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액자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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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액자만들기
  • 월간원예
  • 승인 2008.12.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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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단풍으로 만든  나만의 액자


완연한 가을이다. 가야산 자락 산등성이부터 조금씩 단풍이 밀려오더니, 이제는 길가의 은행잎도 노란 잎을 흩날린다. 붉게 물드는 단풍을 보면 괜한 사색에 잠기거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한다. 그러나 원폭 피해로 평생 가슴에 아픔을 안고 사시는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의 어르신들에게는 쓸쓸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가을 풍경을 구경시켜 드리지 못한 마음에 잠시나마 가을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가까운 야산과 공원에서 울긋불긋한  단풍을 주워왔다. 복지회관에서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아침부터 나선 산행에 힘이 난다.
  이렇게 모은 여러 가지 낙엽과 골판지 종이, 하드보드지, 도화지, 가죽 끈, 목공풀, 가위 등을 준비했다. 복지회관에 들어서자마자 늘어놓는 준비물에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 특히 여러 가지 색깔과 모양의 낙엽을 보고는 이렇게 예쁜 단풍잎을 어디서 모았느냐고 물어보시며 탐을 내신다. 일단은 시작부터 좋은 반응으로 준비하면서 기분이 좋다.
사진을 미리 준비하고 두꺼운 도화지를 사진보다 약간 크게 자른다. 그리고 볼륨이 있는 골판지 종이로 윗부분을 제외하고 세 군데 테두리를 만든다. 그리고 하드 보드지를 더 넓은 폭으로 잘라서 그 위에 붙인다. 가장 윗부분은 사진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남기고 양쪽만 풀칠을 한다. 만든 액자를 벽에 걸 수 있도록 뒷면에는 가죽 끈과 종이를 이용하여 고리를 만든다.
이렇게 액자 틀을 완성하고 나면 사진이 제대로 들어가는지 확인해본다. 이제부터 낙엽으로 장식을 한다. 목공풀을 낙엽에 고루 펴서 붙이고 액자의 테두리에 붙였다. 어떤 어르신은 빨갛고 작은 열매까지 붙이는 감각을 보이셨다. 간단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움직임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렸다.
완성된 작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서로 자랑도 하고 덕담을 나눈다. 예쁜 단풍으로 액자를 장식하면서 복지회관의 가을은 깊어만 간다.
 글·사진 | 합천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원예치료사 강황수(khs615@hanmail.net)
문의 : 010-5053-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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