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답을 찾다, 경기농업의 미래를 여는 실용주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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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답을 찾다, 경기농업의 미래를 여는 실용주의 리더
  • 이지우
  • 승인 2026.06.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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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업기술원 조정주 원장
경기도농업기술원 조정주 원장

지난 3월 제35대 경기도농업기술원장에 취임한 조정주 원장은 1988년 안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국장과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등을 거친 현장형 농업 전문가다.
30여 년간 경기 농업 현장을 누벼온 그는 디지털농업과 기후변화 대응 기술,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답을 찾는 농정’을 강조하고 있다. 월간원예는 조 원장을 만나 경기농업의 미래 전략과 현장 중심 기술 행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취임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경기농업의 핵심 비전은 무엇입니까?
경기도농업기술원을 연구 중심 기관을 넘어 농업인이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는 실용 중심 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앞으로는 AI·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농업과 스마트농업을 확대해 경기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정생산 기술과 탄소감축형 농업기술 보급에도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또한 경기도의 강점인 벼, 버섯, 인삼, 선인장·다육식물 같은 지역특화작목을 적극 육성해 농가소득과 지역 활력을 함께 높여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연구가 연구실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의 소득 향상과 도민의 안전한 먹거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농업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덧붙임) 조정주 원장은 특허나 품종 개발 건수보다 실제 현장 접목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구 설계 단계부터 기술보급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과거 도내 일본계 벼 품종을 국내 육성 품종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한 경험 역시 이러한 협업 구조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Q 고령화와 인력 부족, 생산비 상승 등 현장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농업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와 기술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현장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일손 부족과 생산비 상승입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병해충과 이상기상까지 반복되면서 농업인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비료·농자재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역할은 현장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AI·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노동력 절감형 재배기술,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같은 실용기술을 더욱 확대해 농가 부담을 줄여나가겠습니다. 또한 중앙-도-시군이 연계된 현장기술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적정시비, 비료 절감,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 확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현장 맞춤형 기술보급과 컨설팅을 강화해 농업인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농업과학기술 시험연구사업 과제계획 심의회 전경. 경기도농업기술원은 AI, 인공위성, 로봇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기술 개발과 주요 작물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 구축 강화를 목표로 연구사업을 추진 중이다.

Q AI·데이터 기반의 ‘경기형 스마트농업’을 현장에 확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이 궁금합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단순한 시설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와 AI 기반의 디지털농업 확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팜 생육·환경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농가 맞춤형 컨설팅에 활용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한 가지 생산량·병해 예측 모델과 벼·콩 병해충 조기 예측 시스템 등 현장형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인공위성과 드론 영상을 활용한 작황 모니터링과 정밀농업 기술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벼 재배단지에서는 위성 기반 생육 진단기술을 활용해 품질 관리와 안정생산 지원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디지털농업 기술이 일부 선도농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은 농업인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 실증과 교육, 데이터 기반 기술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덧붙임) 조 원장은 과거처럼 신기술과 정보를 독점해 전달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누구나 전 세계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만큼 진흥기관 역시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술 개발 이후 수년 뒤 보급하는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농업 환경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결과물이 나오는 즉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속도감 있는 기술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 청년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과 새로운 소득 모델 발굴을 위해 어떤 지원에 집중하고 있습니까?
경기도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 특성상 청년농업인의 겸업농 비중이 높고, 온라인 유통과 디지털농업에 대한 관심도 큰 편입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역시 이런 지역 특성에 맞춰 기초 영농기술 교육을 넘어 새로운 소득 모델과 판로를 만들어갈 수 있는 실용 중심 교육과 기술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농업대학과 경기농업학교를 통해 스마트농업과 디지털농업, 최신 농업트렌드 중심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년4-H회를 중심으로 현장교육과 경진대회,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AI 활용 농가 경영전략 수립과 라이브커머스·온라인 마케팅 교육 등을 통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연결되는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한 현장 컨설팅을 통해 안정적인 영농 정착도 돕고 있습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조정주 원장. 조 원장은 서면 지표상의 성과보다 농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실용 기술 보급이 기관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Q 이상기후와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병해충 대응을 위한 기술원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 같은 이상기상이 반복되고,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병해충 발생 위험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측과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내재해성 품종 육성과 안정생산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벼와 콩은 내고온성·내병성 품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과수와 채소 분야에서도 기후변화와 병해충 대응 기술 연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AI와 농업기상 데이터를 활용한 벼·콩 병해충 조기 예측 시스템과 농업기상 기반 병해충 예측 모델,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운영하며 병해충 정밀 예측 기술 보급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수화상병 같은 검역병해충은 도·시군 합동 예찰과 정밀 진단체계를 강화해 초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진들이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병해충 예방을 위한 정밀 검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원은 고위험 병해충 발생 시 당일 정밀진단 체계를 운영하며 초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화훼 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열린 ‘장미 신품종 및 육성계통 평가회’ 현장. 도 농업기술원은 로열티 절감과 종자 주권 확보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형 및 소비자 선호형 신품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Q 화훼·버섯·인삼 등 경기도 특화작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소개해 주십시오.
경기도는 화훼, 선인장·다육식물, 버섯, 인삼 등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특화작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 생산 확대를 넘어 품종 개발부터 가공·유통·소비까지 연결되는 고부가가치 산업화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우선 로열티 절감과 종자주권 강화를 위해 장미·국화·선인장·버섯·콩 등 경기도 육성 신품종 개발과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형 품종과 소비자 선호형 품종 육성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미 가공식품과 버섯 대체식품, 쌀 증류주 같은 푸드테크 기반 가공기술 개발과 함께 라이브커머스·온라인 마케팅 지원을 통해 농가의 판로 확대와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특화작목이 단순 생산 품목을 넘어 지역경제와 수출 경쟁력을 이끄는 미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 실증과 산업화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덧붙임) 조 원장은 농촌진흥청과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가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공동 운명체라고 강조했다. 변수가 많은 농업의 특성상 기관 간 유기적인 협업과 현장 중심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는 조 원장. 경기농기원은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농업인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Q 끝으로 경기 농업인들과 농산업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기후변화와 생산비 상승 등으로 농업 현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농업인이 실제로 체감하고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드는 데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병해충 예측과 기상재해 대응, 디지털농업, 노동력 절감 기술처럼 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술을 더 빠르게 개발하고 보급하겠습니다. 또한 농업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지역과 품목에 맞는 맞춤형 기술지원과 교육·컨설팅을 강화해 농가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경기농업이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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