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여성농업인 손에서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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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여성농업인 손에서 무한변신
  • 윤소정 기자
  • 승인 2018.10.30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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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후계자농장 정기휘 대표

<월간원예 = 윤소정 기자>

팔당물안개공원을 바라보고 있는 후계자농장. 강가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주말이면 정기휘 대표의 토마토를 찾는 사람들로 후계자농장은 북적인다. 특히, 자전거 길로 유명한 이곳은 날씨가 좋은 날이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가득해 단골손님 외에도 많은 도시민들이 정기휘 대표가 만든 토마토주스를 맛본다고. 주스 외에도 정기휘 대표는 토마토를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매일 밤낮으로 요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농업생활 30년,
가공품 개발로 농업 ‘흥미UP’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볼 때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정기휘 대표. 그는 자신의 토마토를 언급하기 전 항상 ‘내 새끼처럼 소중하다’는 말을 서두에 덧붙였다.
20년째 토마토 농사를 짓는 정 대표는 농사짓는 남편을 만나 엽채류부터 수확하며 ‘농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떨어지는 채소 값 때문에 농사에 엄두가 나지 않았던 정기휘 대표. 하지만 제자리에 머물러있기보다는 새로운 소득을 내기 위해 엽채류가 아닌 작목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 결과, 활용도가 높은 토마토에 정착하게 됐다고. 엽채류에서 토마토로의 전환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광주시농업기술센터를 꾸준히 방문한 결과 현재는 12동이 넘는 하우스를 관리하며 바쁘지만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매년 6월 ‘퇴촌토마토축제’를 개최하는 등 토마토농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기휘 대표가 키우는 토마토는 전량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는데 직거래 물량마저도 부족해 가공에 쓰이는 토마토는 정기휘 대표의 토마토에 지역 농가에서 수매한 토마토까지 더해졌다.
정기휘 대표는 토마토로 만든 액비를 뿌려 친환경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을 만큼, 지역 농가 토마토도 엄선된 것만을 사용한다.

잘 자란 정기휘 대표의 토마토는 빨갛게 익은 후 수확해 팔당물안개공원 앞 쪽에 위치한 후계자농장에서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고추장부터 청국장까지
‘아뜰리에’로 놀러 오세요

사실, 정 대표의 토마토가 처음부터 불티나게 팔린 것은 아니다. 정 대표가 가공을 시작한 이유도 남아도는 토마토를 처리하기 위해서였다고. 판매되지 않아 쌓이는 토마토를 가족끼리 먹고 주변에 선물도 해봤지만 물량을 해결할 수 없어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배운 효소 담그는 법을 활용해 토마토 효소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정기휘 대표는 여성농업인으로서 자신의 손맛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공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토마토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점점 건강을 위해 효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효소가 점점 쌓이다 보니 효소로 만들 수 있는 고추장과 식초 등에도 눈을 돌리게 됐죠.”
이처럼 정기휘 대표는 토마토를 이용해 고추장과 맛간장, 식초, 청국장 등을 만들고 있으며 지난해 6월 광주시로부터 정식으로 식품제조 가공업 허가를 받아 광주시청 인근에서 ‘토마토 아뜰리에’ 상호로 토마토고추장과 토마토식초, 토마토맛간장소스를 판매하고 있다.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고 건강에 좋은 토마토 효소를 첨가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한편, 아뜰리에라는 이름에 대해 정기휘 대표는 “‘아뜰리에’는 화가나 공예가, 건축가 등의 작업장을 뜻하는 단어로 토마토를 이용해 예술처럼 섬세한 음식을 탄생 시키고 싶은 마음에서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뜰리에’에서 판매되는 토마토 고추장은 아뜰리에 매장뿐만 아니라 서울에 위치한 반얀트리 호텔에서 투숙객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비빔밥에 사용돼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정기휘 대표는 사람들 입맛에 맞는 토마토고추장을 만들기 위해 고추장을 수도 없이 만들며 밤을 지새웠고, 그렇게 땀을 흘린 결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고추장의 맛을 찾았다고.
아울러, 토마토맛간장소스는 염도가 4%로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간장보다 염도가 낮아 저염분을 원하는 손님들에게 많이 팔린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정기휘 대표가 개발한 토마토고추장과 발효식초, 맛간장소스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비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몸에 좋은 토마토,
다양한 요리법으로 개발 예정

“건강에 좋은 토마토고추장을 이용해 토마토고추장파스타와 토마토고추장잡채 등을 만드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단순히 비빔밥 등으로 해 먹었던 고추장이 이제는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거죠.”
각종 SNS를 통해 토마토고추장을 활용한 음식이 소개되고 있다. 이에 정기휘 대표는 앞으로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법을 만들어 다양한 토마토 섭취법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처럼 정기휘 대표는 자식처럼 키운 토마토가 새로운 날개를 달아 더 많은 소비자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생산해내고 있다.
앞서, 지역농가 토마토를 수매해 토마토 가공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정기휘 대표는 앞으로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만드는 토마토 가공식품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한편, 최근 광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 정기휘 대표. 그는 “농업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농산물을 판매했으면 좋겠다”면서 “아직은 부족하지만, 토마토를 이용한 가공사업으로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이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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