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원예는 가꾸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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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원예는 가꾸는 즐거움
  • 월간원예
  • 승인 2012.01.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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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왜 키우십니까?”, “꽃을 왜 좋아하십니까?”
이 질문에 ‘공기정화 기능’으로, 혹은 ‘인테리어 효과’ 때문에 꽃을 키우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취미원예가들은 ‘예뻐서’, ‘좋아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는 가정에서 혹은 학교, 사무실 등 우리가 생활하는 곳에서 꽃을 가꾸거나 기르는 일을 하며 즐기고 있다. 이것이 생활원예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꽃을 키우는 분은 영리적 목적에 의한 원예업을 한다고 할 수 있으나 우리는 비영리적으로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꽃을 키우고 있다.
그렇다면 취미원예가들은 우리 생활주변에서 꽃을 키우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는데, 어떤 즐거움에 의해 식물을 키우게 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첫번째, 원예는 가꾸는 즐거움이 있다. 다른 공예와는 달리 원예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다루는 일로 매일매일 가꾸고 돌보지 않으면 생명을 잃고 시들어 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날이 식물을 가꾸면서 정성을 들여 물을 주고, 비료를 주고, 사랑을 주면 식물은 그것에 보답해서라도 매일매일 싱그러운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물해 주고 있다. 이 즐거움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며, 생명을 다루는 취미생활로서 원예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계획의 즐거움이다. 텃밭을 가꾸거나 꽃을 키울 때 미래에 내가 어떤 채소를 심어 어떻게 수확할 것인지를 계획하여 설계를 할 것이다. 어느 누구도 그냥 막무가내로 씨를 뿌리고 내 멋대로 가꾸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꽃을 키우더라도 전정과 정지를 통해 앞날의 수형을 고려하고 꽃피울 것을 계산해 계획을 세우게 된다. 크게는 정원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원 모습을 상상해 나무를 심을 계획을 세울 것이고, 작게는 작은 접시정원에 식물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된다. 원예는 절제된 계획 하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만드는 즐거움이 있다. 식물과 접촉을 하면서 부드러운 흙의 촉감을 느끼고, 식물의 뿌리를 관찰하며 직접 작품을 만들어 가는 나만의 작품 세계에 심취할 수 있다. 똑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저마다 모양과 형태가 다른 작품이 나오는 것이 자기만의 창작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것이 원예라 할 수 있다.
네 번째는 수확의 즐거움이 있다. 채소를 기른다든지, 과일나무를 가꾸는 것은 식물에게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직접 키운 과일과 채소는 돈을 주고 구입한 것보다 귀하고 맛이 있음이 틀림없다. 가정에서 키우는 꽃은 어떠한가? 일 년에 한번 씩 내가 정성을 들여 돌보아 준다면 어느 날 예쁜 꽃이 피어 나를 반겨 준다. 내가 정성들여 피운 꽃 한 송이는 온 가족의 대화로 이어지며, 가슴을 따듯하게 적셔준다. 식물은 씨앗을 심으면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하는 과정 중에 자연의 이치를 일깨워 준다.
마지막으로 원예는 나눔의 즐거움이 있다. 어렸을 적 기억에 우리 집에는 예쁜 겹 모란꽃이 자리 잡아 봄철이면 탐스런 꽃이 자태를 뽐내었다. 꽃이 피면 아침에 학교가기 위해 배웅하는 엄마의 뒤로 화려한 모란꽃이 고개를 내밀었고, 이웃 분들은 그 모란꽃을 구경하기 위해 우리 집으로 삼삼오오 모여 엄마들끼리 아침 모닝커피타임을 가지곤 하셨다. 모란꽃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게 되고 서로 꽃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아줌마들의 수다가 시작된 것이다. 옆집에 못 보던 꽃이 있으면 한 가지 꺾어 흙에 뿌리를 내리거나, 씨앗을 가져와 정성스럽게 흙을 덮어 씨앗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서로 예쁜 꽃을 공유하며 경쟁이라도 하듯 이집 저집에서 같은 꽃들이 피어났었다. 어쩌다 내 집에 있는 꽃이 죽게 될 경우 옆집에 나누어 주었던 꽃에서 저축했던 돈을 가져 오듯이 다시 가져와 예쁜 꽃을 피우게 했다.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도 식물이야기를 하고, 꽃이라는 자연의 일부분으로 소통하고 나누면 어색한 것이 언제 있기라도 한 듯 금방 친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누게 되는 것이다. 
원예는 정적인 취미활동으로서 혼자서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조용히 작품을 만들고, 계획하며 마음을 정리하며, 심취하는 고급 취미활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혼자 구축한 나만의 원예 작품을 같이 공유하고 자랑하고 싶은 것은 사회 속에서 인정받고 싶고,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 본성의 마음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식물을 통해서 서로 소통하고 나누고 인정하는 것은 당연지사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식물을 통해 자연이 주는 수많은 메시지를 전달 받을 수 있으며, 마음속의 귀를 열면 식물들이 끊임없이 속삭이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식물의 나라에서 쓰는 환경, 문화, 예술, 언어 등을 알아야 식물나라에 적응하고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 식물나라에 여행을 떠나 보자!                   
사진/장대선 기자 wonye@hortitimes.com
트위터 @hortitimes
문의 : 010-3669-4600

겨울철 가습기 아쿠아리움 만들기
수생식물을 이용한 아쿠아리움은 겨울철 훌륭한 가습기 역할을 한다. 수생식물들 사이로 관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아쿠아리움을 만들어 보자.
준비물 
수생식물(워터코인, 자라밥, 시페루스 등), 관상어(구피), 마사토, 숯 또는 맥반석, 돌(장식용)

아쿠아리움 만들기 스케치
1.  준비물.
2.  식물 뿌리의 흙을 털어 준다.
3.  뿌리를 물로 깨끗이 씻는다.
4.  어항에 숯 또는 맥반석을 잘게 부숴 넣어 물이 썩는 것을 방지한다.
5.   숯 위에 깨끗이 씻은 마사토를 깔아 준다.
6.   수생식물을 지지한다.
7. 물을 채워 넣는다.
8.  수생식물을 띄워 빈
   공간을 메운다.
9.  관상어를 넣는다.
10.  작품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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