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소비 문화, 작지만 큰 변화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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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소비 문화, 작지만 큰 변화 만들어야죠
  • 월간원예
  • 승인 2019.06.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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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형제농원 구본대 대표

<월간원예=이춘희 기자> 지난 2016년부터 사단법인 한국절화협회를 이끌고 있는 구본대 회장. 그는 여전히 경북 칠곡군에서 절화류를 재배하는 농가 대표이기도 하다. 침체기에 빠진 화훼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발 벗고 뛰어온 그를 협회장이 아닌 농가 대표로 그의 농원에서 만났다.

 

절화의무자조금, 출범 위해 발벗고 나서다
“지난 2년간 정말 쉴 틈 없이 바빴습니다.” 구본대 대표의 첫마디에 많은 뜻이 담겨 있었다. 그는 한국절화협회 회장의 역할을 소화하는데 무척이나 많은 애를 써왔다. 그 중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단연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절화의무자조금’이다. 전국 권역별 농가를 대상으로 절화의무자조금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준비위원회 회의를 거듭하며 출범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농가 현장을 다니며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연히 좋은 소리는 듣지 못했죠. 워낙 화훼 소비 시장이 위축되다보니 우리 농가에도 시름이 적지 않았습니다. 전국의 현장을 다니며 느낀 애환이 저라고 다니지 않습니다. 저 역시 화훼를 재배하는 농민 중 한 사람이니까요.”
구본대 대표의 말처럼 그 역시 지난 94년부터 이 곳 칠곡에서 절화를 재배해온 농민 중 한 사람이다. 구본대 대표는 현재 5619㎡(1700평)의 단동 8개 하우스에서 리시안셔스, 오니소갈룸, 백합, 국화, 글라디올러스 등 다품종을 소량 생산하고 있다. 
“절화의무자조금은 우리 화훼 농가가 조금이나마 자생력을 갖고, 작은 힘을 합쳐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를 현장에 설명 드리기 위해 지난 2년간 전국을 다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동조를 쉽게 해주지 않으셨던 많은 농민이 이제는 함께 해보자는 방향으로 뜻을 모아주셨습니다. 그 고마운 뜻을 잘 헤아려 우리 농가의 어려움을 잘 살피고,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보답하는 것이 우리 한국절화협회가 해야 할 일이죠.”
절화의무자조금은 현재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선 상황이다. 아직 풀어야할 매듭이 조금 남아있지만 출범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구본대 대표는 지난 94년부터 경북 칠곡군에서 화훼류를 재배해왔다. 현재 5619㎡(1700평) 부지에서 리시안셔스, 오니소갈룸, 백합, 국화, 글라디올러스 등 다품종을 소량 생산하고 있다.
구본대 대표는 지난 94년부터 경북 칠곡군에서 화훼류를 재배해왔다. 현재 5619㎡(1700평) 부지에서 리시안셔스, 오니소갈룸, 백합, 국화, 글라디올러스 등 다품종을 소량 생산하고 있다.

꽃 소비 문화
작지만 큰 변화 만들어야

지난 2016년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방지법) 이후로 화훼 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시장 위축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한다. 처음 김영란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무렵 가장 먼저 타깃이 된 게 3만 원 이상의 화분이었다. 그 이후 실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가장 먼저 배제된 것이 화훼류였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화훼 소비는 ‘선물’의 비중이 상당했기에 그 여파는 더욱 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김영란법 기준이 처음 5만원 상한에서 10만원으로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화환을 주고받길 꺼려합니다. 예전에는 승진이나 합격 등 축하할 일이 있으면 난이나 화분을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최근엔 보내도 다시 돌려보내는 등 안 주고 안 받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정부에서는 괜찮다고 하지만, 한번 그런 인식이 생겨버리니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스승의 날 같이 꽃을 소비하기 좋은 날에도 원천차단 돼버리니 농가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오죠.”
구본대 대표는 이렇듯 김영란법으로 인해 화훼 농가가 체감하는 경기 위축은 상상 이상이라 말하며 우리 화훼 소비의 문화도 전환점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영란법 이후로 현장에서 느끼는 시장 위축은 40~50% 이상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만큼 우리 화훼 농가가 어려움이 처해있는 것이죠.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선물해도 괜찮다 아무리 강조해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건 우리나라 화훼 소비의 성향이 너무 선물 일변도인 것도 문제죠. 꽃을 사서 즐기는 문화가 조금씩 생겨야 합니다. 정부에서 추진했던 원 테이블, 원 플라워와 같이 소비 진작을 일으켜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 만큼, 꽃을 일상에 가까이 하고, 꽃집에서 꽃을 사서 즐기는데 주저함이 없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구본대 대표의 주요 작목인 리시안셔스는 장미와 함께 우리나라 소비자에 가장 사랑받는 꽃이다. 화려한 꽃과 함께 은은한 향기가 매력적인 리시안셔스를 구본대 회장이 초창기 선도 재배했으며 이제는 많은 화훼농가가 재배하고 있다.

협회장 이전에 농민
하나의 씨앗 된다면 충분

지난 2년간 절화의무자조금 출범을 위해 쉴 틈 없는 활동을 펼쳐온 구본대 대표. 그는 이제 다시 본연의 자리인 농민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절화의무자조금 출범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협회장의 역할은 부족함이 없었다.
“제 생업은 이 곳 농원에서 꽃을 재배하는 일입니다. 절화의무자조금 출범에 기틀을 마련한 만큼 무엇을 더 바랄게 있을까요? 한국절화협회 회장이라는 과분한 직책을 맡으면서 온전히 만족할 순 없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제 역할에 충실하고, 제 생업인 농원에도 신경을 써야겠죠. 자조금 준비로 농원에 소홀함이 없었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아무쪼록 앞으로 우리 화훼 산업이 시련의 시기를 지나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바라며, 그 날이 오면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한 없이 기쁠 것입니다.”
구본대 대표는 절화의무자조금이 출범한 후 정착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노력이 씨앗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구본대 대표, 그러나 그의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구본대 대표는 ‘절화의무자조금’ 출범을 위해 재배 현장과 관련 단체를 찾아다니며 수차례 미팅을 갖고, 자조금에 대한 취지와 계획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르렀다. 지난해 3월 aT화훼공판장 우수출하농업인 대상으로 자조금 교육을 하는 모습.
구본대 대표는 ‘절화의무자조금’ 출범을 위해 재배 현장과 관련 단체를 찾아다니며 수차례 미팅을 갖고, 자조금에 대한 취지와 계획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르렀다. 지난해 3월 aT화훼공판장 우수출하농업인 대상으로 자조금 교육을 하는 모습.
구본대 대표는 두 동생과 함께 형제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3형제는 모두 객지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에 자리잡고 화훼류를 재배하고 있다. 같은 형제농원이지만 그 안에서도 각자의 농원을 따로 관리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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