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원예농협 김문섭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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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원예농협 김문섭 조합장
  • 월간원예
  • 승인 2010.12.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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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의 조화

최고의 영농·복지 지원 아끼지 않는다


안양원예농협 김문섭 조합장은 테니스와 골프를 잘 친다.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서 테니스와 골프를 하는 김 조합장은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조합장이다. 또한 김 조합장은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농협, 조합원에게 전국 최고의 복지농협을 실천하고 있다. 안양원예농협이 조합원에게 지원하는 지도사업비 규모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조합원의 애·경사를 꼼꼼하게 챙겨주고 병원 치료비를 지원해준다. 또한 조합원뿐만 아니라 조합원 학자금까지 지원해주는 복지농협이다. 안양원예농협은 올해 신규로 개설하는 2개 지점을 포함해 8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유통사업을 활성화해 2012년까지 2개의 마트를 더 보유할 계획이다. 
김문섭 조합장을 인터뷰했다. 


안양원예농협은 품목농협 가운데 최상위의 매출규모일 뿐만 아니라 조합원과 직원의 복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모범적인 농협이다. 도시근교에 자리하고 있어 신용사업이 활발하다는 강점을 살려 올해 12억원의 흑자를 냈다.
안양원예농협에는 오이, 토마토, 상추, 시금치, 호박 등 채소특용작물을 재배하는 15개 작목반이 있다. 품목농협 가운데 최상위에 랭크돼 있는 안양원예농협이지만 올해에는 기후적인 어려움으로 인해서 생산량이 20% 정도 감소했다. 또한 채소 가격은 30~40% 인상됐다. 관내 농지면적은 감소하지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특용작물 면적이 13% 정도 감소해 가격 상승폭이 더 커졌다는 게 김 조합장의 설명이다.
김문섭 조합장은 “이러한 영향에 따라 농민들 간에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어 문제가 된다”며 “농민들의 수준에 대한 인식이 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국내 2차와 3차 산업의 발전에 따라 부국이 됐는데 국민의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농민 역시 애국자로 대접 받기를 바란다고 농정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또한 “영농종사자에게 연금을 주는 제도가 필요하고 농민에 대한 복지정책이 강화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농업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조건 수입개방을 반대하기보다는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농업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김 조합장의 설명이다. 자동차 수출 강국인 대한민국이 농산물 수입 개방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우리 농업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행 쌀 직불제보다는 밀, 옥수수를 대체해 재배함으로써 그 차액을 이중고가제에 따라 보전해 주는 방법이 좋다”고 말하면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생산자가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생산이력제가 앞으로 확실히 코드화돼 양 위주에서 질 위주의 생산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추파동, 매스컴과 정치권의 책임
김 조합장은 “이번 배추파동은 매스컴과 정치권에서 망쳐놓은 일이다”며 매점매석을 부추겨 가격을 폭등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농산물 유통에도 문제가 있지만 농수산물 자체의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배추 한 차를 출하하게 되면 운임비, 상차비, 하차비, 쓰레기 처리비 등이 필요한데 배추 2,500포기를 실을 수 있는 4톤 한 차에 평균 130~150만원이 소요된다. 이것이 원가의 750~ 1000원 정도 들어가게 된다. 정치권에서 농산물 유통개선을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영농에 종사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친환경급식도 문제이다. 김 조합장은 “친환경농산물은 경기 양평과 충북 오창에서만 겨우 생산되는데 어떻게 전국의 학생을 다 먹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조합장은 2002년 학교급식을 납품하기 위해 유통사업부를 만들었는데 입찰할 때 500만원 정도 손해를 보기 때문에 친환경농산물로 전환했다. 김 조합장은 과천과 안양에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아토피 환자들에게만 친환경급식을 소규모 납품하기 위해 양평과 오창을 수없이 다니다가 결국 포기했다. 현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정책의 실패를 경험한 것이다.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의 조화
김문섭 조합장은 “내년에는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 모두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고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도전적인 마무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조합장은 “최고의 신용사업을 하고 있는 안양원예농협이 이제는 경제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마트를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미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광명시에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개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농업인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농협이고 조합원의 농산물을 좋은 기업에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농협의 역할이다”는 김 조합장의 소신 있는 사업이다.
김 조합장은 “농협은 우리들의 것이므로 떠날 때 얼마만큼 잘해 놓고 아쉬움 속에 아름답게 떠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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