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검은별무늬병 관리를 위한 앱 ‘배방제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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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검은별무늬병 관리를 위한 앱 ‘배방제도우미’
  • 이지우
  • 승인 2022.04.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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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기상 여건이 지금까지 경험한 것과 달리 진행된다. 기상요건은 배 과실 상품성과 직결된다. 특히 봄철 비가 자주 오는 것은 검은별무늬병 관리에 있어 매우 힘든 조건이다. 비가 오고 온도 조건에 따라 병원균의 감염 여부와 치료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상청 실시간 기상정보와 향후 예측정보를 기반으로 약제방제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방제전략이 된다. 좋은 방제전략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농가들이 이해하고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농가들이나 작물보호제를 처방하는 지도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최근 농촌진흥청과 ㈜NH케미컬과 공동으로 ‘배방제도우미’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배검은별무늬병균의 월동특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배방제도우미’를 이용한 화학적 방제기술을 설명하고자 한다. 

병원균 월동특성과 재배적 방제
배 검은별무늬병균은 전년도 병든 잎과 인접한 꽃눈 비늘잎에서 실모양의 균사다발(균사체) 형태로 월동을 하지만 대부분은 낙엽에서 주로 월동을 한다. 즉 일차 병 발생시키는 원인(일차전염원)의 약 90%가 낙엽에서 유래한다. 

이 병원균은 낙엽에서 시작해 3월 하순 무렵부터 자낭포자가 바람에 날려 지상부 배나무 조직에 도달한다. 낙엽에서 발생하는 자낭포자는 5월 하순에 이르면 대부분 더 이상 포자를 발생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5월 하순까지 잎과 과실에 병원균 감염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6월 이후 방제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4월 이후 햇가지가 나오고, 꽃눈정리가 미흡한 부분은 순정리를 농가에서 하고 있다.

순정리와 꽃눈정리를 쉽게 하려면 결과지 간격이 30~40cm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순정리와 꽃눈정리는 잎의 광합성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약제부착량을 높이는 농작업이므로 예비지를 염두에 두고 등 쪽에 발생된 순을 대상으로 가장 어린 단계에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프링클러 등 관수시설은 수관 상부 쪽보다는 하부 쪽에 위치하도록 한다. 스프링클러를 수관상부에 설치했다면 비가 잦은 조건처럼 감염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주기는 최대한 지표면에 근접해 실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관수시기는 주로 오후 6시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자낭포자가 낙엽에서 비산하려면 공기 중 상대습도가 낮은 조건이 필요하므로 야간관수는 저녁 10시 무렵 포화습도에 이르는 여건이 되어 병원균의 비산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다.   

앱 ‘배방제도우미’를 이용한 화학적 방제기술

검은별무늬병 방제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순정리, 꽃눈정리, 낙엽정리, 수관하부 관수 등의 재배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와 더불어 석회유황합제를 처리하는 것은 늦겨울~초봄에 살포함으로써 과원 주변에 남아있는 월동 병원균의 압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석회유황합제는 낙엽에서 생성되는 자낭포자 외에도 꽃눈 중 노출부분(인편 생조직)에서 균사체 상태로 월동하는 병원균에 대해서도 좋은 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과피얼룩병의 병원균의 밀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전년도 꼬마배나무이, 가루깍지벌레 등 흡즙성 해충밀도가 많아 그을음병이 많은 농가는 석회유황합제를 필수적으로 살포하는 것이 좋다.

석회유황합제는 5도 수준으로 살포하되 3월 중순까지 방제를 마치는 것이 화상병 방제체계를 원활하게 진행시킬 수 있다. 보통 3일 이상 강우 예보가 없는 상황이라면 맑고 바람이 잔잔한 날을 잡아 살포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5월까지 잎과 과실에 병 증상을 진행시키지 않게 하는 것이 검은별무늬병 방제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감염 특성과 기상 여건에 부합해 집중관리체계가 반드시 적용될 필요가 있다. 즉 강우량, 강우 지속시간, 온도와 습도, 검은별무늬병균의 초기 밀도 등이 반영되어 방제가 합리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선에서 작물보호제를 처방하는 지도사나 농업인들이 쉽게 실시간 기상정보를 이용해 방제결정을 도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배방제도우미’이다.

이를 사용하려면 우선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배방제도우미’를 검색어로 입력해 앱을 무료로 스마트폰에 설치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 회원가입을 할 경우 한번 입력된 정보는 연속적으로 기록되어 추가적 정보입력이 최소화될 수 있다(그림 1). 그다음 기본적으로 과원의 위치를 입력하는 것으로 자동적으로 생성되거나 과수원 위치에 따라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최근 방제를 한 약제 이름과 방제 날짜를 최소 2건을 순서대로 입력하고서(그림 2), 생육단계와 병든 잎율을 추정범위에 맞춰 누르면 정보입력은 끝나고 ‘결과보기’를 누르면 최선과 차선의 방제결정정보가 출력되게 된다(그림 3).  필수정보를 입력해 결과보기를 진행시키면 방제시한과 추천 약제를 알 수 있다. 특히 관행재배뿐만 아니라 무농약과 유기재배에 적합한 결과를 동시에 확인 가능하다(그림 4). 보통 살충제와 혼용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살균제를 먼저 설정하면 이후 혼용 가능한 살충제를 선택할 수 있다(그림 5).

여기서 주의할 부분이 있다. 1시간 단위로 이 앱을 사용할 경우, 다른 결과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오전 6시에는 방제를 권한다고 했지만, 오전 7시엔 방제하지 말라는 정보가 출력될 수 있다. 이것은 보통 강우 전에 보호살균제를 살포할 경우 강우 예상 시간보다 6시간 이전에 살포하는 것을 설정해 두어서, 이미 6시간 이내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기상청 일기예보가 해당 지역에서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변동됐을 때도 출력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미리 염두에 둔다면 출력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글=송장훈 농학박사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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