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소통하는 오이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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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소통하는 오이 농장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8.04.27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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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봉황52농장 조영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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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의 최종 고객은 소비자다. 농산물도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야 한다. 봉황52농장 조영숙 대표는 SNS를 이용해 오이 재배의 모든 과정을 공유하면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농업’을 이끌고 있다.

 

충남 천안시 봉황52농장 조영숙 대표

충남정보화농업인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조영숙 대표. 인터넷 SNS나 블로그를 농업에 적극 활용한다. 많은 생산자들이 걱정하는 판로를 직접 만들어간다. 농가는 수익성이 높아졌으며, 소비자는 맛있고 품질 좋은 오이를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오이 수확을 체험도 한창이다.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체험학습프로그램 운영 교육장으로 인증받았으며, 충청남도교육청이 인증한 우수 농촌체험학습장이다.

조영숙 대표는 정보화농업인으로서 농업을 1차산업에 한정하지 않았다. 가공, 체험, 온라인 판매 등 다양한 길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30년 전 1320㎡에서 오이 재배를 시작했다. 면적은 꾸준히 늘어 현재 9917㎡에서 백다다기 오이와 취청 오이 두 가지 품종을 생산한다.

전자상거래와 체험농장 활발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조영숙 대표, 천안시 병천면에서 어느덧 30년째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결혼을 계기로 농촌에 자리 잡았고 수익성을 높여보자는 생각에 1320㎡(약 4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오이 재배를 시작했다. 현재는 면적이 상당히 늘어 오이 재배면적만 9917㎡(약 3000평)이다. 최근 하루 생산물량은 1440㎏이다.

주력 품목은 최근 수도권에서 수요가 많은 백다다기 오이다. 여름과 가을에는 남부지역의 수요에 맞춰 일부 취청오이도 재배한다.

생산한 오이의 60% 정도는 도매시장을 통해 출하하고 있다. 나머지는 체험농장과 전자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전자상거래를 시작했으며 비교적 전자상거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시세에 따라 오이 품종과 판로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이유다.

 

온라인 직거래 중심의 정보화농업인

전국 도, 시·군 단위에 많은 정보화농업인연합회가 활동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조영숙 대표는 충남정보화농업인연합회 열정과 단합력을 자부하고 있다.

약 4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충남정보화농업인연합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 온라인 직거래 중심으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블로그 부분에서는 어느 지역보다도 성과가 우수하며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다.

도매시장과 전자상거래로 오이를 판매한다. 시세에 따라 판매 비율을 적절히 조절한다.

 

교과 과정과 연계한 우수 체험농장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인 오이체험농장 준비에 한창이다. 조영숙 대표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 중 하나다.

오이체험농장에서는 오이 수확까지의 전 과정을 알려주고 직접 수확한 오이로 요리도 만든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교과 과정과 연계하여 교육적인 측면과 아이들 식습관 개선에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우리 농장에 오기 전에는 오이 특유의 향 때문에 오이를 먹지 않았던 아이들이 종종 있었죠. 그런데 오이 체험 후에는 그랬던 아이들도 직접 수확한 오이라며 잘 먹습니다. 종종 아이들 부모님으로부터 고맙다는 전화를 받기도 해요. 그럴 때 정말 보람 있죠.”

체험농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우연하다. 전자상거래를 시작하면서 SNS와 블로그에 농장 소식을 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보게 되었고, 병천면을 방문한 등산객이나 바이크 동호회 사람들이 농장을 방문했다. 그렇게 식사를 하거나, 오이를 구매해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본격적인 체험농장이 시작되었다.

체험활동을 위한 실내·외 학습장을 완비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일반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다.

 

‘소통’이 봉황52농장의 강점

봉황52농장이 전자상거래와 체험농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비자와의 소통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취청오이를 재배했지만 예상했던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고민이었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SNS를 통해 재배 현장을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에게 방송했다. 하나의 오이가 재배되는 과정과 농업인들의 노력을 전달했다. 방송을 지켜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생산한 취청오이는 전량 직거래로 판매할 수 있었다.

‘오이 가격 얼마’, ‘품질 뛰어난 오이 팝니다’처럼 단순 판매 목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닌 ‘농업의 가치’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봉황52농장의 오이는 내한성이 강하고 육질이 단단하여 생오이로 먹어도 맛있다.

 

“기성 농업인과 신규 농업인의 협력 필요”

“지역 농업이 발전하려면 기성 농업인과 신규 농업인의 조화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조영숙 대표는 이제는 단순한 생산만으로 농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기성 농업인들의 뛰어난 재배력과 귀농인, 청년 농업인 같은 신규 농업인들의 정보력을 합치면 뛰어난 품질의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노골적으로 판매 목적이 드러나있는 글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

오이가 생산되는 과정과 농업인의 성실한 노력을 보여준다면 자동적으로 농산물의 가치는 인정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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