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부에 위치한 자연과 사람 오늘과 내일을 잇는 미래도시, 남양주시는 도시농업 인구 증가에 따른 다양한 요구에 대비하기 위해 도시농업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농업자원을 활용한 여가와 휴식 공간에서 시민들에게 맞춤형 힐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시농업공동체 활동지원과 도시농업전문가 양성, 치유 텃밭 프로그램, 도시농업 공간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며 노력하고 있다.
도시농업지원센터를 통한
체계적 지원 및 전문가 육성
남양주시는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와 2013년 슬로푸드국제 대회를 통해 친환경 농업에 관심을 갖는 도시농업공동체가 늘어났다. 도시농업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자 도시농업을 선도할 도시농업전문가 양성이 필요했다. 이에 시는 2016년부터 도시원예분야 민간 전문가인 마스터가드너를 육성하고 있으며, 좀 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2017년에는 도시농업지원센터와 도시농업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설립하고, 2018년부터 도시농업관리사를 배출했다.
2019년부터 2개 과정을 통합하여 도시농업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0여 명의 도시농업전문가들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마스터가드너 남양주지부나 남양주시 도시농업관리사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마스터가드너회는 ‘심고, 가꾸고, 나누고’를 목표로 활동하는 도시농업 전문가 민간단체로, 지부 회원은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회원 자격을 인증받아 지역사회에서 학교 텃밭 강사, 가드닝 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도시농업관리사회는 자격증을 취득한 후 시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도시텃밭을 통해 초보 도시농업인을 위한 텃밭상담과 작물재배 교육을 진행한다. 자투리 텃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는 도시농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보수교육을 통해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도시농업 수요확대에 따른
도시농업공간조성
◎ 공영도시농업농장
남양주시는 매년 친환경 도시 텃밭을 1구획(16㎡) 당 3만 원에 분양하고 있으며, 올해 시에서 직영하는 도시 텃밭은 △도심(와부읍 도곡리 1051-1 일원) △다산(삼패동 527-1 일원) △내각(진접읍 내각리 337-10 일원) △월산(화도읍 월산리 424 일원) 4개 텃밭으로, 평균 3:1의 경쟁률을 보이며 약 900세대가 선정됐으며 도시텃밭에 대한 수요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도시농업공간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국비 공모사업인 도시농업 공간조성사업을 통해 2022년 화도읍 월산리에 제1호 공영도시농업농장을 신규 조성해 개장했으며, 올해에도 화도읍 창현리에 2호 공영도시농업농장을 조성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1호 공영도시농업농장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치유와 돌봄이 용이한 높임 텃밭을 설치하고, 텃밭 둘레길, 으름덩굴 터널,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간이 체육 시설, 교육장 등 텃밭 편의 시설도 고루 갖추고 있다.
내년에 개장 예정인 2호 공영도시농업농장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도심 내에서 쾌적하고 아름답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태 친환경적인 퍼머컬처 텃밭으로 특색 있게 조성할 예정이다. 시에서 추구하는 도시텃밭은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동네 주민이 함께 텃밭을 가꾸면서, 흙을 살리고 생태를 복원하며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진정한 도시농업 문화를 추구한다.
◎ 역사 내 자연家득 공간조성, 4호선 별내별가람역
남양주시는 농림축산식품부 ‘자연家득’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시농업공간 확대의 일환으로 올해 4호선 별내별가람역 내 지하 2층 대합실에 약 36㎡ 규모의 벽면녹화 시설을 조성했다. 자연친화적인 지하철 역사 환경을 조성한 사례로 실내 공기정화 기능을 가진 식물을 식재하여 지하 공간 공기질을 개선하고, 자동 급수 시스템을 설치해 효율적인 유지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향후 이동객의 주요 동선에 장애가 되지 않으면서 최소 공간에 최대 효율을 나타낼 수 있도록 ‘실내 정원’을 추가 조성하고, 시민들이 도시농업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농업 홍보 및 교육 장소로 지속 활용할 예정이다.
별내별가람역은 일 평균 승하차 인원이 약 1만 명 이상으로, 역사를 이용하는 남양주 시민들에게 식물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는 휴게 공간, 새로운 도시농업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농업공간 조성사업은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내년에는 다산동 노인복지관 내 옥상텃밭을 조성하려고 준비 중이다.
학교 치유텃밭 추진으로
꿈과 행복이 무럭무럭!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인 가운데 학생들이 치유텃밭 활동을 통해 “식물을 기르면 공감능력이 높아지며 공격성 13% 감소, 정서지능 4% 향상”이라는 농진청의 치유 프로그램 연구 결과처럼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교육기관과 학부모들에게 치유텃밭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시에서는 2016년부터 학교 치유텃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도시농업전문가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강사 양성교육을 통해 초등학교 텃밭 교육과 돌봄교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텃밭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아울러 2021년부터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다회기 치유텃밭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텃밭을 조성하고 작물을 재배하는데 그치지 않고 농업이 가지는 치유기능을 활용해 학업부담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학생들에게 정서함양과 감수성 신장, 농생명 분야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표가 있다.
시는 올해 초 희망학교를 신청받아 관내 6개 중학교를 선정하고, 이와 더불어 텃밭 전문 강사를 파견해 효과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농업 분야 전문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내실 있는 사업운영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특수학급, 대안교실 등을 시범적으로 선정하여 텃밭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향후 치유농업 관련 정책 추진에 반영할 예정이다.
사회적 도시농업,
‘텃밭 정원 가꾸기 치유 프로그램’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을 대상으로 도시농업 공익적 가치 확산, 공동체 교류 공간 마련 목적의 사회적 도시농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도읍 월산리 공영도시농업농장에 설치한 높임 텃밭에서는 65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텃밭 정원 가꾸기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높임 텃밭을 활용해 신체적 불편함 없이 텃밭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여가활동과, 사회적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 참여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도시농업을 홍보한
'우리밀 수확 체험'
공영도시농업농장 2호 예정 부지인 화도읍 창현리 소재의 창현 텃밭에서 도시농업 홍보를 위한 ‘우리밀 수확 체험’ 행사가 도시농업전문가들의 자원봉사 활동으로 진행됐다. 창현 텃밭 내 밀밭 부지는 지난해 10월경 토양 지력 증진을 위해 도시농업전문가와 함께 약 1400㎡의 농지에 밀을 파종해 지역주민들에게 봄엔 푸른 밀밭을, 여름에는 황금들판으로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밀밭 전경을 선사했다.
또한 약 100여 명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밀다발 만들기, 종자 채취 등 우리밀 수확 체험, 폴라로이드로 밀밭 인생 사진 남기기, 여치집 만들기 등 밀짚 공예, 작은 강연-‘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는 우리밀 이야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잊혀가는 우리밀의 소중함과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시는 도시농업의 정책 방향을 시민참여·친환경·약자 배려 치유서비스 제공에 두고 도시농업 활성화를 통해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 차미혜 팀장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 농생명정책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