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장미 ‘후디니 스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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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장미 ‘후디니 스프레이’
  • 월간원예
  • 승인 2016.01.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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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서 장미 농사짓는 30세 오하늘 대표

aT화훼공판장 거래 품종 중 최고가 장미 ‘후디니 스프레이’
고양시에서 장미 농사짓는 30세 오하늘 대표

 

최저가가 다른 품종 장미 최고가 수준
화훼공판장의 경매 가격은 물품의 인기를 알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인기 있는 품목은 많은 상인이 찾아서 가격이 높고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도 급락한다. 경매는 가격 변동 폭이 커서 직거래를 더 선호하는 농가도 있지만, 일반적으론 경매 시장을 통해 판매한다.
aT훼화공판장에서 거래되는 장미 품종은 120여 가지 정도다. 절화 장미 가격 경매 결과표를 보고 있으면 다른 장미와 확연히 다른 가격을 가진 품종을 볼 수 있다. ‘후디니 스프레이’다.
1월의 최고가격은 4만 2000원. 12월 전반기는 가격이 살짝 내려가 최고가 3만 8250원이었다. 12월 전반기 최저가격이 2만 7500원이었으니 같은 기간 2위인 ‘캄파넬라(피치)’의 최고가격 2만 3850원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후디니 스탠다드는 스프레이만큼 비싸진 않지만 그래도 고가 장미 중 하나다.
후디니는 독일 코르데스에서 만든 품종으로 토마토 형의 복색 장미다. 토마토 형은 만개 시, 꽃의 한가운데 녹색 잎이 나오는 모양이 토마토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오하늘 대표도 시험재배를 제안받았을 때 스프레이에 토마토 형의 장미란 점이 이끌렸다고 한다. “후디니 스프레이가 처음 키워본 스프레이 품종입니다. 종묘상에서 추천해 주신 품종 중에서 후디니를 보고 1400주 정도를 받아서 심었죠.”

비싼 장미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일부 고가 화훼 품종은 재배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아름답지만 키우기 힘든 점이 가격을 더욱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후디니는 재배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고 한다. “아직 병해를 입은 적은 없었습니다. 절곡도 탄탄하고요.” 후디니는 짐작과 달리 다른 장미보다 키우기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비싼 데 키우기 쉽다면 많은 농가들이 너도나도 재배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일단 쉽게 쓰러지는 편입니다. 쓰러진 상태에서 자라면 휘어서 큰다는 것이 단점이에요.”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수확한 후에 곁순이 나오는 시간이 다른 장미보다 1.5배 정도 더 걸리는 것 같아요. 게다가 다른 품종보다 한 나무에서 피는 봉오리 수가 적어요. 결과적으로 다른 품종보다 4분의 1 정도 수확량이 적습니다.”
들어가는 시간에 비해 수확량이 적은 것을 고려하면 다른 품종의 장미보다 4배 정도 가격은 특별히 수익을 더 올리는 품종은 아니란 이야기다. 그러나 키우기 어렵다고 해서 고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 상인들이 경매장에서 써내는 가격은 키운 과정을 고려해주지 않는다. 결국, 후디니 스프레이의 가격은 이 품종의 인기를 반영한 결과다.
취재/정준영 기자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1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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