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매일 찍고 AI가 처방한다’ 위성 데이터로 짓는 미래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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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매일 찍고 AI가 처방한다’ 위성 데이터로 짓는 미래 농사
  • 이지우
  • 승인 2026.08.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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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호 특집기획] 스마트농업, 오늘을 묻고 미래를 그리다⑤
‘새팜(SaeFarm)’ 정승환 대표

대한민국 최초 농림위성의 발사 성공으로 독자적인 위성 관측 데이터 시대가 열렸지만, 우주에서 수집된 위성 데이터를 농업 현장의 농민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솔루션’으로 재가공하는 기술은 또 다른 영역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공위성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노지 스마트농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농업 기업 ‘새팜(SaeFarm)’이 농업계와 우주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팜은 위성 영상을 활용해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영농 가이드를 제공하는 정밀농업 기술 기업이다.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6’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AI 위성 농장 모니터링 기술로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2,000여 농가, 4만 4천 ha에 달하는 농지에 솔루션을 적용하며 재배량 18% 향상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입증하고 있는 새팜의 정승환 대표를 만나, 위성 기반 스마트농업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Q 새팜은 어떤 기술을 바탕으로 농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정승환 대표 : 새팜은 인공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농작물 재배 가이드를 만드는 기업이다. 전 세계 220여 대의 농림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모든 필지를 하루에 한 번씩, 3m 해상도로 상시 촬영해 관측 데이터를 확보한다. 필요한 경우 해외 위성사와의 협력을 통해 최대 3cm급 초고해상도 영상까지 활용한다.
2016년부터 누적된 위성 빅데이터와 40여 개 이상의 작물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식재 일자, 파종 시기, 매일의 생육 변화를 추적한다. 나아가 관수 시기, 비료 처방, 생육 가이드까지 AI로 분석해 농가와 기업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새팜의 AI 위성 분석 솔루션을 통해 확인한 개별 필지 상세 데이터 화면. 파종·수확 일정부터 토양 질소량, 엽면적 지수 등 작물 생육에 필요한 핵심 지표가 실시간으로 수치화되어 제공된다.


Q 데이터 구축 방식에 있어 새팜만의 철학과 다른 위성·농업 기업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정 대표 : 핵심은 ‘대단위 데이터 기반의 속도감 있는 접근’이다. 지상 센서를 박고 관리하는 방식이나 드론 조사 등 기존의 정교한 표준화 방식은 유지보수도 어렵고 데이터 수집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AI 분야에서 성공한 테슬라의 자율주행이나 ChatGPT가 완벽히 규격화된 정답 데이터가 아니라 수많은 실제 이미지와 대화 데이터를 대량으로 학습시켜 유의미한 가치를 만들어낸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새팜은 2016년부터 전 세계 필지를 매일 촬영해 누적해 온 10년 가까운 이력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차별점이 있다. 신규 위성이나 후발 주자가 지금 관측을 시작하더라도 과거 데이터와의 비교 추적 분석은 불가능하다. 이번 국가 농림위성이 5m 해상도에 3일 주기 관측 체계라면, 새팜은 3m 해상도로 매일 찍히는 데이터에 과거 축적 데이터까지 더해 노지 데이터 농업의 정밀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식생지수(NDVI)와 엽면적지수(LAI), 토양 수분 및 질소량 등 주요 생육지표 분석에 있어 최대 98% 수준의 정밀한 정확도를 확보했다.


Q 노지 스마트농업에서 드론이나 지상 센서 대신 ‘위성’을 핵심 수단으로 택한 이유는?

정 대표 : 기존 노지 스마트농업은 지상 센서나 카메라, 드론에 많이 의존했다. 하지만 야외 노지 특성상 폭우나 태풍이 오면 센서가 유실되거나 고장 나 유지보수가 매우 어렵다. 드론 역시 광범위한 농지에서 매번 띄우려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소요된다. 반면 위성은 지상 설비의 유실 위험이 없고, 과거 데이터를 즉시 불러와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괴산(유기농작물)·태백(고랭지 배추) 시범사업을 비롯해 당진(감자)·고흥(대파)·의성(마늘)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사업 등 주요 지자체 현장에서 토양 수분과 생육을 위성으로 측정하는 정밀 모니터링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으로 받아보는 농가 상태 알림톡 및 모바일 보고서 화면. 고령 농민도 간편하게 본인 필지의 위성 영상과 이상 감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Q 새팜이 자랑하는 AI 기술과 영농 의사결정 모델은 어떻게 작동하나?
정 대표 : 핵심 AI 기술은 세 가지 모델로 작동한다. 첫째, 위성 영상의 생육 패턴을 분석해 15분 이내에 96% 이상의 정확도로 해당 필지의 재배 작물을 자동 판별하는 ‘작물 분류 AI’다. 둘째, 분류된 필지의 작황 상태를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 수확량을 예측하는 ‘수확량 예측 AI’다. 셋째, 이 두 가지를 결합해 농가에 최적의 영농 행위를 조언하는 ‘영농 의사결정 가이드 AI’다.
특히 고령 농민이 많은 농촌 환경을 고려해 서비스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전용 앱 설치 없이 휴대폰 번호와 농장 주소 자동 매칭만으로, 평소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통해 매주 생육 리포트와 이상 탐지 알림을 직관적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월 50원/1평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Q 대한민국 최초의 농림위성 발사 성공이 갖는 의의와, 국가 차원의 공공 데이터 개방에 대한 새팜의 견해는?

정 대표 : 우선 대한민국이 농업과 산림에 특화된 전용 위성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것은 큰 전환점이다. 그동안 국내 민간 기업들이 고품질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해외 위성사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는데, 공공 위성 데이터가 무상으로 개방되면 스타트업을 비롯한 농업 산업계 전반의 데이터 접근성과 기초 인프라 비용 부담이 혁신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위성 영상 데이터를 실제로 농민들이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정보로 전처리·고도화하는 분석 툴과 AI 알고리즘은 여전히 별도의 기술 영역이다. 국가 차원의 공공 위성 데이터 생태계가 활성화될수록, 새팜이 가진 정밀 분석 솔루션과 결합해 민·관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농민들을 대상으로 ‘위성 영상 AI 분석 기반 농작물 재배 가이드’ 서비스를 설명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 중인 새팜 관계자들.

Q 앞으로 새팜이 그려나갈 농업의 미래와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정 대표 : 농촌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영농 포기나 농업 실패율이 증가하고 있다. 새팜의 장기적인 목표는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영농 대행(위탁영농)을 거쳐 최종적으로 ‘자동화 노지 농업’을 실현하는 것이다.
숙련된 농민들의 노하우와 영농 행위를 위성 빅데이터와 AI로 표준화하고, 이를 트랙터나 드론, 로봇 등 농기계 제어 기업들과 협력해 자동화 시스템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 정밀농업을 통해 농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한민국 농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가겠다.

웹 기반 통합 대시보드를 통해 대단위 농지의 생육 상태를 광역 모니터링하는 모습.
필지별 작황 상태가 색상으로 구분되어 한눈에 파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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