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마늘] 마늘 재배가 쉽고 수확량이 많은 만생종 ‘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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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마늘] 마늘 재배가 쉽고 수확량이 많은 만생종 ‘홍산’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9.06.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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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산품으로 키워 고소득 올린다
  충남 홍성  마늘 신품종 '홍산' 재배지

마늘은 양파와 더불어 대표적인 월동채소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 부터 마늘을 많이 소비하고 있는 국가로 1인당 연간 소비량은 6∼7kg수준이다. 마늘 품종은 전통적으로 한지형과 난지형으로 나누어지고 있으며 한지형은 의성종, 단양종, 서산종 등 재래종이 많이 재배되고 있고, 난지형은 도입품종인 남도와 대서 품종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국립종자원에 품종출원돼 2016년 품종등록 된 최근 핫한 신품종인 ‘홍산’ 재배지를 찾아봤다.

2017년 홍성 ‘홍산’ 마늘 시범재배 성공

국립종자원 우수품종상 심사위원들이 홍산 마늘 크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충남 홍성군은 지난 2017년 농촌진흥청 신품종 보급사업을 추진해 홍산 마늘 시범재배에 전국 최초로 성공했다. 현재 전국 최대 재배 규모로 늘어나 100여 농가가 8ha 가량의 면적에서 재배중이다.

지역특산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 홍성군과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이 협업을 통한 지원으로 지역 농가소득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신품종 재배를 시도해 봤다는 홍성지역에서 농업회사법인 천년홍성을 운영하고 있는 이홍주 본부장은 기존에 재배하던 6쪽마늘이나 다른 재래품종에 비해 특성이 우수하고 병해충에 상대적으로 강하고 수확이 쉬워 점차 재배면적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1.5ha 면적에서 무농약 인증도 추진 중이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소득작물팀 정용갑 주무관은 “홍산 마늘을 가지고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지역특화 작물로 육성하고 있다”며, “홍산 마늘을 주산지로서의 선점과 입지를 다지고 우수한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은한 향과 저장성 좋고 마늘통 단단

잎은 녹색이며, 초형은 개방형이고, 마늘 통 모양은 원통형이고, 겉껍질색은 유백색이다. 식물체 초세가 강하여 병에 대한 저항성이고, 재배하기가 쉽다. 홍산 마늘은 인편 끝부분에 연한 녹색을 보이는 클로로필 성분이 있어 고혈압과 고지혈증 완화와 항알러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산의 품질은 맛과 향이 기존 재래종에 비해 좋아 농가에서 선호도가 높다. 품질적으로도 차이가 없으며, 깐 마늘 시 매끈하며 광택이 있는데다 굵고 마늘통이 매우 단단해 상품성도 좋다. 또한 저장성이 좋아서 가정에서도 구입 후 오랫동안 두고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향후 마트 등에서 주부소비층에서도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가락시장 경매에 처음 일부 물량을 출하를 했는데 기존 마늘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가격으로 품질성을 인정받았다”고 시장반응을 전하면서 “다만 시장에서 꾸준한 물량을 요구해 와 홍산이 자리 잡으려면 재배면적을 늘려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6쪽마늘 종자 퇴화, 홍산에 기대 커

농업회사법인 천년홍성 이홍주 본부장이 홍산 재배경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기존 6쪽 마늘이 종자가 퇴화 돼 갈수록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에 비해 크기가 30%나 작아져서 이에 대한 대비로 신품종 홍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품종에 대한 신뢰와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또한 쉬운 농약재배를 배제하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를 시작해 병해와 고품질에 대한 노하우와 확신도 섰다.

“처음엔 농약을 전혀 안 써 고전을 했지만 지금은 클로렐라 농법으로 만족하며 재배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제는 처음엔 잘 모르지만 꾸준히 사용하면 이것이 중첩되고 쌓여서 작물의 성장과 면역력이 눈에 띄게 무섭게 강해지고 식감도 매우 좋아집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곽정호 연구사는 “홍산 품종은 더운 곳이나 추운 곳 할 것 없이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다“면서, ”재배가 쉽고 수확하기 편리해 농가소득 향상과 타 품종 대비 경쟁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46.281ha(14만 평) 광활한 땅, 다양한 품목 농사

이홍주 본부장(좌측2번째)이 국특작과학원예원 권영석 연구관(우측)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홍주 본부장은 어느 한 품목의 가격이 폭락했을 때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14만평의 땅에 현재 양파, 감자, 콩, 고구마, 생강, 아로니아 등 다양한 품목으로 일년내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14.214ha(4만3천 평) 정도 계약 된 대서마늘을 재배하고 있고, 2.314ha(7천 평) 정도 신품종 마늘 ‘홍산’을 시범적으로 재배하고 있는데 앞으로 홍산 비중을 9.917ha(3만 평) 이상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농사규모의 배경에는 과거 아버지 때부터 대농들의 옆에서 농사를 관리하며 지어주고 도와주면서 체득한 노하우들이 쌓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연히 성실하고 부지런함은 덤으로 따라왔다.

클로렐라 배양 농법 600톤 희석 사용

이홍주 본부장은 친환경 농법으로 각광받는 클로렐라 농업을 선호한다. 기술센터 지원으로 몇 통씩 가져다 쓰는데 600 톤 정도 배양해 사용한다. 클로렐라는 병해충을 잡아주고 작물의 튼튼한 성장을 돕는다.

