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화류 육종의 개척자 송천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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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화류 육종의 개척자 송천영교수
  • 월간원예
  • 승인 2009.03.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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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화류는 화훼산업의 블루오션이다”

초화류 육종의 개척자 한국농업대학 송천영 교수

“초화류는 화훼산업의 블루오션이다”

 

초화류를 국내 화훼산업의 블루오션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오랜 경험과 생동적인 지식으로 20여 년간 육

종의 길을 걸어온 초화류 육종의 개척자 한국농업대학 송천영 교수.
현재까지 팬지, 페튜니아, 프리뮬라, 나팔나리, 꽃도라지, 시클라멘 등의 신품종 개발과 채종기술을 개발했지만 채종 산업체가 없어 육성 품종들이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 영양번식 하는 장미, 백합, 국화, 선인장 등은 연구기관과 연구하는 인력이 있지만 연간 1000억원 이상 생산되는 초화류는 오직 수입에만 의존하고 연구기관도 연구 인력도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기보다는 국내 소비자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 맞는 초화류 상품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송천영 교수. 국내 육성 초화류의 비상을 꿈꾸며 초화류의 새로운 가치 창조에 역량을 집중하는 송 교수의 초화류 블루오션을 취재 노트했

다. 

 

초화류육종은 국가기간산업, 고부가가치 산업
송천영 교수는 “초화류의 육종이 중요한 이유는 초화 종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대부분 종자 한 개당 20원에서 300원까지 비싸게 유통되고 있다. 또한 품종(종자)개발은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육종에 의한 채종 사업은 일반 재배의 100배 이상의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 화훼 선진국인 화란, 일본, 미국에서는 이미 경쟁적으로 초화 육종에 몰두하여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어느 곳이나 축제부터 각종 행사장에 사용되는 초화류 소비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불

구하고 정부연구기관과 화훼종자회사에서는 초화류에 대한 육종사업은 전혀 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다만 송 교수처럼 1~2인의 육종가만 20여 년간 고집스럽게 초석을 다져 나가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송천영 교수는 “지금까지 개발한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유망한 초화 품종이 추가로 개발되고, 그 채종 기술이 확립된다면 초화 육종 산업의 자립으로 종자 국내 공급과 수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초화류 연간 생산액은 1000억원 이상
화단 초화류의 생산액은 2007년 기준 1005억원 정도이고, 종자 판매액은 생산액의 10%정도로 추정된다. 초화류 종자의 수입량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 자료는 없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종자가 없어 100억 원 이상을 매년 수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자의 수요액이 가장 많은 화종은 페튜니아, 팬지, 시클라멘 등이며, 종자 가격이 비싼 화종은 시클라멘, 웨이브 페튜니아, 백일홍, 제라늄, 거베라 등이다. 
국립종자관리원의 2008년 9월 자료에 따르면 품종보호출원 등록된 화종은 장미, 국화 , 백합, 비모란선인장, 칼랑코에 등 대부분 영양번식 화종으로 19개 화종, 1361개 품종이 된다. 이중에서 국내 육성 품종은 비모란선인장,

페튜니아, 팬지와 장미, 국화, 백합 등으로 18% 정도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외국 육성 품종이다. 종자번식 화종의 품종보호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페튜니아, 팬지 등 6개 화종이고 이들의 품종 수는 135개이다. 국내에서 육성된 화종 중에 팬지, 페튜니아, 꽃도라지는 국가기관에서 육성했고, 시클라멘 2개 품종만이 민간인이 육성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육성된 화종이 채종되어 판매된 실적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초화육종은 팬지, 페튜니아, 프리뮬라, 나팔나리, 꽃도라지, 시클라멘 등은 신품종 개발과 채종기술이 개발되어 품종평가회를 실시했습니다.

