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재배 현장에서 일어나는 ‘딸기의 고랭지 재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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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재배 현장에서 일어나는 ‘딸기의 고랭지 재배’ 이야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4.0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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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급등 ‘金딸기’에 소비자도 생산자도 ‘울상’
최근 신문 기사에서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소장은 “올해 딸기 생산량 감소는 전국적인 상황으로 “지난 9월과 10월 기온이 평년보다 1℃에서 4℃ 정도 높게 형성되어 됐는데, 늦가을 이상고온으로 병이 유행한 게 결정적 원인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논산시 딸기재배 농가는 “지난해의 경우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인 ‘설향’의 피해가 컸다.

또 고설재배보다는 토경재배 농가들의 피해가, 그리고 재배 노하우가 없는 귀농귀촌인의 피해가 컸다”라며 “이번 피해가 논산 일대뿐만 아니라 담양·산청 등 딸기 주산지들까지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이상기후 문제가 2020년 유례없는 장마, 2021년 이상 기온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가 끝이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라고 걱정했다.

이러한 이상기온이 계속되고 병 피해는 증가되는데 이를 해결할 방법 중 하나가 고랭지 지역에서의 딸기육묘이다. 묘에서부터 병에 걸렸기 때문에 정식 후 고온이 피해를 확대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시들음병과 탄저병은 모두 고온(평균온도 28℃ 이상)에서 발병되는 병으로 여름철 온도가 서늘한 해발 500m 이상의 고랭지대에서 딸기를 육묘하면 병 발생이 거의 없다.  

 

그림 1. 대관령지역 30년 평균기온 값 자료(기상청 자료, 1991-2020)
그림 1. 대관령지역 30년 평균기온 값 자료(기상청 자료, 1991-2020)

딸기 우량묘 생산 적지는 고랭지 지역

딸기에서 고랭지육묘에 대한 논리는 딸기의 생육과 온도(그림 1)의 관계에서 단순 명쾌하게 하나의 결론을 끌어 낼 수 있다. 그것은 광합성 동화 적정온도 범위(10~23℃)에서 육성된 묘는 고온 조건의 평난지묘에 비해 양분축적이 매우 풍부하다. 따라서 정식 후 활착, 생육이 양호하다. 우리나라는 딸기육묘 분업화(35% 정도)는 아직도 대부분 미개척 분야이지만, 딸기 묘소질은 분명히 고랭지육묘의 것이 뛰어나다. 그 특징은 무엇보다 1차 뿌리의 발달이 왕성함과 그 싱싱함에 있다.

 

고랭지육묘.
고랭지육묘.

동화 적정온도 범위에서 자란 모종이 가지는 1차 뿌리 발달의 왕성함이 본포에서의 영양생장과 착과부담 능력을 이어 받는다(농업기술대계). 대관령의 육묘하였을 때 병해충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2007년 연구자료에 의하면 촉성재배용 딸기를 고랭지에서 육묘하면 시들음병, 탄저병 발생률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설향’과 ‘매향’의 묘를 낮 최고기온이 평균 28℃를 넘지 않는 고랭지에서 키운 뒤 본밭에 아주 심은 결과 탄저병 발생률이 3% 아래로 감소했다.
아울러 고랭지에서는 저온육묘가 되어 딸기의 꽃눈분화를 7~10일 정도 앞당길 수 있다.

 

여름철과 가을철에 딸기 생과 생산도 고랭지에서

고온장일 시기에도 꽃대가 생산되는 사철딸기는 국산화가 이루어져 평창, 무주 등지의 고랭지 지역에서 생산된다. 딸기는 저온성 채소로 기후조건에 따라 수량 및 품질의 차이가 심한 작물로 여름철 재배는 평난지에서는 재배가 전혀 불가능하므로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것이 생육과 발육이 좋고 수량성이 높고 품질도 양호하다. 특히 과실 비대와 당도가 증가하는 시기인 9~11월 시기에는 10℃ 내외의 일교차를 나타내 고품질 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량묘에서 만든 딸기 과일.
우량묘에서 만든 딸기 과일.

세계적으로 여름딸기(6~11월)의 주요 사용 용도는 제과용으로, 특히 디저트 카페 시장의 확대로 여름과 가을철 공급량에 비해 수요량이 못 미치는 실정으로 현재 단가가 15,000원/kg 이상으로 겨울딸기 평균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국내산 사계성 딸기는 최대 수출국인 미국산에 비해서 딸기의 신선도, 식미, 경도 등 품질이 우수해 수출로도 유망하나 현재까지 수출량은 없다.

 

국산 여름딸기 품종 ‘무하’
국산 여름딸기 품종 ‘무하’

딸기 산업발전을 위해 고랭지가 필요하다

딸기 육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고랭지에서의 전문 육묘업체 육성이 시급하다. 예전에 정부에서 추진한 바 있지만 ‘고랭지지역에 딸기 우량묘 생산단지 육성’이란 제목으로 정책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으로 일어나는 딸기 병해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딸기 생산의 단경기인 여름과 가을철 생산을 위해 국산 여름딸기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한 사업화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글=이종남 농업연구관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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