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세도농협 임승훈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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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세도농협 임승훈 조합장
  • 월간원예
  • 승인 2011.02.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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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의식 전환 필요

“가려운 곳 시원하게 긁어주는 농정 하자”


임승훈 조합장은 부여에서 태어나 평생을 농업과 함께 해 왔다. 임 조합장은 “농촌에 있는 농협이 해야 할 일은 농업인들의 피부에 와 닿는 사업을 하는 것이다. 직접 농사를 지음으로써 조합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또한 우선적으로 지원해 줘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나서 농정에 반영해야한다”고 말했다.

임 조합장은 “농협 본연의 임무 가운데 한 가지는 영농자재를 공동구매하고 판매함으로써 농업인의 일손을 덜어줄 수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주는 일이다. 이러한 경제사업을 많이 하는 농협일수록 경영상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농민에게 주는 이익이 크고 경제사업이 많다는 점은 농협이 본연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고 말했다.

농업인은 농협의 자산
임승훈 조합장은 “관내거주농민은 농협의 자산이다. 하지만 농촌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1/3 정도는 고령화 인구이다. 정책적인 모순으로 인해 도시집중화와 농촌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농지규모화를 도모하면서 나이 드신 분들은 농사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대체수입이 있어야 한다. 또한 농촌에는 농번기와 농한기가 있어서 농번기에는 농사에 전념을 하더라도 농한기에는 다른 수입원이 필요하다. 농촌에 공장을 지어서 농한기 수입원이 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사업 확대 어렵다
임 조합장은 “전국 농협이 운영하는 가공공장 가운데 수익을 내는 곳은 많지 않다. 전국 농협을 규모화해서 단일가공공장을 만들어 계절에 알맞는 과채를 연중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급선무이다. 하지만 투자비용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임 조합장은 “부여지역에 9개의 농협이 있는데 지역마다 특산물이 다양화돼 있어서 9개 농협이 연합한다고 하더라도 경쟁력이 없다. 토마토는 1월부터 5월까지 출하하고 딸기는 2월부터 6월까지, 수박은 3월부터 6월까지 출하하고 있어 상반기에는 집중 출하되는 반면 하반기는 공백기가 된다. 농협 입장에서는 단일 작목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토마토만이 부여 농가들의 소득을 책임질 작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여 토마토는 5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한 작목을 계속해서 재배하다 보면 토양의 땅심이 떨어지다 보니 과거에 없었던 질병이 발생하고 단수 수확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 농업인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른 작목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인 의식 전환 필요
부여군 공동브랜드 ‘굿뜨래’는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임 조합장은 “‘굿뜨래’ 자격부여 심사는 행정 주도 보다는 농업인들이 스스로 규격에 맞는 농사를 지으려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군청, 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기준을 만들어 놓고 농가들에게 이에 따르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생산농가들이 받아들이는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 아쉽다. 기존 인식을 바꾸는 게 힘이 든다”고 말했다.
농업인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 데에 여념이 없는 임승훈 조합장은 “농업인, 직원들과 격의가 없다”는 말을 듣고 있다. 2010년에는 사상 유례 없는 흑자를 냈다. 앞으로도 임 조합장이 농업인들과 함께 부여세도농협의 희망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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