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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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
  • 월간원예
  • 승인 2011.09.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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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심과 뚝심으로 배 산업 키운다

기자가 인터뷰 하던 날, 박 조합장은 입장의 배농가를 방문했다. 태풍 ‘무이파’로 인한 낙과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박 조합장은 “다행히 다른 지역에 비해 피해가 적어 낙과율이 10% 내외로 보였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꽃 필 무렵, 비가 많이 와서 병충해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배에 많이 발생하는 흑성병은 특상품을 비품으로 전락시켜 버리는 무서운 병이다. 지난 해의 경우 이렇게 발생한 비품이 20%내외였다. 농가에게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조합장은 “농가에서 추석 출하용을 많이 준비했으므로 공급에 큰 차질은 없다. 예년보다 가격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배 시장은 추석기간이 짧기 때문에 소비량이 적을 전망이다. 추석 이후에는 소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서 가격이 걱정된다.”고 내다봤다.

유통의 새로운 틀 짠다
박 조합장은 “농협법 개정에 따라 이전에 신용사업 수익을 가지고 경제사업을 지원해 주던 것이 단절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에서 6조 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유통의 전문성을 추구하고 오는 2017년까지 유통의 새로운 틀을 짜기 위한 제반 준비를 마치게 된다. 천안은 중부권 물류지역에 속하는데 인근 안성에 지역별 물류센터가 생기므로 유통 물류가 편리해진다. 지역별로 고루 배송이 전개되는데 이 때 중요한 점이 선별과 포장이다. APC가 제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내 배 막걸리 출시한다
천안배는 나주배와 같이 역사성이 길고 토양, 기후와 잘 맞아서 배의 제 맛을 낼 수 있다. 맛있는 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일교차가 필요한데 중부지역의 기후가 그러하다. 또한 천안배의 최대 장점은 저장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 점 역시 중부지역이 아니면 안 된다. 천안은 토심이 깊고 황토질이 많아서 천안배는 깊은 맛도 내고 저장력도 좋다. 100여년의 천안배 역사를 지켜온 저력이다. 또한 천안배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기술력에서도 앞서 있다. 이와 같이 지역적 장점, 지리적 장점, 기술적 장점이 조화를 이뤄 우수한 천안배를 생산하고 있다. 천안배원예농협의 조합원 수는 1,343명. 이 가운데 배 재배 농업인은 1,000여명에 이른다. 천안과수농협이 천안배원예농협이 된 배경이다. 하지만 배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공산업을 육성하기에는 기반이 충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박 조합장은 “원물을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가공사업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배 한 품목으로 하기도 어렵고 소규모 가공시설을 갖추고 가공 유통을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천안배원예농협은 올해 안에 배 막걸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전통방식의 배숙과 갈아만든 배 역시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박 조합장은 “유통센터에서 단순가공처리하는 방법과 주문자생산방식 등 조합에 손실이 생기지 않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재배기술 지도력 강화
박 조합장은 “배 농가 위주의 과수농협이기 때문에 과수기술을 전파하는 5명의 전문적인 지도사를 두고 지도력을 강화하고 있다. 52년의 조합 역사만큼 지도사들의 능력 역시 뛰어나다. 5명의 지도사들은 농약처방, 생산지도, 토양분석 등 분야별 지도를 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배원예농협에서는 일년에 20회 정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흑성병 발생시기에 맞춰 긴급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숙과 방지, 맛있는 과일 생산방법 등 다양한 교육을 해주고 있다.

수출전문농협으로 육성한다
올해 매출목표는 5백억 원이다. 박 조합장은 “20여 년 전 신고배 한 품목으로 미국 수출 길을 연 곳이 바로 천안배원예농협이다. 또한 신고배 한 품목으로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는 곳 역시 천안배원예농협이다. 앞으로도 수출전문농협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트위터 @horti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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