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에서 파프리카 재배하는 이종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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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에서 파프리카 재배하는 이종덕 씨
  • 월간원예
  • 승인 2009.11.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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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고랭지 재배,
장점만큼 관리 까다롭다

“최상 품질의 파프리카로 수출 길 뚫는다”

 

경남, 전남 등지에서 주로 생산되는 파프리카를 지난 2002년부터 고랭지의 장점과 기술력을 살려 강원도 화천에서 재배하고 있는 농장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종덕 씨가 운영하는 진선미 농장이 바로 그곳이다. 강원도 고랭지의 장점을 십분 살려 단단하고 달콤한 전국 최고 수준의 파프리카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종덕 씨가 운영하는 진선미 농장에서는 붉은 스페셜, 노란 더비,  붉은 글루비·페라리, 노란 더비 등의 파프리카를 재배해 1㎡당 40㎏의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비가림 온실에서는 이보다 적은 1㎡당 20㎏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은 대형할인마트 등의 굵직굵직한 유통업체에 파프리카를 납품하고 수출도 하는 등 파프리카 전문농장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불과 7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주력작물은 토마토였다. 이종덕 씨는 1980년대부터 20여년 간이나 토마토를 재배해왔다. 그런 그가 파프리카를 재배하게 된 것은 인건비 부담의 짐을 덜어보기 위해서였다.

토마토 재배의 경우 무게가 많이 나가 수확기 때 일손부족에 시달리곤 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육체적인 부담 없이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파프리카에 시선을 돌린 것. 파프리카는 특히나 강원도 지역에서는 이를 재배하는 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종덕 씨는 남보다 한발 앞서 파프리카의 고랭지 재배에 주목했다. 실제로 이곳 강원도 화천에서는 무더운 여름철에도 수출할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품질의 파프리카 재배가 가능하다.

 

파프리카 고랭지 재배,
장점만큼 관리 까다롭다

고랭지 재배로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강원도 지역에서 파프리카 재배가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에는 이슬형성을 막을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아침에 안개가 끼는 날 온실을 닫아놓으면 기온이 올라 이슬이 맺히기 십상이다. 진선미 농장에는 이 때문에 여름철에도 온실에 난방을 했다. 또 이종덕 씨가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큰 강원도의 기후를 잘 알기에 온실의 천창문을 여는 시점을 잘 잡아줘 이슬형성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 사실 파프리카 재배는 신기술에 의존하는 분야는 아니다. 다만 강원도의 농가들이 실패에 대한 우려 때문에 도전을 꺼리는 분야여서 지금껏 이 지역에서 파프리카 재배가 활성화 되지 못해왔다.

“시설투자비가 많고, 생산원가도 높아지고 있어 어려움은 있습니다. 특히 씨앗은 네덜란드산 상품을 써야 하는데 한알에 700원 안팎입니다. 1천개를 심어도 손실분을 제외하면 파프리카 1개의 생산원가는 더 올라가죠. 품질을 유지할 기술력이 없으면 힘든 분야입니다.”

최근에는 쌀값이 떨어지자 철원 지역에서만 13만 2230㎡정도 파프리카를 재배한다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다. 뒤늦게 파프리카의 고랭지 재배에 대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는 파프리카에 대한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막연히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상품성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파프리카 씨앗을 도입하는 농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일부 사례에서 중국산 파프리카 재배로 물류비용조차 거두지 못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투자비용을 줄이려는 농가들이 중국산 파프리카 종자를 찾는다.

“중국산 파프리카 씨앗은 종자 한잎 두잎 단위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무게로 달아 팝니다. 이를 아무리 잘 키워도 수출용 품질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내수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됩니다.”
>>2009년 10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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