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은 다른 곡물과는 달리 제분 후 밀가루를 이용하며, 밀에 포함된 글루텐 단백질을 활용하여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소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가공식품은 빵(강력분), 면(중력분), 과자(박력분) 등이 있으며, 글루텐 단백질의 양과 질적 특성(강도)에 따라 구분된다. 그 중, 강력분은 국내 밀가루 소비량 중 31%를 차지하면서 제빵산업은 밀 가공제품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아 빵 가공적성이 우수한 신품종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현재 보급중인 빵용 ‘백강’보다 재배 안정성이 뛰어나면서, 글루텐 단백질의 질적 특성이 우수하고 제빵 가공적성이 우수한 ‘백경’을 2024년에 육성했다.
‘백경’의 파성은 Ⅲ으로 표준품종인 ‘금강’과 같고 출수기와 성숙기는 각 4월 18일과 5월 29일로 ‘금강’ 대비 출수기는 4일, 성숙기는 1일 늦다. 식물체 키는 76cm로 ‘금강’과 비슷하고 이삭 길이는 8.5cm로 ‘금강’(7.9cm) 보다 길다. 수수와 1수 립수는 각각 698㎡/개와 32립으로, ‘금강’ 대비 수수는 34㎡/개 적고 립수는 3립 많으며, 천립중은 44.5g으로 ‘금강’(46.8g) 대비 2.3g 적은 중대립이다.
‘백경’의 수량은 3개년간 8개 지역에서 지역적응시험을 수행한 결과, 밭에서 572kg/10a, 논에서 504kg/10a로 전국 평균 538kg/10a의 수량성을 나타내어 ‘금강’ 대비 15% 증수했다. 내한성은 연천 시험포장에서 고휴 고사주율이 9.2%로 ‘금강’(33.7%)보다 매우 강했으며, 현재 빵용으로 보급 중인 ‘백강’(34.9%)과 ‘황금알’(49.5%) 보다 강해 겨울철 재배 안정성이 높다.
‘백경’의 제분율은 69.6%로 ‘금강’(69.7%)과 비슷했고, 회분 함량은 0.44%로 ‘금강’(0.46%)보다 약간 낮았다. 밀가루의 단백질 함량과 침전가는 각각 12.0%, 57.3ml로 ‘금강’ 대비 단백질 함량은 0.2% 높고 침전가는 2.5ml 낮았다. ‘백경’의 반죽 특성으로 가수량은 56.8%로 ‘금강’보다 다소 낮고 반죽 안정도는 10분 30초로 ‘금강’보다 높으며, 반죽 시간은 3분 54초로 ‘금강’과 비슷하여 반죽 탄성이 우수했다.
가공산업체에서 제빵 적성평가를 한 결과 ‘백경’의 비용적과 빵 부피는 각각 4.57ml/g, 4,357ml로 국내에서 현재 개발된 제빵용 품종 중 제일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백경’ 재배 시 유의할 점은 적정 파종시기 및 파종량을 준수해야 하고, 출수기 강우로 붉은곰팡이병의 발생이 예상되면 적기에 약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출수 전후 알거름(요소) 비료를 시용하면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고품질 원맥을 생산할 수 있다.
‘백경’은 현재 품종 출원 후 국립종자원에서 재배심사 중이며, 종자용 생산을 위해서는 농촌진흥청과의 통상실시 계약을 통해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자체 증식한 종자를 분양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