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남 전남 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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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남 전남 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 월간원예
  • 승인 2011.07.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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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흙서 자라 유황성분 가득 ~
당도 높고 매운맛 강한 무안양파 맛보세요!!

황토흙서 자라 유황성분 가득 ~
당도 높고 매운맛 강한 무안양파 맛보세요!!

 

6월 중순 지금은 한창 양파·마늘 철이다. 그런데 전국에서 소비하는 양파의 4분의 1이 생산되는 고장이 있다. 그 곳은 바로 양파를 재배하기 위한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전남 무안이다. 이곳 무안에는 양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마늘과 배추를 생산·유통하는 조합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전남 서남부 채소 농협이다. 이곳에서 5년째 농협의 일등 일꾼으로 조합을 지키고 있는 전영남 조합장을 만나 보았다.

 

조합장이 되신 지 꽤 됐는데 전남서남부 농협만의 특색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희 농협은 전라남도 신안, 무안 함평 해남을 지역으로 하고 있어요. 저희 농협은 신용 사업은 하지 않고 농산물 유통만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신용사업을 하지 않는 유일한 농협이죠. 1993년 양념채소 영농조합에서 출발, 1997년에 농민들이 자체적으로 품목농협을 설립했습니다. 지역 생산량이 월등해서 지역농협이 이 지역 생산량을 모두 관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역농협만 믿고 기다리다 가는 농민들이 그 당시 살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조합원들이 원하는 전량을 수매해 이익금을 환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저희는 조합원들 관리에 교육을 최고로 우선시 합니다.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교육에서 시작을 하고 교육을 통해서 마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일년에 4~5차례씩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해 의식을 높이고 있어요. 전국 농협들이 계약 재배가 잘 안된다고 하는데 저희는 계약재배 이행률이 아주 좋습니다. 거의 90%이상씩 해주고 계약한 양보다 200~300% 많이 해주는 조합원이 있어서 설령 시중 가격이 비싸다 하더라도 조합에 다 출하를 해주는 우수한 조합원들이 많이 있어요.

 

무안양파의 뛰어난 점은?

무안양파의 다른 점은 흙에 있습니다. 흙이 황토 흙으로 게르마늄  성분이 굉장히 많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당도가 높고 매운 맛이 강합니다. 일부러 다른 지역에서는 흙에 유황을 집어넣는데 무안 땅에는 천연 유황이 아주 풍부해 일부러 넣지 않아도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무안은 작은 반도지형이라 해양성 기후라서 바닷물의 영향으로 봄에 빨리 따뜻해지지 않아요. 양파의 특성은 25℃가 넘으면 생육을 멈춰버려요. 그러니까 늦게 따뜻해질수록 긴 생육기간을 가질 수 있어 양파가 아주 크고 맛있습니다. 무안은 6월 초순까지 온도가 25℃이하로 있어서 크기도 크고 다른 지역 양파보다 껍질이 두꺼워 훨씬 무르지 않아 더 맛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무안양파, 타 지역과 어떻게 구분하나요?

양파에는 표시가 없지만 우리가 상품화를 해서 내보내기 때문에 원산지가 전남 서남부 채소 농협이라고 표시가 되어있어요. 또 우리가 자체 개발한 무안 황토랑 양파라고 하는 상표가 있어요. 줄여서 ‘황토랑’이라고 부르죠. 농협 하나로 마트에도 납품하고 롯데마트, 롯데슈퍼, 이마트에 다 들어가고 있어요.

무안 양파 품질은 어떻게 관리하세요?

저희는 APC라고 하는 농산물 유통센터 안에 집하장, 선별장, 저온창고가 있죠. 그 세가지 시설에 또 전처리 시설도 있네요.
양파도 군납 하는 과정에 있어서 성수기인 6~8월 달에는 피양파로 갑니다만 그 외 시기에는 깐양파 시설도 있고… 그런 시설들을 통해서 농사짓는 농민들이 판매걱정 없이 안심하고 농사만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우리조합 이랬으면 좋겠다’하는 점이 있다면?

우리는 품목농협입니다. 마늘, 양파, 배추만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조합입니다. 일반인들은 모르는데 이 점이 지역농협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품목농협 조합원 의식의 문제점이라면 경제사업으로는 돈을 벌수 없다는 생각을 미리 하고 있어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 이걸 먼저 해야 유통이 됩니다. 경제사업으로 돈을 벌수 있다. 이런 생각부터 가져야 농협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수 있어요. 작년 코리안 시리즈 1등 야구감독이 소감을 말할 때 자기는 “선수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고 합니다. 그런 각오로 하지 않으면 농산물 유통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되지를 않아요.

 

조합장 일을 해 오면서 힘드셨던 순간이 있다면?

올해 같은 경우도 양파가격이 시장에서 바닥을 쳤지만 무안, 우리, 운남, 동탄 4개 농협이 조생종을 kg당 350원으로 수매 해 생산비를 보장 해줘 덕분에 시장에서 가격이 회복되어 500원 이상 나오고 있어요. 이렇게 생산자를 보호하고 소비자도 질 좋은 농산물을 값싸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무안의 양파 재배 역사는 70년이 됐어요. 그래서 다 같은 농산물을 심기 때문에 병충해가 오면 연작장애가 심해 병이 만연하기도 하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토양소독 등 할 수 있는 예방을 다하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는 병충해가 좀 줄었죠. 무안양파가 맛이 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생산비가 더 들어요.

 

끝으로 소비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 정부에서 수급안정이란 명목 하에 중국에서 싼 마늘과 배추는 많이 사서 보급 하고 있는데, 그런 점들을 소비자들이 잘 구분해서 조금 가격이 비싸더라도 국내 생산분을 샀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조금 비싸다고 안사서 가격을 망쳐놓으니까 농민들이 살 수가 없어요. 지금 농민들 평균 연령은 65세 이상일 겁니다. 제가 거기서 가장 어려서 조합장을 하고 있어요. 그분들 돌아가시면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근거가 무너지는 겁니다. 또 정책입안자들이 농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이 지속 될 수 있도록 구조적 장치를 마련해 줘야 하는데 정치하는 사람 중에 농민이 적다보니까 이런 점이 경시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끝으로 비록 정책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농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가격이 약간 비싸더라도 국내산 제품을 사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리고 싶네요.

 

사람이 평생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러 가지 일 중에 농업 유통 거기서 여러 가지 채소 품목 중에 양파, 마늘, 배추 3가지 품목만 중점 관리하고 있는 서남부 조합 구성원과 조합장을 만나니 한국인의 건강과  먹거리가 이렇게 지켜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전영남 조합장의 마지막 말처럼 우리 국민들이  국내 먹거리를 제대로 알고 선택해 우리 농촌을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을 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취재/김은영 기자·사진/이미화 기자 wonye@hortitimes.com 트위터 @horti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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