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양채류에서 피해가 확인된 배추순나방의 9월 발생에 대비해 양배추·브로콜리 재배 농가에 철저한 예찰과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정식 초기 생장점 피해는 수확기 상품성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제주 서부지역이 도 전체 양채류 재배의 70% 이상 담당
서부지역(한림읍, 한경면, 대정읍, 안덕면)의 양채류 재배면적은 2025년 무인기 면적조사 결과 2,722.1㏊로 도 전체 3,672.2㏊의 74.1%를 차지한다. 해당 지역 농가들이 배추순나방 방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이유다.
9월 고온다습한 환경이 해충 번식 최적 조건
배추순나방은 양배추, 브로콜리 등 배추과 작물을 갉아먹는 해충으로, 애벌레가 말린 잎 속이나 생장점 안쪽에 숨어 새순을 파먹는다. 9월은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배추순나방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고산지역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21~2025년) 9월 상순의 평균기온은 26.1℃로 평년(1991~2020년) 24.3℃보다 1.8℃ 높았고, 강수량은 105.7㎜로 평년 41.4㎜보다 64.3㎜ 많았다. 9월 중순도 평균기온이 26.0℃로 평년 23.1℃보다 2.9℃ 높았으며, 강수량은 96.9㎜로 평년 47.8㎜보다 49.1㎜ 많았다.
정식 초기 생장점 피해 시 상품성 급격히 떨어져
특히 정식 초기에 생장점이 피해를 입으면 브로콜리는 꽃봉오리가 제대로 생기지 않고 양배추는 속이 차지 않거나 작은 덩어리 여러 개로 나뉘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농가는 피해가 많이 나타나는 정식 후 30일 안에 새로 자라는 잎과 생장점 주변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잎말림 확인 시 즉시 방제, 7일 간격 2~3회 시행
잎말림이나 갉아먹은 자국, 생장점 피해가 확인되면 곧바로 적용 약제로 방제하고, 발생이 많으면 7일 간격으로 두세 차례 방제해야 한다. 약제 저항성이 생기지 않도록 작용기작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제 약제로는 피리달릴 유탁제, 브로플라닐라이드 액상수화제, 사이안트라닐리프롤 유현탁제, 플룩사메타마이드 유제 등이 있다.
강병수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은 "정식 초기 배추순나방 피해는 수확기 상품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식 후 30일 안에는 밭을 자주 살피고 발생이 확인되면 신속히 방제해 고품질 양채류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