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대를 이은 청년 화훼 농업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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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대를 이은 청년 화훼 농업인의 꿈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9.06.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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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 판로개척 통해 화훼산업 살립니다
완주 청운농원 이강훈 대표

정부가 농촌 고령화 대비 청년농업인 육성과 함께 농촌 융복합산업화를 통한 농산물 고부가가치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완주군 '청운 농원'에서 아버지와 함께 대를 이어 청년의 열정으로 한국 화훼산업의 미래에 뛰어든 이강훈 대표를 만나본다.

청운농원 전경

35년 청운 농원 아버지의 가업을 잇다

13,619㎡(4,120평) 자동 온실하우스와, 2,909㎡(882평)의 단동하우스로 지어진 청운 농원은 아버지 이기성 대표가 평생을 일궈온 농장이다. 지난 2007년 ‘신지식 농업인장’을 수상한 아버지의 대를 이어 아들인 이강훈 대표는 현재 아버지와 함께 청운 농원을 운영하며 노하우를 하나하나 체득해가며 전수받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 시장 소비자 분석에 나서

이강훈 대표는 전북대 원예학과를 다니다 본격적인 영농을 위해 자리를 옮겨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를 연구하면서 시장의 동향을 관찰해 왔다.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품종 소량 생산 쪽으로 비중을 분산시켜 한가지 품종이 가격 하락 시 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 백합 품종이라도 여러 가지 색깔과 종류를 심어 다양한 소비자 기호와 요구에도 대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백합을 주 작목으로 소량 다품종 재배

현재 백합을 주 작목으로 튤립, 프리지어, 히아신스 등약 10여 종의 꽃을 시즌에 맞게 출하하고 있다. 

청운 농장은 현재 백합을 주 작목으로 튤립, 프리지어, 히아신스 등약 10여 종의 꽃을 각 계절과 시즌에 맞게 화훼 품종을 나누어 심어 출하한다.

출하는 양재동 aT 화훼공판장과 고속 터미널, 경매시장 등으로 나가고 있고 이외에도 수출 물량은 10만 본 정도 백합 품종이 일본으로 전량 나가고 있다.

화훼산업이 위축되면서 예전에 비해 국내 가격보다 안 좋을 때도 있고 손해 볼 때도 있어 일단 목표는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시키며 향후 시장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백합 생산자 중앙연합회 이사 와 전북도 새 농민회장도 맡고 있는 아버지 이기성 대표는 늘 “꽃을 살펴보고 돌아보라"라고 아들에게 조언한다. 아울러, 눈에 보이는 부족한 부분들을 세심히 뒤에서 지켜보며 스스로 깨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기성 대표는 올해 3월 전북도 새 농민회장 취임사에서 “새로운 한국농업을 이끌어가는 청년농업인과 귀농인을 육성하기 위해 새 농민 회원들의 농장을 현장 교육장으로 운영하고, 농가 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위한 선진 영농기술 교육에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건비 상승 인력수급 어려워

이강훈 대표가 네트를 손질하고 있다. 언제나 세심하게 돌보고 살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연간 6~7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청운 농장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수급 문제 역시 화훼농사를 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으로 꼽는다.

평상시엔 3명 정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고 씨앗을 거두는 시기의 작업에서 인력공사를 통해 추가로 조달하는데 교육하고 숙달이 어느 정도 되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일도 많아 매번 교육과 관리에 힘을 써야 해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최저임금도 맞춰줘야 하고 붙자 아 두기 위해 다른 곳과 비교해 대우와 처우에도 신경을 써 줘야 한다.

따라서 여기에 대한 정부의 좀 더 장기 대책과 지원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온실 천정 커튼시설. 국산 델텍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교체 시기는 10년 정도로 잡고 여름철 고온 차광에도 신경을 쓴다.

 

겨울철 난방 온도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적정온도 15~20도를 유지시키고 있다.

난방은 요즘은 전기난방으로 시설을 바꿔 절감이 되고 LED 등도 고압전기를 사용해 15~20도 사이가 되게끔 세팅해 자동 온도조절을 통해 품질을 고르게 유지시키도록 한다.

시설도 조금씩 보완하면서 재투자하고 있고 인건비 상승과 갈수록 어려워지는 인력수급 문제를 위해 점차 스마트팜 시설화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유통 판로 확대 다변화 추구

저온창고에서 출하를 기다리는 꽃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 놔도 가격을 노력한 만큼 못 받는다면 판로를 다양하게 개척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시장 변화가 심해 쉽게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졸업 입학 시즌인 2월과 석가탄신일, 가정의 달 5월 행사, 결혼시즌 등 각 성격에 맞게 정확하게 시기를 맞춰 최상 품질의 화훼상품을 출하하는 것이 다소 어려운 부분이지만 판로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예식장에 가보면 화환들 절반 가까이 조화로 되어 있어 생화 사용의 활성화가 칠 요하다고 이 대표는 지적한다.

이강훈 대표는 스마트 시대에 맞게 인터넷 판매와 온라인 유통채널에도 길을 넓혀 나가고자 하고 있다. 아버지 이기성 대표 또한 미래 화훼산업을 위한 아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거는 기대만큼 어깨가 무겁고 우리나라 화훼산업을 위해 잘 해야지 하는 책임감도 막중합니다.” 이강훈 대표의 표정의 밝은 웃음 뒤엔 묵직한 비장함도 느껴졌다.

 

선진 시설화 품질에 영향

이강훈 대표가 시험포의 작물시험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향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기술센터에서도 기술 지원과 여러 신품종 관련 정보도 취득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를 취합해 농장 한쪽에서는 시험포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품종의 병해와 색상, 크기 등을 관찰하고 선발할 수 있는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강원부터 제주까지 지역별로 똑같이 실험을 해보고, 기후에 맞는 최적화된 꽃들을 찾아내는 것도 이강훈 대표의 주요 작업 중 하나다.

아버지 이기성 대표가 개발한 땅에서 30cm 정도 위로 베드식 화분을 설치해 재배해 뿌리의 착근성(着根性)과 튼튼함을 높였다.

화훼농사가 첨단 시설 싸움일 정도로 선진국에서는 원예시설의 첨단화나 규모에 따라 품질 및 생산량 차이가 크게 난다. 하지만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아버지 이기성 대표의 가르침처럼 사람이 작물에 관심이 없으면 이에 정직하게 반응해 바르게 자라지 않는다. 작물은 그런 관심을 먹고 산다. 그래서 부지런한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해 이강훈 대표는 그런 부모님의 부지런함과 성실성을 본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후계농 육성 시급, 가족농이라서 든든

농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작업장에서는 어머니 김은 홍 여사가 아들을 도와 꽃 포장 작업에 한창이다.

이강훈 대표 어머니가 직접 꽃을 다듬고 선별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어머니는 “요즘 농촌에 후계 청년 농들 이 드물어 걱정이에요. 화훼농사는 힘이 들지만 그래도 아들이 가족농으로 함께 해 든든해요.” 농사가 힘들어 자식에게 물려주기 싫어하는 농가가 많은 요즘 함께 고생을 나누고 보람을 느끼려는 청운 농장에서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미래가 밝게 느껴졌다.

[완주-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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