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 윤동진 원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오랜 기간 정책과 통상 분야를 두루 거쳤다. 그는 현재의 농정원이 처한 현실과 조직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했다. 윤동진 원장이 그리고 있는 농정원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윤 원장은 농림부 입직 후 통상협력과장, 주OECD대표부 주재관,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재정담당관, 식품산업정책관, 주제네바 유엔사무처 및 국제기구 대표부 공사 참사관, 농업생명 정책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조직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한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의 위상 정립, 조직 내부의 원활한 소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정책 시스템 구축까지. 농정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깊게 고민하고 있는 윤동진 원장은 지난 3개월간 농정원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정립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내 농업의 위상과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윤동진 원장은 급변하고 있는 변화의 중심에서 농정원의 역할이 더욱 명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과의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
윤 원장은 농정원에 부임한 직후부터 조직 진단과 내부 소통에 집중해 왔다.
“농식품부 관련 200여 가지 사업 중에 농정원이 맡은 사업만 무려 50여 가지 입니다. 우리나라 농업 분야에 많은 역할을 하고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농정원의 역할을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농정원이 정부 정책의 다양하고 방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상과 정체성이 불분명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윤 원장은 진단했다.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대한 명확한 목적의식을 갖지 못하면 조직 전체의 방향성도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임 초기부터 직원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혁신 TF를 구성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습니다.”
윤 원장은 ‘원장의 생각을, 장벽 없이 전하고, 정성껏 여러분의 피드백을 받아, 담대하게 전진한다’는 의미로 ‘원장정담’ 소통창구를 직접 만들어 직원들과 격의 없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는 조직 내 소통 강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직원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쌍방향 소통을 적극 실현하고 있다.
농업 인재를 키우는 농정원
농정원은 과거 아피스와 농업교육기관이 통합되어 탄생한 기관으로, 현재 약 농식품부의 50개에 가까운 위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농정원의 주요 사업은 젊은 세대의 농산업 분야 진출을 지원하고, 농업인 전문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농가의 생산량 증대와 경영 여건 개선에 기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직불금 관리, 농업 인력 양성, 소비 촉진 행사,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 운영 등 업무의 폭은 매우 넓다. 다양하고 복잡한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윤 원장은 한마디로 간단명료하게 정의했다.
“농정원의 본질을 ‘사람을 키우는 기관’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농정원은 농업고등학교나 농업대학, 귀농·귀촌 청년들, 외국인 계절근로자까지 농업 인재 육성의 전반적인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결국 농정원은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설계할 인재를 양성하는 조직인 것. 따라서 윤 원장은 정책기반 교육과 디지털 농업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와 데이터 기반의 농업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농정원도 그에 맞춘 콘텐츠와 플랫폼을 개발해야 합니다. 스마트농업 교육, 청년 농업인 육성, 디지털 정보화 사업은 앞으로 농정원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핵심 과제입니다.”
윤 원장은 농림부 전체 예산이 17조 원 가까이 되는데, 농정원에서 수행하는 사업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공공기관의 인력과 예산은 쉽게 늘릴 수 없는 현실이기에 더욱 체계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와 진정한 파트너십 관계 형성해야
윤 원장은 농식품부와 농정원이 실질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농정원은 대한민국 농정의 구심점이 되어야 합니다. 농정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농식품부와의 관계를 ‘위임과 수탁’이 아닌 ‘협업과 보완’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윤 원장은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스마트팜 등의 미래 농업 분야는 새로운 인재 수요를 불러오고 있다며 이들에 맞춘 교육 콘텐츠와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것이 농정원의 책무라고 말했다. 특히 농정원은 교육과 현장, 그리고 디지털 플랫폼이 세 가지 축을 이루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정립하고 있다며 정책 전달만이 아닌 실제 농업 현장에서 체감이 가능한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정원, 스스로 성장하고 연대하는 조직돼야
윤 원장은 농정원의 내부 결속력과 외부 협업 모두에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했다.
“우선 내부 직원들이 일의 의미를 알고 보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외부에서는 전문가 그룹, 민간 기업, 지자체 등 다양한 ‘우군’을 만들어야 합니다.”
윤 원장은 농정원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농정원은 농식품부의 동등한 파트너로서 농업 현장과 정책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