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 ‘金딸기’에 소비자도 생산자도 ‘울상’
최근 신문 기사에서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소장은 “올해 딸기 생산량 감소는 전국적인 상황으로 “지난 9월과 10월 기온이 평년보다 1℃에서 4℃ 정도 높게 형성되어 됐는데, 늦가을 이상고온으로 병이 유행한 게 결정적 원인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논산시 딸기재배 농가는 “지난해의 경우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인 ‘설향’의 피해가 컸다.
또 고설재배보다는 토경재배 농가들의 피해가, 그리고 재배 노하우가 없는 귀농귀촌인의 피해가 컸다”라며 “이번 피해가 논산 일대뿐만 아니라 담양·산청 등 딸기 주산지들까지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이상기후 문제가 2020년 유례없는 장마, 2021년 이상 기온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가 끝이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라고 걱정했다.
이러한 이상기온이 계속되고 병 피해는 증가되는데 이를 해결할 방법 중 하나가 고랭지 지역에서의 딸기육묘이다. 묘에서부터 병에 걸렸기 때문에 정식 후 고온이 피해를 확대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시들음병과 탄저병은 모두 고온(평균온도 28℃ 이상)에서 발병되는 병으로 여름철 온도가 서늘한 해발 500m 이상의 고랭지대에서 딸기를 육묘하면 병 발생이 거의 없다.
딸기 우량묘 생산 적지는 고랭지 지역
딸기에서 고랭지육묘에 대한 논리는 딸기의 생육과 온도(그림 1)의 관계에서 단순 명쾌하게 하나의 결론을 끌어 낼 수 있다. 그것은 광합성 동화 적정온도 범위(10~23℃)에서 육성된 묘는 고온 조건의 평난지묘에 비해 양분축적이 매우 풍부하다. 따라서 정식 후 활착, 생육이 양호하다. 우리나라는 딸기육묘 분업화(35% 정도)는 아직도 대부분 미개척 분야이지만, 딸기 묘소질은 분명히 고랭지육묘의 것이 뛰어나다. 그 특징은 무엇보다 1차 뿌리의 발달이 왕성함과 그 싱싱함에 있다.
동화 적정온도 범위에서 자란 모종이 가지는 1차 뿌리 발달의 왕성함이 본포에서의 영양생장과 착과부담 능력을 이어 받는다(농업기술대계). 대관령의 육묘하였을 때 병해충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2007년 연구자료에 의하면 촉성재배용 딸기를 고랭지에서 육묘하면 시들음병, 탄저병 발생률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설향’과 ‘매향’의 묘를 낮 최고기온이 평균 28℃를 넘지 않는 고랭지에서 키운 뒤 본밭에 아주 심은 결과 탄저병 발생률이 3% 아래로 감소했다.
아울러 고랭지에서는 저온육묘가 되어 딸기의 꽃눈분화를 7~10일 정도 앞당길 수 있다.
여름철과 가을철에 딸기 생과 생산도 고랭지에서
고온장일 시기에도 꽃대가 생산되는 사철딸기는 국산화가 이루어져 평창, 무주 등지의 고랭지 지역에서 생산된다. 딸기는 저온성 채소로 기후조건에 따라 수량 및 품질의 차이가 심한 작물로 여름철 재배는 평난지에서는 재배가 전혀 불가능하므로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것이 생육과 발육이 좋고 수량성이 높고 품질도 양호하다. 특히 과실 비대와 당도가 증가하는 시기인 9~11월 시기에는 10℃ 내외의 일교차를 나타내 고품질 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으로 여름딸기(6~11월)의 주요 사용 용도는 제과용으로, 특히 디저트 카페 시장의 확대로 여름과 가을철 공급량에 비해 수요량이 못 미치는 실정으로 현재 단가가 15,000원/kg 이상으로 겨울딸기 평균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국내산 사계성 딸기는 최대 수출국인 미국산에 비해서 딸기의 신선도, 식미, 경도 등 품질이 우수해 수출로도 유망하나 현재까지 수출량은 없다.
딸기 산업발전을 위해 고랭지가 필요하다
딸기 육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고랭지에서의 전문 육묘업체 육성이 시급하다. 예전에 정부에서 추진한 바 있지만 ‘고랭지지역에 딸기 우량묘 생산단지 육성’이란 제목으로 정책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으로 일어나는 딸기 병해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딸기 생산의 단경기인 여름과 가을철 생산을 위해 국산 여름딸기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한 사업화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글=이종남 농업연구관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