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창문농장ㆍ식물공장 만들기, 장민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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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창문농장ㆍ식물공장 만들기, 장민호 씨
  • 월간원예
  • 승인 2012.02.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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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창문농장ㆍ식물공장 만들기, 장민호 씨

좁은 창문 속 농장이 펼쳐진다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 장민호 씨 집에는 ‘농장’과 ‘공장’이 함께 있다. 재활용 용기를 활용한 ‘창문농장’과 식물에 일정한 환경을 제공하는 ‘식물공장’이다. 장민호 씨는 아들에게 오늘도 귀여운 핀잔을 듣는다. 오로지 창문농장, 식물공장 밖에 모르는 아빠라고.


모든 집에 창문농장 만들기
지난 2009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도시농업의 꽃이 피었다. 사람들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식물을 식재하고 창문에 걸었다. 이것이 ‘창문농장’의 시초이다.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 장민호 씨는 2010년부터 카페에서 ‘창문농장’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또 끊임없이 연구했다. 페트병을 활용하는 맨해튼의 창문농장과 달리, 그는 일회용 커피잔을 이용했다.
“2010년도 11월 저희 카페에서 정모를 했는데 20~30가족 이상이 오셨습니다. 그당시에도 창문농장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더없이 좋았습니다.”
장민호 씨는 창문농장에 대한 주변의 긍정적인 반응을 밝혔다. 창문농장에 대한 ‘생소함’이 ‘관심’으로 바뀌고, 관심이 해보고자 하는 ‘의지’로 변하는 순간 당신도 창문농장에 빠진 셈이다.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미국보다 창문농장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창문에서 식물을 키운다는 자체가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아파트 뿐 아니라 모든 주택의 창문에서 농장이 펼쳐질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조상의 지혜가 담긴 ‘창문농장’
맨해튼에서는 창문농장에 페트병을 활용했다. 페트병에 식물을 심고 페트병 입구와 밑에 구멍을 뚫어 페트병을 줄줄이 연결한다. 이를 창문에 걸은 후 맨 위 페트병에 물을 주면 아래로 흐른다.
장민호 씨는 맨해튼과 달리 창문농장에 페트병이 아닌 일회용 커피잔을 활용했다. 창문농장을 연구중이던 그는 어느날 아들과 대전에 위치한 과학관에 가게 됐다. 그곳에서 절주배라고도 불리는 ‘계영배’를 본 그는 무릎을 쳤다.
“아! 이거구나!”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의 계영배는 잔의 70% 이상 술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린다. 장민호 씨는 ‘계영배’의 원리를 창문농장에 접목했다. 식물이 심겨진 맨 위 커피잔에 물을 주면 70%이상 찼을 때 물이 아래 커피잔으로 흐르게 된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사이펀’ 현상과도 같은 원리이다.

50여 가지 식물들이 창문에
장민호 대표는 창문농장에 다육이, 허브 등 50여 가지 식물들을 재배하고 있다.
“다육이, 허브류 뿐 아니라 뿌리채소를 제외한 잎채소도 재배 가능합니다.”
그의 집은 햇빛이 3, 4시간밖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다육이, 허브 등 음지식물 위주로 재배하고 있다. 햇빛이 7, 8시간정도 드는 가정은 엽채류 재배 또한 수월하다고 한다.

‘식물공장’도 있어요
장민호 씨는 장인어른의 주말농장을 돕는 중 농업이 후진화 되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수익이 나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제 꿈이 귀농인데 ‘농업이 이렇게 후진화 되어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농업을 선진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식물공장’을 접하게 됐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이미 도입되어 있던 식물공장의 개념을 통해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식물공장’은 빛, 온도, pH 등을 일정하게 유지 관리해 식물을 재배한다. 그는 2010년 6월 6일 ‘우리집 식물공장 만들기(http://cafe.naver.com/vegshop)’라는 카페를 개설해 ‘식물공장’에 대한 논의와 연구를 활발히 했다. 그 당시 대단위 식물공장은 있었지만 가정 내 식물공장은 꿈도 꿀 수 없었다고 한다. 장민호 씨는 꾸지 못했던 꿈을 이뤄낸 장본인이 됐다. 현재 그의 집에는 LED등을 뽐내는 식물공장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취재/김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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