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배움의 연속, 아는 만큼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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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배움의 연속, 아는 만큼 잘한다!
  • 이춘희 기자
  • 승인 2019.02.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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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아침농장 권범준 대표

[월간원예=이춘희 기자] 어린 나이에 농사를 시작해 어느새 20여 년이 된 권범준 대표. 아버지가 심비디움을 재배하던 시절부터 농사를 도와 이제는 미니장미(분화장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어엿한 농장주로 성장했다. 대학 시절 토목환경을 전공했지만, 원예학과 수업을 더 열심히 들었을 정도로 농업에 대한 열정이 컸다.

토목환경을 전공했던 권범준 대표. 그러나 아버지가 건설 회사에 다니시다 퇴직하신 후 심비디움을 재배하며 농사꾼이 되신 후 그에게 늘 같은 말씀을 하셨다. “자기 일을 해야 한다.” 권범준 대표는 그때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장주를 꿈꾸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학부 시절 원예학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농업에 대한 재미를 붙여갔다. 교수님이 권범준 대표를 원예학과 학생으로 착각할 정도로 열의를 불태웠다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학 졸업 후 일본 종묘 회사 ‘학산’으로 연수를 떠났다. 일본어도 잘 몰랐던 시절이지만 사전을 뒤져가며 회사 담당자에게 편지를 써 연수기회를 얻어낼 수 있었다. 

아침농장은 원당화훼지구에 3966㎡(1200평) 규모로 시작했다. 화훼지구의 부지 확장을 할 수 없어 현재 좀 더 넓은 재배시설이 필요해 설문동, 지영동 등에 추가시설을 확장한 상태이다. 주요 재배작목은 미니장미(분화장미)다.

당시 이미 농업 선진국이었던 일본의 기술력을 눈으로 보고, 직접 인턴 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은 지금도 농장을 운영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무턱대고 편지를 보내 귀중한 기회를 얻었어요. 1년간의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었지만 저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었죠. 이후 덴마크 육종회사에도 7개월 정도 연수를 했어요. 분화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전에 선진국의 모습을 보고 견문을 넓히고 싶었죠. 로지스포에버라는 덴마크 육종회사에서 일한 경험 덕에 지금도 우리 농장은 그 회사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권범준 대표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농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도 대학원에 진학해 원예학을 심도 있게 공부했다. 그의 이런 열정이 현재의 아침농장을 있게 했다.

마스렌드 골드
꼬모

젊은 농부
아침농장을 일구다

아침농장은 현재 원당화훼지구 3966㎡(1200평) 온실과 더불어 설문동 3966㎡(1200평), 지영동 1983㎡(600평) 등 규모 있게 운영되고 있다. 또한 대품 생산용 하우스도 11570㎡(3500평) 규모로 구비된 상황이다. 단일 품목 생산으로 상당히 굉장히 큰 규모이다.
“절화장미에 비해 개화 과정을 오래 볼 수 있다는 점이 미니장미의 특징이죠. 이왕이면 규모 있게 하고 싶었어요. 결국 생산성이 농장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 시작할 땐 모든 걸 직접 만들어야 했죠. 베드부터 광원, 관수까지 말이죠. 화훼는 표준화 기준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했어요. 다행히 제가 토목환경을 전공했다보니 농장 시설을 만드는데 꽤 도움이 되었죠.”
권범준 대표는 원당화훼지구의 11570㎡(1200평) 연동형 온실의 기반 시설을 가족과 함께 직접 설비해서 시공했다. 주변도 만류도 있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지금에 와선 어느 농장 부럽지 않은 체계를 만들어 냈다고. 특히 관수와 관련해 그는 설명을 덧붙였다. “저면관수베드를 적용해서 관수를 해요. 심지를 통해 모세관 작용을 활용해서 균일하게 물과 양액을 공급할 수가 있죠. 주변에선 과습 되는거 아니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사용하는 물도 다른 농장 대비 훨씬 적었어요. 한여름에 증발산이 심할 때도 3305㎡(1000평)에 7~8톤 정도밖에 사용하자 않으니까요.”

저면관수베드를 설치해 물과 양액을 공급한다. 모세관 작용을 통해 적절한 물 공급을 할 수 있고, 전반적으로 사용하는 물의 양 역시 아낄 수 있다. 베드 설치와 관수 시설까지 모두 직접 설계해 시공했다고 한다. 대학교에서 토목환경을 전공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급변하는 기후
장미재배엔 큰 난관

권범준 대표는 지난해 여름 엄청난 고온으로 미니장미 재배에 큰 애를 먹었다. 고온  장애가 심한 장미의 경우 특히 피해가 클 수 있었다. 다행히 온실 환경 관리에 최선을 다해 최악의 결과는 막을 수 있었지만 향후 이런 기후가 계속된다면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말한다.
“모든 농가가 그렇겠지만 극과 극을 달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장미처럼 고온장애가 있는 작물은 더욱더 그렇죠. 그렇다고 마땅히 하소연할 곳도 없고요. 정부에서도 살인적인 폭염을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을 테니까요. 차광하고 미스트를 분사하며 작년엔 겨우 버텼으나 올해는 부디 작년보단 기온이 낮았으면 합니다.”
그의 말처럼 작년 많은 화훼농가가 고온으로 시름을 앓았다. 갈수록 화훼재배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은 우리 화훼농업계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로 떠올랐다.

권범준 대표는 일본의 학산, 덴마크의 로지스포에버에 인턴 생활을 통해 농업 선진 국가의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기반을 닦았다. 이후 국내에서 대학원까지 진학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바로 지금의 아침농장인 것이다.

미니장미
꽃 오래 보고 아이들 좋아해

절화장미 대비 미니장미의 장점은 무엇일까? 권범준 대표는 꽃이 피고 지는 모든 순간을 볼 수 있는 점을 첫 번째로 꼽았다. “미니장미는 소비자가 구입해 집에서 꽃이 피는 장면부터 꽃이 질 때까지 모두를 볼 수가 있어요. 비교적 꽃을 오래 즐길 수 있는 거죠. 짧으면 2주, 길게는 4주까지 장미를 즐길 수 있으니 이점은 분명 장점이죠. 특히 아이들이 미니장미를 참 좋아합니다.”
권범준 대표는 상인들이 선호하는 미니장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화경이 비교적 큰 12~15cm 장미를 10cm 정도로 키워 시장에 내놓으면 특히 반응이 좋다고. 작은 분에 큰 화경에 엽장수가 많아 밀도 있게 꽃이 피니 그럴 수밖에 없다. 1년 365일 중 360일 정도를 농장에 출근한다는 권범준 대표. 그의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이 성공한 청년농업인 사례로 손꼽히는 근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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