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애호박 키우는 정연만 집현농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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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애호박 키우는 정연만 집현농장 대표
  • 월간원예
  • 승인 2016.04.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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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토피아 사용 후 꾸준하게 수확량 1.5배 이상

흙토피아 사용 후 꾸준하게 수확량 1.5배 이상

 

“내가 농사짓는 방법 말하면 안 믿어요”
3300㎡(1000평)의 하우스에서 애호박을 7년 째 키우는 정연만 대표의 농사짓는 방법은 약간 특이하다. 그래서 그가 농사짓는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면 믿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설명하면 이렇다. 한 작기를 끝내고 로터리를 치면서 기비와 거름, 유기물을 넣지 않는다. 바로 두둑을 만든 후에 애호박 모종을 정식한다.
기비와 거름을 넣지 않는다고 하니 대부분 못 믿는다. 작기를 끝내고 땅을 엎으며 거름을 넣지 않는 사람은 없어서다. 그 대신 한 포에 1만2천원 하는 질소, 인, 칼륨만 들어있는 기본 비료를 조금씩 나누어 뿌린다. 한 달에 걸쳐 한 포반을 사용한다. 작물의 상황을 봐서 하나의 원소만 들어 있는 비료를 약간 더 뿌린다.
그 이외에 준다고 한다면 약간의 미량원소, 미생물 제제, 그리고 유박과 쌀겨, 해초추출물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애호박 농가와 비슷한 수확량을 내고 있다. 매출은 다른 농가와 비슷하니 크게 버는 것 같지는 않아도 앞서 말한 것 정도의 비료를 사용하니 들어가는 비용이 극히 적어 순이익이 높다.
“남들 100만원 들어갈 때 저는 3~4만 원 정도 씁니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만큼은 해요. 시장 가격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나오는 양도 올해 수확한 양만큼 내년에도 수확해 매출을 높이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돈을 덜 들이는 것은 할 수 있어요.”

덜 주는 것이 흙과 뿌리 살리는 방법
정 대표가 기비를 주지 않고 비료를 적게 주는 것은 뿌리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다. 양분과 물을 주로 흡수하는 것은 잔뿌리인데 잔뿌리는 약해서 고농도의 비료나 거름에 닿으면 손상을 입는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은 양의 비료나 거름을 주면 양분과 물의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많은 비료를 한 번에 주면 상당량이 불용화 되고 각종 장해를 일으킵니다. 유기물도 너무 많이 주면 그걸 미생물이 분해할 때 질소 성분과 산소를 소모해요. 그래서 비료를 많이 줬는데도 질소 기아 현상이 일어나고 가스를 발생시켜 뿌리에 피해를 줍니다.”
물도 마찬가지다. 한 번에 많이 주면 과습해지고 땅속 공기가 부족해져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한다. 또 작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 물이 마를 때까지 다른 조취를 취하기 힘들다. 결국 정 대표가 하는 모든 것은 뿌리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다.
“모자랄 때 더 줄 수는 있어도, 이미 넣은 건 빼지를 못하거든요. 저는 뭐든지 조금씩 주는 대신에 횟수를 늘리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면 컨트롤하기가 쉬워져요. 그리고 어떤 방법을 썼다면 한 작기가 끝날 때마다 유적지 발굴하듯 흙을 조심스럽게 파내 뿌리 상태를 확인합니다. 내가 한 것이 어떤 결과를 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요.”
취재/정준영 기자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5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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