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화훼 농민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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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화훼 농민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해야”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6.02.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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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박인수 대표
경기 파주시 박인수 대표

박인수 대표는 국내 장미 산업의 현장을 지켜온 산증인이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전체 면적 4958㎡(1500평) 규모의 장미 농장에서 수입 장미뿐만 아니라 국산 장미도 생산하고 있는 박인수 대표의 농장을 찾았다.

 

36년째 장미 농사를 짓고 있는 박인수 대표는 파주장미공선연합회 회장이자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감사를 맡고 있다. 그는 36년 동안 장미 농사를 지으면서 현재가 가장 큰 위기에 놓여있다고 우려했다.
“10여 년 전 중국과 베트남, 콜롬비아와 FTA 체결 후 국내 국화와 카네이션 농가는 전멸하다시피 하는 등 국내 화훼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또다시 에콰도르와 SECA를 체결하려고 합니다. 한마디로 국내 장미 농가는 벼랑 끝에 몰린 꼴입니다.”
화훼 수입은 지난 10년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약 1만4000톤이었지만 2024년 약2만3000톤을 넘었다. 수입액은 2010년 약 4474만달러에서 2024년 약 1억3600만 달러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박 대표는 에콰도르는 전 세계 장미 최대 생산국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국내 장미 농가는 줄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에콰도르는 세계적인 장미 수출국입니다. 고지대 기후와 일조량, 연중 안정적인 생육 환경으로 대형 화형, 긴 절화장을 가진 장미를 대량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역 협정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가 더해지면서 국내 시장 진입 장벽은 더욱 낮아졌습니다.”
박 대표는 에콰도르산 장미는 항공 물류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대량 계약과 관세 혜택을 기반으로 일정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며 들어온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장미는 난방비, 인건비, 자재비 상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국내 장미는 생산비 구조상 가격 하락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관세가 낮아진 상태에서 수입 장미가 일정 물량 이상 유입되면, 국내 시세는 바로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몇 년 새 파주 지역 장미 농가가 절반 이상이 줄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농장은 수입 장미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품질과 안정적인 생산으로 꾸준히 중도매인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그는 현재 장미 ‘푸에고’, ‘헤라’, 국산 장미 ‘캐롤라인’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푸에고

강렬한 붉은 색감의 ‘푸에고’
붉은 색상 장미는 국내 절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종 중의 하나이다. 푸에고는 선명한 적색과 강한 발색이 특징인 품종으로, 꽃잎 배열이 단단하고 화형이 안정적이어서 절화용으로 인기가 높다. 줄기가 굵고 곧게 자라 작업성과 수확성이 뛰어나고 개화 후 화색 유지력이 좋아 유통 과정에서도 품질 저하가 적은 편이다. 특히 기념일과 행사 수요가 많은 국내 시장 특성상, 강렬한 색감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헤라

우아한 화형의 ‘헤라’
헤라는 부드러운 색감과 우아한 화형이 돋보이는 장미로, 꽃잎 수가 많고 개화 시 볼륨감이 뛰어나다. 고급 꽃다발이나 플로리스트용 소재로 선호도가 높다. 헤라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까다로운 편이지만 품질이 안정되면 높은 단가를 형성할 수 있는 품종이다. 박 대표는 헤라는 온도와 습도 관리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품질 차이가 크게 난다며 세심한 환경 관리가 필수라고 설명한다.

캐롤라인

‘캐롤라인’, 국산 장미 수입 대체 가능성 높아
국산 품종인 캐롤라인은 화훼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장미 품종이다. 장미 농가들이 캐롤라인을 재배할 때 장미 생육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병해에 대한 내성이 좋아 재배 부담이 덜하다. 캐롤라인은 장미 특유의 핑크 코랄의 은은한 색감이 잔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 국내 플로리스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색상과 화형이 수입 장미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로열티 부담이 없어 국내 장미 농가들이 선호하는 품종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요즘에는 국산 품종도 수입 품종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며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산 장미 품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품질이 고르게 안정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인수 대표는 파주장미공선연합회 회장이자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감사를 맡고 있다.

장미 병해충 미리 예방이 중요해
박 대표는 장미의 병해충 관리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고의 대책이라고 밝혔다. 약제 방제에만 의존하기보다 초기 예찰과 환경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미는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순식간에 피해가 크기 때문에 매일 하우스를 돌면서 세심하게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미의 주요 병해로는 흰가루병, 흑반병, 노균병 등이 있다. 흰가루병은 밤에는 습도가 높고 낮에는 낮을 때 주로 많이 발병한다. 잎 표면에 흰 가루를 뿌린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 잎이 비틀어지고 말라 떨어진다. 꽃봉오리와 꽃자루에도 큰 피해를 주는 특징이 있다. 흑반병은 병든 부분의 표면에 불규칙하게 연한 황갈색 무늬가 생기는 증상이다. 물방울이 고이기 쉬운 잎의 주맥을 따라 주로 발생한다. 장마기에 습도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노균병은 저온 다습이 되지 않도록 환기 조절에 힘써야 한다. 시설 하우스 내 온도가 29℃ 이상이고 습도가 85% 이하로 낮아지면 발병이 억제된다.
박 대표는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서 시설하우스의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병해충 관리의 핵심은 무엇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장미 농사는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며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농가들이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과 시장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산 장미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고 공공·행사용 화환을 국산 화훼 우선 사용 제도, 국산 품종 육성 및 보급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국산 장미의 신선도와 품질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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