주는 카페인은 본래 커피나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성분이다. 

갈색의 원두가 되는 커피콩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커피 체리라고 불리는 붉은 열매로부터 얻어진다. 커피나무에 다육질의 타원형 열매가 열리고 점차 붉게 익는다. 이 열매의 과육 속에 있는 종자를 커피콩이라고 부른다. 보통 커피 열매 하나에 커피콩 두 개가 들어있으며, 커피콩을 볶으면 익히 아는 짙은 갈색의 원두가 된다. 이것을 곱게 갈고 우려내면 씁쓸하고 향긋한 음료인 커피가 된다. 커피나무는 에티오피아, 콩고, 케냐 등 열대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지만 온난화 대응을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도 커피를 연구하고 있다.

광택이 나고 물결이 치듯 올록볼록한 잎 모양새가 매력적이다.
광택이 나고 물결이 치듯 올록볼록한 잎 모양새가 매력적이다.

환경조건이 적합한 실내에서도 화분에 심어 기르는 것이 가능하며, 열매를 수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중의 커피나무를 구매해 열매를 맺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커피나무는 관리가 까다롭지 않은 편이므로 초보자도 잘 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커피나무와 오랜 시간 반려하면 탐스러운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빛이 필요한 커피나무
커피나무는 재배지가 아프리카 등 열대지역인 만큼 많은 빛이 필요하다. 빛을 많이 받으면 녹색의 잎이 광택을 내며 싱그럽게 빛난다. 그러나 강한 직사광선에는 잎이 타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실내에서 커피나무를 키운다면 간접광이 잘 드는 창가나 베란다가 적합하다. 또한 커피나무에 가장 적절한 온도는 21~25℃로, 추위에 약하다. 그러니 겨울에는 반드시 실내로 들여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환기 중에 들어오는 찬바람에도 냉해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서 커피나무를 키운다면 간접광이 잘 드는 창가나베란다가 적합하다.
실내에서 커피나무를 키운다면 간접광이 잘 드는 창가나베란다가 적합하다.

다만 온도가 적절하다면 깍지벌레, 응애 등 해충 방지를 위해 통풍이 잘되게 하는 것이 좋다. 공기 중 상대습도가 너무 낮거나 토양 수분 부족 또는 과습하다면 잎이 갈변할 수 있다. 커피나무는 겉흙이 마르면 물을 듬뿍 주고, 수분 손실이 적은 겨울에는 흙이 안쪽까지 말랐을 때 물을 충분히 준다. 커피나무는 큰 잎이 마주 나 풍성하게 자라며, 잎맥이 매우 선명하다. 광택이 나고 물결이 치듯 올록볼록한 잎 모양새도 매력적이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모습도 아름답지만, 잎만 있어도 결코 평범하지는 않다.

커피나무는 큰 잎이 마주 나 풍성하게 자라며, 잎맥이 매우 선명하다.
커피나무는 큰 잎이 마주 나 풍성하게 자라며, 잎맥이 매우 선명하다.

 

커피나무를 키워봤다면, 독특한 잎 모양 때문에 화훼시장에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잎에서는 커피와 비슷한 듯 다른 독특한 향이 나는데, 가지치기를 할 때 더욱 강하다. 커피나무는 잎이 겹치게 나거나 오래된 아래 잎이 축 처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잎들은 제거해 주면 통풍이 잘되고 새잎이 나오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수형이 직립이기 때문에 보기 싫게 뻗는 가지를 잘라주거나 키가 너무 자라지 않도록 상부를 잘라주는 것도 좋다.  

 


 

김우영 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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