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영의 우리꽃, 정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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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영의 우리꽃, 정원이야기
  • 월간원예
  • 승인 2017.04.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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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이 되면 우리의 정원에 피어나는 풀꽃들의 새싹과 새순을 펼쳐내는 나무들의 물올림은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이하기 위한 과정이다. 때문에 T.S.엘리엇은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
죽은 크로커스의 구근에서 겨울의 두꺼운 외투를 벗고 피워 올리는 그 외롭고 치열한 희망을 아픔으로 표현했는지 모른다. 4월은 구근들의 계절이다. 크로커스를 시작으로 아네모네와 수선화 그리고 무스카리의 포도송이 꽃과 튤립으로 절정을 이룬다.
숙근초로 할미꽃도 있고 돌단풍도 그리고 매발톱, 꽃잔디까지도 다투어 피어난다. 개나리 진달래는 물론이고 물매화, 말발도리, 조팝은 4월의 대미를 이루며 피어나고 큰꽃으아리와 등나무의 등장은 마음까지도 설레게 한다.
3월부터 시작된 매실, 복숭아, 살구꽃은 벚꽃과 배나무로 연결되고 손수건 같은 목련은 짧은 만남이 아쉬워 갈색눈물로 뚝뚝 떨어진다.
4월에는 정원의 골격을 잡는 마지막 기회다. 꽃이 빨리 피는 관목들이 꽃을 떨어뜨리자마자 틀에 맞게 정리를 해 주어야 한해의 정원모양이 잘 갖추어 지고 내년 다시 새로운 꽃을 준비하게 된다. 잡초는 이때가 가장 쉬운 시기이다. 이시기에 잡초를 잡아야 한다.
참고로 이때 잡초는 대부분 먹을 수 있다. 미시기의 많은 잡초들은 캐내는 방법으로 쑥을 캐듯이 하면 안 된다. 겨울을 난 잡초들 대부분은 잘린 뿌리에서도 부정아가 나와 다시 싹을 틔우기 때문에 냉이를 캐듯 완전히 뽑아 냉이류와 민들레, 싱아, 돌나물, 괭이밥 등은 생채로 무쳐도 좋다. 이들을 포함한 나머지 대부분은 잘 씻은 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매우 향이 좋다.

 

글·사진 박공영
우리씨드그룹 회장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4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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