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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자기관리, 장미농사 40년의 힘!경기 고양시 장미이야기 탁석오 대표

[월간원예=이춘희 기자] 40년 줄곧 장미농사를 지으며 한국 장미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고 있는 탁석오 대표. 86년 아시안게임에서 큰 호황을 이루고, 이후 장미 산업의 명암을 모두 지켜본 그에게 우리나라 장미 농사의 앞날에 대해 물었다.

탁석오 대표에게 장미 농사의 현재가 어떤 상황인지 먼저 물었다. 그는 허심탄회하게 지금의 상황을 진단했다. “우리나라 화훼 시장 전반이 좋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그나마 장미는 시장에서 꾸준하게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좀 낫긴 하지만 시장의 전반적 침체는 큰 문제죠. 꽃을 소비하는 방식이 다른 나라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고충이 없다고 할 수 없죠.”
우리나라는 꽃을 주로 선물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관상용으로 스스로 구입해 집으로 가져가는 문화가 많지 않다 보니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이후로 꽃집에서 꽃이나 화분을 구입하는 빈도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원당화훼단지 내에 장미이야기 농원은 부지 3966㎡(1200평)규모로 오직 장미만을 재배하고 있다.

기반 비용은 증가

꽃값은 정체
탁석오 대표는 경기 북부 지역 장미 농가가 한 대 550여 농가에 이를 정도로 재배가 활발했지만 현재는 약 100여 농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상기후에 따른 큰 폭의 온도변화는 장미 재배를 하는데 비용을 늘리고, 수입 물량이 들어오면서 가격경쟁까지 하게 돼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고.
“평생 장미를 재배하면서 살아왔지만 장미 가격은 세대가 바뀌어도 제자리입니다. 재배 시 들어가는 기반비용은 날로 늘어나는데 시장가격은 정체되어 있으니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죠. 더군다나 수입물량이 들어오면서 가격경쟁까지 붙게 되니 국내에서 재배하는 장미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많은 장미 농가들이 기존 시설을 가지고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딸기나 토마토, 다육식물 같은 시장성 있는 품종으로 흩어지고 있습니다. 안타깝죠.”
예전에 비해 재배 기법과 시설이 좋아져 환경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결국 시장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윤은 오히려 예전보다 나아지질 않은 것은 우리 화훼 농가가 전반적으로 겪고 있는 고초인 것이다.

장미이야기 농원은 이구아나와 카렌자 2가지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수출을 염두에 두고 집중 육성했으나 올해는 국내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개식할 예정이다.

러시아 수출 위해 작목 선택
올해는 개식해야

현재 탁석오 대표의 장미이야기 농원에서 재배되고 있는 장미 품종은 이구아나와 카렌자 두 품종이다. 수입품종으로 꽃이 크고 색감이 진해 꽃다발과 송이로 모두 상품성이 좋다. 탁석오 대표는 특히 러시아 수출 시장을 염두에 두고 두 품종을 집중적으로 재배했다.
“국내 시장만 볼 것이 아니라 수출로 활로를 찾으려고 했어요. 국내 시장이 워낙 정체되어 있으니 해외로 눈을 돌려 여러 곳을 컨택해 본 것이죠. 이구아나와 카렌자는 러시아 시장을 특정해서 재배한 품종입니다. 물론 국내시장에 출하해도 상품성이 충분히 있었고요. 그러나 생각보다 러시아 수출이 활발히 되지 않으면서 효용성이 좀 떨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2019년 올해 목표는 국내 시장 위주의 시장성 있는 품종으로 개식을 하는 것입니다.”
40여 년 동안 장미를 재배해 온 만큼 탁석오 대표는 시장을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여러 활로를 찾아보고, 밀려오는 수입 장미에 맞서 우리 화훼 농가가 살아남기 위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장미산업의 굴곡을 모두 경험한 탁석오 대표. 그는 여전히 우리나라 장미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사는 자영업!
자기관리 필요해

탁석오 대표는 매일 정해진 일과에 맞춰 농원으로 출퇴근한다. 회사에 다니듯 농원에 출퇴근하고 업무시간을 되도록 지키며 농원을 가꾼다. 그는 농사는 자영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흔히 농사를 지으면 정해진 시간 없이 자유롭게 일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면서 되도록 업무시간엔 농원을 벗어나지 않으려 해요. 농사도 결국 자영업입니다. 일터에 집중하지 않고 외부에 겉돌다 보면 결국 농사를 망치게 되는 것이죠. 농업을 하는 사람들 마음에도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농사꾼의 책임 아니겠습니까? 장미 산업이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우리 재배농가부터 끊임없이 개발하고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일본의 자국 장미 생산이 20%에 그치는 상황을 우리도 똑같이 되풀이하면 안 되니까요.”
우리나라 장미 산업의 전반을 함께 살아온 탁석오 대표. 그는 여전히 장미농사의 앞날이 밝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춘희 기자  wonye@nongu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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