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자연테마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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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자연테마식물원
  • 월간원예
  • 승인 2009.03.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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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평택으로 봄마중 떠나 보세요.”

“이번 주말에는 평택으로 봄마중 떠나 보세요.”


3월의 봄기운을 느끼고 싶지만 멀리 떠나기엔 왠지 부담스러운 주말.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서 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내에 있는 자연테마식물원이 바로 그런 소망을 이루게 해주는 곳이다. 귤나무, 바나나나무, 시계초, 틸란드시아 등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한 꽃과 나무가 가득한 그곳으로 함께 떠나보자.

 

봄마중을 떠나다
봄바람에 마음이 들뜨는 요즘, 봄꽃으로 눈호강을 하고 싶다면 평택 자연테마식물원을 추천한다. 남들보다 조금 부지런하면 남들보다 먼저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입춘은 지났지만 봄이라 말하기에는 어색한 어느 날, 평택의 자연테마 식물원을 찾았다.

 

시원한 물줄기에 마음이 평온해지다
실내에 들어선 순간 시원스레 뿜어내는 분수의 물소리와 풀내음, 꽃향기에 정신이 몽롱해진다. 자생식물관은 어린아이 키만한 로즈마리와 동백나무, 애플민트 등 각종 수목류와 허브식물, 초화류 등으로 가꾸어져 있다. 그리 넓지 않은 규모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이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자생식물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식물은 ‘틸란드시아 우스네오이데스’라는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식물. 줄기와 잎, 뿌리가 구별이 되지 않은 신기한 식물로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특별한 보살핌 없이도 잘 자란다.

 

아이들을 위한 배려 느끼다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만큼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 있다. 그중에서도 인기가 좋은 것은 단연 앙증맞은 토피어리. 포인세티아 옆에 있는 루돌프 사슴과 소풍가듯 줄지어 이동하는 거북이 모양 토피어리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구경하다 잠시 쉬고 싶을 때는 나무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어도 좋고, 나무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멋스럽다. 그밖에 석등, 맷돌, 물레방아 등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시계초와 인사 나누다
관람객들이 고개를 들고 유심히 쳐다보는 꽃이 있어 봤더니 성인 남자 손바닥만한 분홍색 아름다운 꽃이 있다. 이름표를 찾을 수 없어 사진만 찍고 돌아서려는데 어디선가 ‘정말 시계랑 똑같다’하는 탐성 소리가 들려온다. 언젠가 책에서 봤던 시계초라는 꽃이었다. 만개하지 않은 꽃봉오리도 예쁘지만 활짝 피어 속을 드러낸 시계초는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만큼 당당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식물들도 이름을 알고, 애정을 담은 눈으로 바라보면 전에는 알지 못했던 그 식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시 한번 시계초라는 이름을 머리에 새기고, 다음에는 꼭 알아봐 주겠다 다짐하며 발길을 옮겼다.

 

남쪽의 따뜻한 기운 평택에서 느끼다
귤나무와 바나나나무 그리고 각종 열대 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는 열대관은 마치 제주도를 축소해 놓은 듯한 착각에 빠져 들게 한다. 60㎝내외의 작은 귤나무지만 귤이 두어 개 열려 있었고, 바나나 나무에는 바나나 한 송이가 먹음직스럽게 여물어가고 있었다. 나무를 덧댄 작은 언덕을 돌아 나오면 엔젤 트럼펫이라는 생소한 나무를 만날 수 있다. 평택의 한 시민이 기증했다는 이 엔젤 트럼펫은 앙상한 나뭇가지만으로도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하다. 이 나무는 4월 중순이면 나팔 모양의 큰 꽃이 피는데 특별한 향기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신비의 식물이다. 천사가 부는 트럼펫은 어떤 소리일지 궁금해진다.

도도한 매력의 선인장 만나다
선인장은 가시 때문에 친근함을 느끼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의 선인장은 하나같이 탐스러운 모양과 화려한 색, 아름다운 꽃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름도 귀여운 꽃기린의 앙증맞은 분홍색 꽃으로 눈요기를 했다면 수줍은 듯 고개를 떨구고 피어 있는 당인으로 눈길을 돌려 보자. 쉽게 볼 수 없는 꽃이기에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호주에서 온 수줍은 소녀 만나다
우리나라의 매화가 선비의 절개를 상징한다면 호주의 매화는 소녀의 부끄러움을 떠오르게 만든다.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분홍색 꽃을 보니 소녀의 상기된 얼굴이 자연스레 연상되기 때문이다. 호주매화가 있는 꽃밭 안을 유심히 살펴보면 클로버를 볼 수 있다. 곳곳에 숨어 있는 클로버들 사이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하지만 세 잎 클로버의 의미는 행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오늘도 행운을 찾는 데는 실패했지만 늘 곁에 있는 소소한 행복을 잊지 않고 살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취재/이정연 기자wonye@hortitimes.com
문의 : 031-659-4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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