개발 중인 화종은 덩굴페튜니아, 제라늄 등으로 종자 가격이 비싸고 많이 유통되는 기본적인 초화종을 육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송천영 교수는 학회에 초화 육종 관련 논문을 20여 편 게재하여 초화 육종이론을 정립하는데 주춧돌이 되고, 초화 육종을 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연구기관이 포기한 초화류 우리나라 초화 육종이 발전되지 못한 까닭에 대해 송천영 교수는 “첫째, 정부 연구기관에서 초화류는 워낙 작목이 많고 주요 작목이 아니며 종자 번식이라 육종 연한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초화 육성에 거의 투자를 못하는 실정이다. 둘째, 화란, 일본 등 선진국과 경쟁이 안 된다는 이유로 포기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초화 육종은 희망이 없게 된다. 더구나 현재 초화 육종관련 산업체에서는 영세하기 때문에 투자할 여유가 없고, 종자 시장 확보 여부도 불투명하며 화훼류 육종 자료 및 방법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 그러나 매년 초화 1000억 매출시장에서, 종자 100억 시장이 확보되어 사업성은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셋째, 국내 신품종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한 상태인데다 일부 국내 개발 종자의 안정적인 생산이 단절된 상태에서 국내 종자를 구할 수 없고, 극히 일부 농민이 품종 개발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초화류 화훼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
“초화류 육종의 현실적인 문제점은 초화 육종의 주체가 되어야 할 정부기관(연구소), 산업체(종자회사), 생산단체 등에서 초화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정확한 경영분석을 해보지도 않고 막연히 어렵다고만 하죠. 또한 안정적이고 저렴한 종자공급이 안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초화류 국내 육성보급 품종이 전무한 상태에서 외국종자회사의 의지대로 종자 가격이 결정되고 보급되고 있는데 독점의 예로 현재 웨이브페튜니아 종자 한 개에 150원 정도입니다. 일본과 미국의 초화종자회사가 국내에 직접 영업하여 독점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송천영 교수는 “초화 육종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국내 화훼연구원 120여명 이상, 화훼학 교수 50여 명 중에서 초화육종 전문연구자는 1~2명뿐이다. 초화류가 화훼류 총생산액의 1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가 연구원 12명,교수 5명 정도가 되어야 균형이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초화류는 화종이 많고 육종 목표달성을 위해 경비와 기간이 많이 소요된다. 유전자원 부족과 육종방법이 미확보 된 상태이다. 육종을 하려 해도 유전자원 부족과 육종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수학 공식처럼 확실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육종 성공에도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 교수는 “그나마 육성 품종은 농가 보급이 단절되어 있다. 순리적으로 육종회사에 품종을 전수하고, 육종회사는 채종하여 농가에 보급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육종회사가 영세하여 채종 보급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육종가 또한 2~3년마다 발아력 상실을 우려해 채종하여 유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과 부담감이 다”고 말했다.

 

초화류는 화훼산업의 블루오션이다
송천영 교수는 초화 육종 보급 해결 방안은 정부, 육종가, 초화 생산자, 소비자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우선 정부는 초화 육종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초화 육종의 종자산업은 화훼산업의 근간이며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초화 종자는 수송이  쉽고, 부피가 작은 1회용 소모품으로 육종 기반만 잘 다져 놓는다면  황금 알을 낳는 고부가가치산업(생산의 100배 )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여 발전시키면 중국, 동남아 등의 수출도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초화 육종 산업이 확립(자생)될 때까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개입)이 필요하며 국가의 기간산업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송 교수는 “정부 주도의 시험장, 연구소 설립으로 초화 육종 사업을 지원하고, 육종 연구원 양성, 신품종 개발을 적극적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영양번식하는 화훼 작목 중 장미, 백합, 국화,  선인장은 연구기관이 설립되어 있지만 초화류는 연구소 조차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송 교소는 “초화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화훼 관련 소속의 기관장 및 팀장은 초화 육종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며, 소비자와 농민이 요구하는 고가품 초화부터 육성 대책을 수립하고 육종 연구원의 열정과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속적 연구 검토로 육종기반과 채종기술을 축적해야한다. 초화 육종에 대한 연구원의 열정으로 육종 세대를 단축시키고 조기에 양친을 확보하는 등,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을 조기에 개발 보급할 수 있는  체계적인 육종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육성 초화 선호 분위기를 조성하고 초화류 생산자 또는 생산자 단체는 적극적인 자세로 품종육성을 지원한다든지, 직접 품종 육성을 시도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국내 육성 초화를 선호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국내에서 일부 초화를 개발했지만, 생산자와 소비자(관공서)는 생산 및 유통을 시도해 보지도 않고 국내육성 품종에 대한 불신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죠.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나라 채소 육종도 초창기에는 정부주관으로 초석을 다져 민간 기업에 이관되었듯이 초화 품종 육성 보급도 초기에는 정부주관 육성 보급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송천영 교수는 “초화 육종 보급의 안정적 접근 방법은 우선 개발 초화종 채종과 보급으로 우리 개발 육성 품종이 경제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육성 화종인 팬지, 페튜니아(웨이브), 프리뮬라, 나팔나리, 꽃도라지, 백일홍, 맨드라미, 시클라멘 등의 우수 품종에 대한 대량 채종과 보급을 시도하여 개발품의 우수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육화종의 지속적 육성과 종자 가격이 비싸고 수요가  많은 유망 화종은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수요가 많고, 종자 가격이 비싼 화종인 제라늄, 금어초, 메리골드, 꽃베고니아, 임파티엔스 등 유망 화종부터  집중 육성 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천영 교수의 바람처럼 국내 초화육종 성공 결과 육종사업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과 안정적이고 저렴한 종자공급 체계가 확립되고, 우리 품종 유통으로 외국종자 수입과 독점을 제한할 수 있고, 초화 종자의 종속국에서 수출국으로 급부상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육종사업의 고소득 경영효과를 과시하게 되며 초화 생산과 유통 질서 재정립으로 안정적 경영 체계도 확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초화 생산자와 유대관계가 확립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육종사업과 채종 사업이 새로운 소득 사업의 한 분야임을 시사하고 실제적인 육종가와 채종가를 양성하고 배출하여 국민의 화훼 재배와 육종의 육장을 제공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 낼 것이

라고 말했다.  

취재/최서임 국장wonye@hort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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