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대봉감 곶감’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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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대봉감 곶감’ 어떠세요?
  • 윤소정 기자
  • 승인 2018.10.3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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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천상서병길농원 서병길 대표

[더 많은 소식은 월간원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전남 광양의 유명 관광지인 백운산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천상서병길농원. 아직 서리가 내리기 전인 서병길농원이지만 달달한 대봉감의 향기와 시큼한 식초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향기의 근원을 찾아보니 농원 한 편에 위치한 고무대야에 시선이 멈춘다. 서병길 대표는 대봉감 곶감으로서 상품가치가 없는 생과나 낙과, 홍시를 이용해 식초를 만들어 퇴비로 사용하고 있다. 곶감 하나하나를 자식처럼 여기며 수확준비에 한창인 서병길 대표를 만나봤다.

 

대봉감 곶감 판매로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서병길 대표. 13년 전만 해도 빌딩숲을 이루는 서울 도심에서 IT 종사자로 맹활약한 서병길 대표지만 이제는 어엿한 농사꾼으로 거듭났다.
“집안의 종손으로서 언젠가는 가업을 물려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인 광양을 찾았죠.”
당시, 대봉감을 수확해 생과로만 판매하고 있던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서병길 대표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그 결과, 6차산업의 일환인 대봉감 곶감을 떠올렸다고.
이후, 총 면적 3만6000㎡(10890평)에 달하는 농원에서 대봉감 2800주를 재배해 곶감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대봉감은 동절기 상품으로 봄이면 전정을 하고 여름이면 예초기를 돌리고, 수확 후 곶감 건조작업을 하면 1년 365일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고 서 대표는 웃었다.

천상서병길농원이 위치한 정면에서는 전라남도 광양시의 유명한 관광지인 백운산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일조량 풍부·일교차 커
단맛 가득 곶감 생산

천상서병길농원이 위치한 광양은 빛 광자와 볕 양자를 쓸 정도로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일조량이 풍부하다. 특히, 천상서병길농원이 위치한 진상면은 적황토 임야로 토질이 비옥하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 낮과 밤의 일교차도 크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서병길 대표는 20브릭스(Brix)에 달하는 대봉감을 수확하고 있으며, 수확 후 껍질을 벗긴 뒤 자연건조 시켜 곶감을 만들고 있다. 단순 1차산업을 하던 가족들과 달리 6차산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서병길 대표는 곶감에 대해 꾸준히 연구했다.
그 결과 서병길 대표는 곶감의 습기 제거를 위해 매년 11~13℃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환풍기를 이용해 통풍에도 신경 쓰고 있다. 서병길 대표는 곶감을 그 해 전량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곶감은 3~5년 정도의 숙성 과정을 거쳐 쫄깃쫄깃한 식감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한편, 자연건조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서병길 대표는 “대봉감을 자연건조 시키면 당도가 높아지고 육질도 부드러워져 치아가 약한 사람들도 쉽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리를 맞은 대봉감은 주홍빛을 띄며 탐스럽게 익어간다.


명절선물특별전 등에서
무료시식회로 곶감 홍보

생과보다는 한 번 더 가공을 거쳤기 때문에 알음알음 판매가 됐지만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곶감을 전달하고 싶었던 서병길 대표는 매년 명절을 앞두고 진행되는 명절선물특별전과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등, 각종 행사에 8년째 참가하며 도시 소비자들에게 광양 대봉감 곶감을 판매 및 홍보하고 있다. 서병길 대표는 명절선물특별전과 같은 판매장에서도 단순히 상품만을 진열하는 것이 아닌 무료 시식행사를 열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울러, 대기업 등에 판매되는 비싼 상품이 아닌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상품도 함께 홍보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또 포장디자인도 고급화해 VIP 등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행사장에 방문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봉감 곶감 무료시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식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맛봤을 때 소비자들이 구매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노력 끝에 매년 방문하는 명절선물특별전에서는 서병길 대표의 곶감을 명절 때마다 재구매하는 고객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고. 이처럼 명절을 앞두고 늘어나는 곶감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서병길 대표는 설날에 맞춰 대봉감을 건조시키고 있으며, 설 명절 당일, 곶감을 선물 받을 수 있도록 명절 20일 전에 출하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봉감 수확에 앞서 태풍 소식을 접한 서병길 대표가 대봉감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있다.

홍시와 낙과로
식초 만들어 액비로 살포

서병길 대표는 고품질의 곶감을 수확하기 위해 화목보일러를 이용해 습기를 제거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폭 넓은 선택을 위해 16종의 포장 패키지로 곶감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과 선물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포장 박스에 가격을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고. 이처럼 서병길 대표는 곶감을 선물하는 소비자 마음뿐만 아니라 13년째 함께하고 있는 대봉감들의 마음도 헤아리고 있다. 그 예로 제초제 대신 예초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화학비료가 아닌 감 껍질과 홍시 등을 이용해 식초를 만들어 액비로 사용하고 있다. 농원 한 편에 마련된 식초를 직접 맛볼 정도로 서병길 대표는 자신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액비로 살포한다.
아울러, 서 대표는 표백제 처리를 하지 않은 한지를 곶감 포장용지로 쓰고 있다. 이에 대해 “곶감을 먹을 때 흘리거나 하얀 분이 묻어 섭취하는 것을 꺼려하는 분들이 있다”며 “고객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한지를 이용해 잡고 먹을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지는 전국 생산량의 70~80%에 달하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주문해 오고 있으며, 이 한지는 휴지 대신 씨를 버리는 종이나, 고기를 먹을 때 기름을 흡수하는 용도로 재사용 가능하다.

서병길 대표는 대봉감 수확 후 당도 높은 곶감을 만들기 위해 대봉감을 자연건조 시키고 있다.


매년 곶감 판매시기가 다가오면 서병길 대표는 시식 체험단을 모집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파악하고 있다.
“시식체험을 통해 시시각각 바뀌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확인하고, 대기업 등에서 선물용으로 대봉감 곶감이 판매될 수 있도록 앞으로 대봉감 고급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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