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베리’, 신품종 얼리어답터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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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베리’, 신품종 얼리어답터의 승부수
  • 이지우
  • 승인 2026.02.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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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천안시 ‘만나딸기농장’ 정회민 대표
충남 논산시·천안시 ‘만나딸기농장’ 정회민 대표

 

충남 논산의 딸기 연구가이자 수출용 품종 ‘매향’을 개발한 정석기 박사의 아들이자, 2018년 서른의 나이로 농업에 뛰어든 젊은 경영인이 있다. 만나딸기농장 정회민 대표는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직접 하우스를 짓고, 유통 법인을 이끌며, 설향이라는 안전한 선택지 대신 ‘조이베리’라는 신품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정회민 대표의 시작은 평범하지 않았다. 대학교 교직원이었던 그는 우연히 하우스 시공 현장을 접하게 된다. 6개월간 전국의 딸기 잘되는 집들만 골라 하우스를 짓는 현장을 누볐다. 방황하던 20대 후반, 이때 정 대표가 과감히 농업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평생을 딸기 연구에 바친 아버지의 영향과 종교적 깨달음을 통해 바라보게 된 농업의 가치였다.
“어린 시절부터 봐온 농업의 모습이 제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라는 그는 지원금에 의존하는 대신 4,000만 원의 순수 자본금으로 논산에 5950㎡(1800평) 임대 농지를 마련해 첫발을 뗐다. 하우스 시공 경험을 살려 직접 설비를 갖췄고, 아산의 한민우 딸기 명인을 찾아가 초촉성 재배 기술을 전수 받았다. 현재는 생산 중심의 논산 농장과 체험·직판 중심의 천안 농장을 투트랙으로 운영하며 규모를 확장한 어엿하게 성공한 농업인이 되었다.


‘조이베리’로 승부수를 던지다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정조준

만나딸기농장에는 우리나라 딸기 점유율 1위인 ‘설향’이 없다. 정 대표는 킹스베리, 하이베리 등 신품종을 선제적으로 재배해온 ‘신품종 얼리어답터’다. 올해 그의 선택은 논산딸기연구소가 개발한 ‘조이베리’다.
정 대표는 “유통 시장은 냉정합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당도와 유통업자가 원하는 경도를 모두 잡으려면 끊임없이 변해야 합니다. 조이베리는 설향에 육박하는 수량성을 자랑하면서도 경도가 매우 뛰어나 유통 과정에서의 손실이 거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이베리(Joyberry)는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하여 2024년 등록된 국내 신품종 프리미엄 딸기이다. 금실과 피타베리를 교배하여 탄생했으며, 14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 12.7g/mm2의 높은 경도(단단함), 그리고 20.4g 내외의 큰 과형을 자랑한다.
정 대표가 꼽는 조이베리의 가장 큰 특징은 우수한 흰가루병 저항성이다. 기존 킹스베리나 홍이가 유황 훈증 없이는 제어가 힘들 정도로 흰가루병에 취약했던 반면, 조이베리는 약 방제 한두 번으로도 깨끗한 작황을 유지할 수 있어 노동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준다.


재배 기술 측면에서도 조이베리는 뚜렷한 장점을 지닌다. 정 대표가 꼽는 가장 큰 특징은 우수한 흰가루병 저항성이다. 기존 킹스베리나 홍이가 유황 훈증 없이는 제어가 힘들 정도로 흰가루병에 취약했던 반면, 조이베리는 약 방제 한두 번으로도 깨끗한 작황을 유지할 수 있어 노동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준다. 또한 열과(裂果)에 강하고 과실이 단단해 저장성과 수송성이 우수하여 새로운 수출 딸기가 될 자질을 갖췄다.
특히 화아(花芽) 분화 시기를 조절해 수확 시기를 평균 15일 이상 앞당긴 것은 시장성에 있어서 큰 장점이다. 정 대표는 초촉성 재배 기술로 출하 시기를 앞당기는 동시에, 아미노산과 스테비아 등을 활용한 기능성 시비로 소비자가 즉각 체감할 수 있는 당도 밸런스를 맞춘다.
정 대표는 “조이베리 같은 경도가 좋은 딸기는 시장에서 더 높은 단가를 받기 때문에 수량성이 설향 수준에 근접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현재 설향의 90% 정도의 수량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설향을 재배하지 않은 것에 전혀 후회는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 대표의 행보는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를 향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킹스베리 이후 논산을 대표할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한 시점에 조이베리가 그 대안으로 꼽히며, 논산시는 엑스포에 맞춰 150~200동 규모의 대규모 농가 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조이베리 물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만나딸기농장은 현재 논산에서 생산 하우스 6동(1800평), 천안에서 체험농장(1200평 연동형)을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아산의 한민우 딸기 명인에게 초촉성 재배 기술을 배웠고, 외부 묘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육묘를 하는 등 농업적 기술 성취에도 큰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10월 논산시 조이베리 첫 출하를 기념하는 행사가 만나딸기농장에서 진행됐다. 논산시 백성현 시장과 정회민 대표의 모습.

 

“R&D 없는 농업에 미래는 없다”
소신 있는 농심(農心)

정 대표는 청년농에게 “정책 자금만 믿고 들어오지 마십시오”라고 조언한다.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지원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청년 지원 정책만을 믿고 미래를 투자하는 것보다 산업 전반의 비전을 보고 미래를 걸어야 합니다”라며 “국가 차원의 R&D 예산이 확보되어야 청년 농업인이 20~30년 후의 비전을 그릴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그의 최종 목표는 국경을 넘는다. 인도네시아 고원지대의 기후 환경과 현지의 강력한 구매력을 활용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연중 딸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다음 세대에게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육 사업의 꿈도 품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연구하던 딸기를 보며 자란 정 대표는 이제 그 유산을 이어받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좋은 딸기를 생산해 다음 세대에게 농업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는 그의 진정성은 그가 생산한 ‘조이베리’에 담겨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논산시청 회의실에서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종합실행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

2027 논산딸기산업엑스포란?

충남 논산시가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베리! 스마트한 농업,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오는 2027년 2월 26일부터 3월 21일까지 24일간 논산시민가족공원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엑스포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재배·가공·식품 등 분야별 기업과 바이어가 참여하는 수출상담회와 기업 전시를 통해 ‘산업 엑스포’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할 계획이다. 행사장에는 주제관, 글로벌관, 산업관, 스마트팜관, 체험관, 로컬관 등 6개 전시관이 마련되어 딸기산업의 역사부터 전 세계 딸기산업의 발전 방향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154만 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논산 딸기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농식품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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