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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화훼 생산과 화훼 소비 특성

<월간원예 = 원광대학교 허북구 교수>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개최된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많이 알려진 국가이다. 아시안 게임 개최지 외에 유명 관광지인 발리, 지난 9월에 발생한 술라웨시섬, 롬복섬 지진으로도 주목을 받은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면적이 1억 9109만 3,100㏊로 세계 14위(2015 국토교통부, FAO 기준)이며, 인구는 2억 6679만 4980명으로 세계 4위이다(2018 통계청, UN, 대만통계청 기준) GDP는 1조 155억 3901만 7536.5달러로 세계 16위(2017 한국은행, The World Bank, 대만통계청 기준)이다. 기후는 완전한 열대성 기후를 나타낸다. 종교는 이슬람 87%, 기독교 10%, 기타 가톨릭, 힌두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섬유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국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인도네시아의 화훼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인도네시아에서 화훼의 이용에 대해 개략적으로 소개한다.

 

 

인도네시아는 열대지역이지만 국화, 나리, 거레바, 해바라기 등이 많이 이용된다(레스토랑에 장식된 꽃)

화훼 산지로서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적도를 중심으로 북위 5°에서 남위 10° 사이에 1만 7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섬에는 자바섬, 수마트라 섬, 보르네오섬, 술라웨시섬, 파푸아섬 등이 있다. 이들 섬에는 1000-2000m의 고지대가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적도 아래에 고지대가 있다. 인도네시아처럼 적도 아래에 2000m의 고지대가 있는 지역 중 케냐와 에티오피아, 에콰도르, 콜롬비아는 수출용 절화 생산국으로 유명하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카메론 고원(북위 4도, 표고 1200-2000m)이 스프레국화의 대량 산지로서 발달해 있다.
따라서 기후 측면에서 인도네시아는 국화와 카네이션 등 온대성 절화의 종묘 및 절화산지로서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 등은 화훼 수출단지 조성에 큰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규모의 절화 생산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배경 중 첫째는 재배 품목을 2억 7000만 명에 가까운 인구의 식량자급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신들에게 바치는 꽃도 많이 이용된다.

둘째는 인구의 80%가 거주하고 있는 자바섬과 대표적인 관광지인 발리를 제외하면 국제적인 규모의 공항이 거의 없어 수출에 어려움이 있다. 또 말레이시아 카메론 고원과 베트남의 달랏(da lat) 고원(북위 12도, 표고 1500m) 지역은 유럽과 중국 등 외국 자본에 의한 대규모 농장이 개설되어 있는 것에 비해 인도네시아는 외국인의 투자에 제한이 있다. 즉,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서 농장을 개설하려면 ‘외국인이 농지를 보유하는 경우 인도네시아인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출자액은 49% 이내로 해야 한다’라는 제약이 있다. 농지의 보유권은 35년의 경작권이 허가된다. 그 후 다시 30년간 임대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농장 경영의 관점에서 공동출자자인 인도네시아인의 이익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건물 현관에 장식된 인조식물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이용되는 절화
인도네시아는 적도에 있는 열대지역으로 봄, 여름, 가을이 없다. 일 년 내내 푸른 식물로 가득하다. 그렇기 때문에 진귀한 열대의 식물들과 꽃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인도네시아 인구의 80%가 거주하고 있는 자바섬에서는 희귀한 열대의 꽃들을 보기는 쉽지가 않다. 노지에서도 부겐빌레라를 흔히 볼 수 있다는 것 외에 시장이나 꽃집에서 취급하는 꽃들은 국화, 호접란, 거베라, 나리, 해바라기 등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이다.

상업공간에 장식된 드라이플라워

신들에게 바치는 꽃
인도네시아는 많은 섬이 있고, 지역에 따른 문화차이가 다소 있다. 자바섬에는 90% 정도가 무슬림인 반면에 발리에서는 힌두교인이 90% 정도 된다. 그래서 발리 곳곳에서 꽃이 신들에게 바치는 꽃들로 많이 이용된다. 꽃은 남국의 꽃들도 사용되지만 덴팔레, 호접란, 연꽃 등이 시장에서 공양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축하화환

발달한 조화(造花) 문화
인도네시아는 사철 푸른 식물이 많고, 따뜻해 어느 곳에서든지 사철 내내 식물을 가꾸기가 좋은 환경이다. 그런데도 의외로 조화(造花)의 사용이 많고, 꽃집들도 조화만을 판매하는 곳들이 많다. 건물내부 곳곳에는 열대식물의 화분이 배치되어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인조식물이 많다. 호텔 등지에 장식되어 있는 호접란 등을 자세히 보면 생화가 아니라 조화(造花)인 것들이 많다. 조화는 생화와 구별이 잘 안될 정도로 정교하다. 우리나라에서 조화라고 하면 저렴한 플라스틱 꽃이나 패브릭 꽃을 연상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이용되는 조화는 고무처럼 약간 탄력이 있고, 매끄러운 소재로 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휘어지고, 꽃과 잎에 수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과 같은 질감 때문에 생화와 구별이 어렵다. 상업공간에서는 조화와 함께 드라이플라워가 장식되어 있는 것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조화와 드라이플라워의 이용이 발달한 것은 고온에 의해 절화 등의 수명이 짧은 것에서 연유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화환은 규격이 다양하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용되는 화환
인도네시아에서 개업축하, 기공식, 결혼 축하 등에 이용되고 있는 화환은 크게 두 가지 형태이다. 스티로폼 바탕에 글자를 새긴 스티로폼을 붙인 것과 일본이나 타이완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환과 유사한 모양의 것이다. 이중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거대한 스티로폼 보드에 축하문구와 함께 꽃이 곁들어져 있는 것이다. 스티로폼을 디자인적이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문가가 만든 것처럼 보여지나 꽃집의 일반적인 상품이다. 이것은 가격은 한화로 7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한다. 비싼 것은 인도네시아의 노동자 1개월 치 월급과 맞먹는다. 일본이나 타이완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환과 같은 형태의 화환은 한화로 10만 원 정도로 이것 또한 매우 비싼 편이다.

인도네시아의 큰 건물 로비에는 대부분 화훼장식물이 배치되어 있다.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화훼이용 문화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면 화훼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곳곳에 화훼가 장식되어 있다. 식물을 소재한 디자인과 조형물로 눈에 띄는 등 화훼의 이용이 많은 편이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식물로 벽면녹화를 해 놓은 건물들도 많다. 레스토랑 등 상업적인 공간에도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화분식물과 함께 절화가 장식되어 있다. 장소에 따라서는 조화가 장식되어 있기는 하지만 꽃이라는 것을 필수품처럼 이용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자바 차(Java Tea)로 유명하며, 세계 6위의 차 산지이다. 코코아는 세계 3위, 커피는 세계 4위의 생산국으로 유명하다. 차와 커피의 생산에는 최저기온 10℃ 전후, 최고기온 25℃전후의 기온이 좋다. 이러한 기후 조건은 장미 재배에 최적의 조건이다. 따라서 현재의 화훼 이용문화가 있다는 점, 기후조건 등은 앞으로 차와 커피 가격의 변화에 따라 장미의 세계적 산지로서의 부각 가능성이 있는 곳이 인도네시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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