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과 교수, 선도임업인으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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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과 교수, 선도임업인으로 다시 태어나다
  • 윤소정 기자
  • 승인 2018.10.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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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E.G.T 수목원 우상태 대표

[더 많은 소식은 월간원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주홍빛으로 물든 단감농원을 지나면 드넓게 펼쳐진 ㈜E.G.T 수목원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이 뛰어놀아도 좋을 마당과 991,735㎡(30만 평)에 달하는 밤 농원은 우상태 대표의 보물이나 다름없다. 도심과 달리 정년이 없는 농촌에서 49세의 나이에 밤농사를 시작한 우상태 대표. 몸으로 부딪친 결과 2018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스타팜으로 지정받아 맛좋고 질 좋은 밤으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선도임업인으로 임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우상태 대표를 만나봤다.

지난달 5일 강원도 인제에서 실시된 ‘산림문화박람회’에서 우상태 대표는 제6회 자랑스런 임업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실질적 복지,
드넓은 자연에서 답 찾아

경북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학생들과 만나던 우상태 대표. 그는 65세 이후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만큼 인생 목표를 세세하게 그려 놨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실질적인 복지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자리에 앉아 생각만 하는 것이 복지가 아니라 맑고 깨끗한 자연인 산과 숲을 활용하여 청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유휴노동력을 이용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실질적인 복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상태 대표는 교수 출신인 만큼 ‘제대로 배우고 확실히 가르쳐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에 농업에 뛰어들었을 당시,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누볐고, 청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우수농산물관리기본교육 등을 이수했다. 뿐만 아니라 임업진흥원에서 병충해 방재기술교육, 경북대학교에서 진행하는 농민사관학교에서 산림비즈니스 전공 교육 등을 받으며 본격적인 임업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것을 탐구한 결과, 젊은 학생들을 제치고 학교 표창장까지 받았다고.
산림만 생각하며 달려온 덕분일까. 우상태 대표는 현재 한국임업진흥원으로부터 임업인에게 희망을 주는 ‘임업멘토’로 선정돼 임업에 뛰어든 초보 농가들을 위해 멘토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아울러, 우상태 대표는 경북 지역에서 임업농가와 치유를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시설 등을 위해 ‘치유의 숲 조성·산림복지시설의 산업화 방안’에 대한 특강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E.G.T수목원을 이끌고 있는 우상태 대표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밤을 선별하고 있다.


함박산수목원,
치유숲으로 재탄생 시키다

우상태 대표가 이끌고 있는 ㈜E.G.T 수목원. 우 대표가 실질적으로 수확하고 있는 것은 밤이지만 우상태 대표는 ‘밤’에만 초점을 맞춰 농장명을 지은 것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E·G·T란 ‘Ever Green Tree’의 약자로 해석하면 언제나 푸른 나무, 즉, 상록수를 의미한다. 이처럼 우 대표는 푸른 나무가 가득한 곳에서 치유농업을 펼쳐 많은 이들이 숲에서 마음을 치유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경북 스타팜 협의회 고문을 맡고 있는 우상태 대표는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화학비료를 일절 치지 않으며, 제초제 대신 예초기를 사용해 991735㎡(30만 평)에 달하는 농원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이렇게 무농약으로 생산된 우상태 대표의 밤은 2017년, 한국임업진흥원으로부터 청정숲푸드로 지정되기도 했다.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산림과 농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복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우상태 대표는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작년부터 팜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피부로 느끼며 질 좋은 농산물을 통해 도심 속 묵혀놨던 걱정거리를 덜어버릴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산림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상태 대표는 경북 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치유농업과 관련된 강의를 들려주고 있으며, 강의는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독림가 우상태
치유농업으로 건강한 관계 만들어

2012년, 독림가로 선정된 우상태 대표. 하지만 도시민들에게 있어 ‘독림가’는 어려운 단어다. 독림가는 소유 산지가 10㏊가 넘을 경우 ‘개인 독림가’로 불리며, 100㏊ 이상이며 ‘법인 독림가’로 불린다. 더 쉽게 풀어쓰면 산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숲 속에서 새로운 인문학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산림운동가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산림운동가답게 우상태 대표는 매년 가을이면 청도군복지사협회 주관으로 다문화가족과 친정부모 등,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밤줍기 행사를 실시한다.
최근에는 관내 태권도장 학생들을 대상으로 알밤줍기 체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농업의 재미와 농업도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이처럼 우상태 대표는 지속적으로 농업의 소중함을 전달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밤농사에 매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우상태 대표의 아들 우종석 씨도 임업인 후계자로 선정되어 밤 농가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활동 중이다.

㈜E.G.T수목원에서는 학생들이 농업에 대한 관심을 기를 수 있도록 수확시기가 되면 밤 줍기 체험을 실시한다. 수목원의 넓은 마당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이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항공방제 등,
임업농가 위한 정부대책 필요

우상태 대표는 오는 2019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이하 PLS)와 관련해 당부의 말도 남겼다. 우상태 대표는 “PLS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1월부터가 아닌 지금부터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PLS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이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계속적으로 교육을 진행해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업인들도 소득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상태 대표는 함박산을 나의 숲이 아닌 모두의 숲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함박산은 언젠간 사회적기업이 될 것입니다. ‘함박산 치유의 숲’ 기본안도 모두 짜여있으므로, 산책과 토론, 물놀이, 휴양 등 모든 것이 가능한 ‘복합산림인문학 클러스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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