 

배수로와 관수시설이 잘 정비 돼 있다

홍성지역은 유기질 밭이 많아 토양은 비교적 좋으나 물관리가 관건이다.

지난해 홍성지역에 비가 30%정도 강수량밖에 보이지 않아 올해도 이 대표는 500미터 가량 떨어진 냇가물들을 끌어와 비축해 가뭄대비를 할 계획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농사 규모가 크다보니 걱정도 앞선다고 말한다.

물관리 정책 제도지원 정비 필요해

기후변화와 고온현상으로 올해도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노지농사는 수질좋은 물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이홍주 본부장은 “여러 농사를 많이 하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투자하고 들어가는 것이 많아서 남는 것이 많이 없다” 면서 “노지 농사다보니 무엇보다 물 관리 문제가 제일 커 스프링클러 등 관수 관련시설에 적지않은 돈이 들어갔다“고 강조하고, 정부에서도 물 관련 규제완화와 지원정책이 좀 더 활성화되기를 소망한다며 활짝 웃었다. 

좌부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곽정호 연구사, 천년홍성 이홍주 본부장, 권영석 국립원예특작과 학원 채소과 연구관, 정용갑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장 인터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권영석 농업연구관

신품종 마늘 홍산의 육성경위는?

마늘은 영양번식작물로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품종육성은 기존 마늘에서 우수한 변이체를 획득해 이것을 증식한 후 새로운 품종으로 육성하거나 외국의 품종을 국내에 도입하여 재배하여 왔다. 기존 국내 마늘은 꽃이 피지 않으나 외국에서 도입된 유전자원 중 꽃이 피는 자원을 활용하여 양파처럼 꽃을 이용해 교배를 통한 종자를 획득했다.

한 알의 종자를 발아한 후 마늘 구(통마늘)을 획득하는데 그 이후는 종자번식이 아닌 영양번식을 통해 개체를 증식하고 특성검정을 실시해 홍산품종을 육성하게 됐다.

즉 기존의 영양번식인 마늘 품종이나 종자번식 작물과는 매우 다른 과정을 거쳐서 육성되어졌는데 홍산품종육성과정은 2003년 가임마늘 8902 × 9209 F1 세대에서 12번째 포기 선발하여, 식물체 획득 및 개체 증식(20042010) 한 후 2011년 생산력검정 후 3년간 4개 지역(수원, 단양, 남해, 제주)에서 지역적응성 검정을 거쳐 우수한 것이 인정됐다.

홍산 품종의 주요 특성은?

주요 특성을 보면 잎은 녹색이며, 초형은 개방형이고, 마늘 통 모양은 원통형이고, 겉껍질색은 유백색이다. 식물체 초세가 강하여 병에 대한 저항성이고, 재배하기가 쉬우며, 수확 시 뿌리가 쉽게 끊어져 인력 수확 시 노동력 절감이 가능하다. 수확기는 기존 품종보다 710일 정도 늦은 만생종 품종이다. 인편은 재배지역이나 크기에 따라 다르나 난지재배 9.3, 한지재배 6.7쪽이다. 마늘 구 무게는: 한지재배 35.3g(재래종 32.6g), 난지재배 53.5(남도 43.8g)이다. 홍산마늘 끝 부분에 녹색반점이 있는데 이것은 크로로필 성분으로 기능성 성분을 가지며, 지금까지 품종은 이와 같은 특징이 없어 홍산을 국내품종과 외국 수입 품종을 구별하는 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

성분은 어떠한가?

홍산마늘은 다른 마늘에 비해 조단백질 성분이 많고 미량원소인 인, 마그네슘, 칼슘, 아연, 망간 성분도 1020%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마늘 주요 기능성분 중 하나인 알리신이 kg1.89mg으로 다른 마늘 1.31mg보다 높다. 항산화 기능이 있는 페놀은 100g117.99mg, 총 플라보노이드는 100g18.62mg이 들어 있어 다른 품종보다도 30% 이상 높게 나타났다.

농가 재배시 유의점은?

만생종 품종으로 재배지역에 알맞은 파종 및 수확시기를 준수해야 하고 특히 수확기 이전에 조기 수확 시 수확량 감소가 다른 품종보다 심하다. 마늘종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수량 감소가 타 품종에 비해 크므로 마늘종 출현 710일 후 제거 하는 것이 좋다. 초세가 강하므로 질소질 비료를 많이 주거나 웃거름을 늦게까지 주면 수확시기가 늦어진다. 바이러스에는 강하나 녹병에는 대서 수준으로 방제가 필요하다. 난지, 한지 겸용으로 전국재배가 가능하나 기상환경에 변화 따라 스펀지 마늘 발생 할 수도 있으므로 지나치게 큰 종구나 조기 파종을 하지 않아야 한다.

신품종 전망은 어떻게 되나?

홍산는 전국재배가 가능하고, 쪽수가 적고, 구중이 크고 수확량이 많아 농가가 선호하는 품종이고 맛과 향 등 식감이 기존 재래종과 비슷해 생산농가와 소비자 모두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 된다. 또한 마늘 끝부분 녹색은 국내 품종이라는 마커로 활용이 가능하므로 국산 품종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특히 인정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충남 홍성- 취재/영상 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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