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은 조선 왕들의 기밀을 기록한 승정원일기에 1370회나 언급될 만큼 왕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특히 조선의 최장수 왕인 영조의 건강 비결이기도 합니다. 여름 즈음 길가를 거닐다 보면 길거리에 예쁜 보라색 꽃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 꽃이 바로 맥문동입니다. 맥문동은 꽃을 약초로 쓰는 것이 아니라 알뿌리를 사용합니다. 맥문동은 오래전부터 폐와 호흡기 질환에 널리 사용됐습니다. 폐는 건조한 것을 싫어하는 장기라서 촉촉하게 해서 치료하는데요, 이 역할을 잘하는 것이 바로 맥문동입니다. 마른기침과 숨이 차는 증상에 좋습니다.
맥문동, 폐와 면역력을 튼튼하게!
면역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맥문동은 튼튼한 호흡기와 강력한 면역력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맥문동에는 면역 성분인 사포닌 성분이 풍부합니다. 사포닌이 많기로 알려진 인삼보다 함량이 더 높습니다. 사포닌 성분은 점액이 지나치게 많이 생기지 않도록 조절해 과도한 가래생성을 억제해주고, 점액이 부족할 때는 생성이 잘되도록 도와줘 기침, 기관지염 예방과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천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염증물질, 사이토카인을 70%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국산 맥문동이 효능도 알차
맥문동을 약재로 쓸 때는 반드시 뿌리 안에 있는 심지를 제거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심지에는 독성이 있어서, 제거하지 않게 되면 두통과 불안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맥문동은 국산뿐만 아니라 일본산, 중국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산이나 중국산 맥문동은 크기가 작고, 심지도 빼기 힘듭니다. 이 때문에 약재로 크기도 크고, 효능도 알찬 국산 맥문동을 많이 사용합니다. 맥문동은 너무 말라버리기 전까지 볶아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볶은 맥문동 10g을 물 1L에 넣어서 30분 정도 끓여서 차처럼 드시고, 맥문동 우린 물은 밥을 지을 때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위장이 차서 설사나 배탈이 자주 나는 사람들은 맥문동을 먹게 되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윤태 한의사
장승배기 한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