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당 지황 생산량 금산군 1등 순수익 1억 목표인 강소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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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당 지황 생산량 금산군 1등 순수익 1억 목표인 강소농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7.08.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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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군 라호진·안창수 부부

농업인의 성공은 교육을 통해 습득한 농업 기술의 활용에 달렸다는 라호진 대표.

작목 선택이나 판로 확보보다 기본적인 재배 기술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닫고 실천해왔다.

책에 적혀 있는 방법 그대로 시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자신과 농장에 맞는 기술을 만들어가고 있다.

금산군에서 지황과 참깨를 재배하고 있는 라호진 대표. 11년이라는 농업 경력이 인근 농가에 비하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지황과 참깨하면 금산군에서는 라호진 대표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

특히 지난해 지황 수확량은 한 평당 9.36kg(15.6근)으로 금산군에서 가장 높은 대기록을 새웠다. 이대로라면 ‘순수익 1억’이라는 그의 목표는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비결을 묻자 무엇보다 농업기술에 대한 공부와 실천이라고 한다. 귀농 후 배운 것 그대로 적용하면 자신에게 맞는 기술을 찾아왔다.

인삼보다 소득이 높아

귀농이 활발하지 않았던 11년 전, 건설업에 종사하다 농업에 뜻이 있어 고향으로 귀농했다. 토지는 있었지만 농사 경험은 전혀 없던 그가 지금은 금산농협 이사직을 맡을 정도로 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귀농 과정도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금산군이 고향이지만 가지고 있는 것은 토지가 전부였다. 다른 가족보다 먼저 내려와 3년 동안 혼자서 농사를 지어왔다.

지금은 가족 모두가 시골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면적도 처음보다 훨씬 늘어서 현재 지황 8264㎡(2500평)부터 시작해 참깨 3966㎡(1200평), 콩 6611㎡(2000평)까지 재배한다.

지황은 생산량 전부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일괄 수매한다. 참깨는 농협을 통해 출하하고 있다. 콩은 지인에게 판매하고 있다.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군이지만 라호진 대표는 웬만한 인삼 농가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수확한 지황의 모습이다. 단위 면적 당 수확량으로 금산군에서 가장 높았다.

한약에 빠지지 않는 지황

지황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약용 식물로 유명하다. 라호진 대표는 가공하지 않은 생지황을 생산한다. 한방에서는 생지황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9번 반복해 숙지황을 만든다. 숙지황은 검은빛을 띠며 맛이 달다. 간과 신장에 좋으며 혈액이 부족한 증상에 쓰인다. 몸이 허약할 때와 관절이 아플 때도 사용한다.

6~7월에 붉은색의 꽃이 총상을 이루며 피지만 뿌리 생육을 위해서는 모두 제거해 준다. 지황 재배에 가장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 재배가 유리하지만 냉해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며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재배해야 뿌리썩음병 피해가 없다.

보통 정식은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 이루어지며 정식 시기에 따라 10월 말에서 11월 말까지 수확한다.

경운 작업만 10번 이상

라호진 대표는 금산군농업기술센터와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 진행하는 재배 기술 관련 교육은 다 찾아서 배웠다. 아무리 경력이 오래된 농업인이라고 멘토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가 멘토로 삼은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채홍덕 전문위원의 도움에 대한 고마움을 말했다. 현장에는 채홍덕 전문위원도 함께 했다.

멘토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올해 들깨 재배지는 이랑을 없애고 평탄하게 만들었다. 배수와 작물 관리적인 측면에서 영향은 조금 있겠지만, 가장 큰 장점은 노동력 절감과 작업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지황을 재배할 때는 무엇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가을에는 경운 작업만 해도 10번 이상 한다. 그 후 적당량의 거름을 뿌려 눈·비를 맞히고 60일 이상 숙성시킨다. 경운도 30cm 이상 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방법은 여러 교육을 받으면서 그가 직접 터득한 기술이다.

“농민에겐 물질적 지원보다 나아갈 방향 제시 필요”

라호진 대표는 앞으로 농업 정책도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기술 교육이나 지도를 통해 농민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제는 교육을 받을 뿐만 아니라 주변 농가들의 멘토가 되어 도움을 주고 있다.

“사실 많은 농민들은 연구심이 강합니다. 일방적인 지원보다도 교육을 받고 스스로 터득한 방법이 많아요. 농업 정책은 농민을 한 곳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됩니다. 다양한 길로 나갈 수 있도록 방향만 알려줘야 하죠. 예를 들어 블루베리 폐업지원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실적인 농산물 동향을 파악해 농민들에게 알려줘야 하죠.”

그는 농민 스스로 농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농산물 물가지수 조사와 한국 현실에 맞는 농산물 가격 지지제도 등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원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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